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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시대 #연꽃무늬 #수막새
국립중앙박물관
요즘 전국의 연못, 식물원에 연꽃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연꽃은 진흙에서도 커다랗고 선명한 색의 꽃을 피워내요. 그래서 옛날부터 ' #생명력 ' 을 상징했지요. 사람들은 연꽃을 직접 기르기도 했지만, #연꽃문양 을 돌에 새겨 넣거나 건물·물건에 그림으로 그려 넣기도 했어요.
연꽃은 불교의 대표적 상징이에요. 사람들은 연꽃 문양을 통해 사람이 죽으면 평소 행실에 따라 #극락정토 의 연꽃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사상을 표현했어요.
연꽃은 유교를 공부하는 선비들에게도 사랑받았어요. 더러운 진흙에서도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이 #청렴 한 #군자 (君子)를 상징한다고 여겼대요. 또 #붓 이나 #벼루 에 연꽃을 그려 넣어 #과거급제 를 기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연꽃열매 의 #씨앗 하나를 ' #연과 (蓮顆) ' 라 하는데, 이것이 과거의 #소과 (小科)와 #대과 (大科)에 연달아 급제하는 '연과(連科)'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래요.
재미있는 것은 동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연꽃 문양이 서양에서 더 예전부터 쓰였다는 거예요. #태양신 을 숭배하던 #고대이집트 에선 태양이 뜨면 꽃이 피고 태양이 지면 꽃이 접히는 연꽃이 태양을 나타낸다고 여겼어요. 연꽃이 새겨진 #왕좌 나 연꽃을 선물하는 모습이 그려진 #파피루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쓰인 기록 매체)가 발견되는 것을 볼 때, 5000년 전부터 연꽃이 문양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 #당풍 (唐風) 덩굴' 또는 ' #이국풍 (異國風) 덩굴'이라는 의미의 ' #당초 (唐草) ' 문양이 오래전부터 사랑받았어요. 이 무늬는 #고구려 #고분벽화 에서 최초로 발견되는데, 휘몰아치는 듯이 구부러지며 역동적이고 힘찬 모습이 특징이에요. 특히 줄기 중간중간 잎이 움터 오르는 모습을 그려 #신성 한 기운과 #우주 의 #창조 를 표현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에는 #포도 나 #모란 · #국화 가 덩굴과 함께 그려지며 #다산 (多産)과 #장수 , #풍요 로움, #절개 등을 의미했어요.
서양에선 ' #아칸서스 ' 문양이 깊은 역사를 갖고 있어요. 아칸서스는 지중해 연안 등에 사는 톱니 모양 잎을 가진 식물이에요. #기원전 5세기 #아테네 의 #조각가 #칼리마쿠스 가 아칸서스 잎이 바구니를 휘감고 자란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스건축 3대 양식 중 하나인 ' #코린트 ' 양식에 도입했다고 전해집니다. 아칸서스는 #고대그리스 #신전 #기둥머리 를 장식하는 문양 <아래 사진> 으로 자주 쓰였어요. 기둥머리 부분에서 하늘을 향해 곧 활짝 펴질 것만 같은 역동적 모습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죠.
▲ 위키피디아
출처: 프리미엄조선|[최새미]식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