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산성 암벽을 넘어 선녀탕에 안기다.
< 2010. 07. 29 (목) 흐리다 맑음 >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설악산 안산 십이선녀탕
♣ 소 재 지 : 인제군 북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5 명
♣ 산행코스 : A팀 ☞ 들머리 → 한계고성 → 천제단 → 안산 → 십이선녀탕계곡 → 남교리
B팀 ☞ 장수대 → 대승폭포 → 대승령 → 안산 갈림길→ 십이선녀탕 → 남교리
♣ 산행거리 : 12 km
♣ 산행시간 : 7시간 35분 (09 : 15 ~ 16 : 50)
♣ 뒤 풀 이 : 돼지족발, 묵사발
◆ 산행후기
▶ 위험한 장사가 이문이 많이 난다는 이 대장의 상술 지론을 이해하며 밤잠을 한 시간 설친 보람으로 09시 15분 약간의 암벽 위험이 따른다는 장수대 아래 옥녀탕 들머리 한계고성 출입 금지된 등산로를 홍일점으로 용감하게 합류한 타잔을 포함한 14명 산우들이 소리 없이 출발한다. 불편 하지 않은 경사로를 30분 가량 오르면 삼국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기록된 비교적 작은 돌멩이로 30척 이상을 쌓아 올린 성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아무리 뺏고 빼앗기는 영토 싸움이 치열 했던 시대라지만 이렇게 험준한 암벽 위를 무고한 백성의 피 흘린 노역으로 성을 쌓아야만 했던 역사를 비판 해 보지만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범부가 함부로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성벽의 꼭대기 지점에 있는 제단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안전 무사한 산행을 기원 하는 예를 올린다. 위로 오를수록 거대한 바위벽에 앞길이 막히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산 꾼 방랑자도 수십 길 낭떠러지 앞에서 전율을 느끼는지 사지를 떨면서 엉금 거린다. 다행이 이 대장이 준비한 비상 로프 덕분으로 후미에서 전전긍긍하던 노장 3인방(김 철영, 박 천식, 이 종길)도 무사히 험로를 통과 하였으나 선두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갔다.
산행 시작 4시간 만에 안산 삼거리에 도착 이왕 늦은 김에 등정을 하고 가지는 대장의 제안에 따라 안개비가 휘몰아치는 1,430m 안산 정상을 밟고 내려오면서 다음 부터는 동료 산우들의 걱정을 끼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안산에서 내려와 점심 식사를 한 후 부터는 돌바닥이 이어진 십이선녀탕계곡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리 달려 내려오니 계곡은 넓어지고 만년의 세월동안 줄기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피하지 못하여 속살이 깊게 파여 나간 옥녀탕 푸른 물속을 바라보면서 한길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성공의 첩경 이란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십이선녀탕 1km 앞 까지 마중 나온 방랑자의 따사로운 심성에 감사하면서 땀으로 얼룩진 몸을 선녀탕 물속에 흥건히 잠기고 동료들이 걱정하면서 기다리는 주차 광장에서 화선산우 등이 뒤풀이 회식으로 깨끗하게 차려둔 족발과 묵사발을 가슴으로 음미 하면서 아름다운 설악의 하루를 재운다.
◆ 산행사진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