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10일이 엄마의 여든세번째 생신이다.
얼마전 가족 카톡방에 이번 엄마 생신은 외사촌 형제들을 함께 초청하자는 의견이였다.
엄마의 기억력이 날로 쇄퇴해가니 조금이라도 기억이 있을때,
엄마의 친청조카들을 함께 초대해 생신을 하자는 큰동생의 연락을 받고
그 맘은고맙고 좋은생각이지만 이 더운 여름날 손님을 그리 많이 초대 한다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올캐와 상의된일이라고 올캐의 생각이 더먼저라고 한다.
참으로 고맙고 미안한 일이다.
요즘 누가 초대해 집에서 자고 가길 하는가?
그러나 우리 형제들은 서로 먼 거리이기도 하지만 늘 그래왔던 습관으로
설 명절이나 엄마 생신엔 큰 남동생 집에 모여 시끌벅적 하고 하루씩 묵어왔다.
올케의 작은 체구가 마음은 태평양이다.
카톡에 정해진대로 큰남동생 집에서 5시에 모이기로 했다.
지난 화요일 올케와 통화를 했다.
내가 뭘 했으면 좋겠는지,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하고 물으니 '형님 그냥 집에 있는것으로 조금 할거예요.머위뜻고 밭에 있는것과 봄에 얼려놓은 두릅 이런것으로 할거니 걱정 하지마시고 그냥 시간에 오세요.
그리고 유리엄마 일찍 온다했으니 천천히 시간마춰 오세요 한다.
그럼 알았어요 하고 끊었다.
외사촌들의 말이 없길래, 괜히 일찍 가면 우리도 손님으로 더 복잡할것 같으니 시간 마춰 가자고 하고
점심을 먹고 2시에 출발하여
딸이 운전을 해보고 싶어하기에 연수겸 조심스레 운전대를 휴게소에서 넘겨주었다.
중간에 조카가 본인차가밖에 있으니 함께 가자하더니 그냥 오라해 갸우뚱
이집 주차가 문제인가? 평소 주차공간이 충분한데 올해 작은조차도 차를 구입했다더니...
초보인 딸이 조심스레 주차를 하는동안 옆에 모르는 차가 함께 주차를 시도한다.
마당 가득 잘 모르는 차들이 이미 주차되었다 옆에서 내린이는 외사촌 오빠 식구들이였다.
아!...
모두 불렀구먼
왁자지껄 수선스럽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니 육촌 이모님도 와 계셨다.
아니 " 말없어잖아, 이렇게 아이구 고생이 많쿠먼...
작은 올케 고새많았네. 형님이 일은 저지르고 아우는고생 했구먼 하니 , 역시 우리 형님만 내맘 알지요. 하고 웃는다.
고맙고 행복하다.
외사촌 언니 내외 육촌이모님 모시고 온 딸, 외사촌 오빠 가족 우리사남매 가족들
늘 그러하듯 엄마 생신때는 장마철이다.
비가 와 오늘도 마당은 포기 하고 실내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뷔페 식으로 가저다 먹기로 했다.
잘먹고 함께 모인 생신 기념으로 축하 노래도 함께 부르고, 인증샷도 함께 찍어 카톡으로 보냈다.
일부 친척들이 돌아가시고 우리는 남았다.
혹 손님들이 주무시고 갈까 싶어 외부에 방을 세개나 잡아놓았기에
숙소는 취소 하라하니 이미 계산이 끝나 안된다고 해 남은 식구들이 사용 한것이다.
남아 있는 식구들이 나가 서 편히 씻고 자고 오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이층에서 잘텐데 오늘은 남은 식구가 우리부부 큰 남도생 부부랑 엄마뿐이라
일층만 사용 했다.
아침을 먹고 정리하고 텃밭에서 상추 풋고추 양배추를 수확하여 나누어담고
미리 수확하여 놓은 자두랑 천도 복숭아 블루베리도 한통 얻어 집으로 돌아왔다.
카톡이 울린다 . "우리도착, 우리도 잘도착 모두고생 많았고, 또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전 강의가 있다고 일찍 나갔던 큰동생은 오늘도 저녁에 또 전화가 왔다.
"누님 고생 많으셨고 여가가지로 감사합니다. 형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한다.
내가 더 고맙지. 늘 감사하고 정수 맘에게도 고맙고 ,..항상 건강하자.
언제나 지금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잘 살자
엄마 생신 축하드리고 모두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