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백성의
흔적
창세기 17 : 9 ~14
지금
여기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점점 닮아 가기 마련입니다. 아버지에게서 아들이 태어났기에 아들의 미소에서 아버지의 얼굴이 드러나고 아버지의 걸음걸이에서 아들의 발걸음이 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니님께로 돌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용서하시고 아버지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아버지를 닮아 가야 합니다. 우리의 모습 속에 하나님 아버지가 드러나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아버지의 영원한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흔적이 있게 하셨습니다. 그 흔적은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도록 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증거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새로운 곳을 향했습니다. 약속의 땅을 찾아 걸어갑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여정 중에 나타나셔서 할례를 명하십니다. 할례를 언약의 증표로 주십니다.
말씀
안에서
1.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삶' (Coram Deo)을 훈련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99세, 이제 더 이상 부인 사라를 통해 자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도무지 없다고 포기해 버린 때에 여호와께서 나타나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 17 : 1).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전능하심을 다시 한번 나타내시며 사라를 통해 아들을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에게 완전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하여 하나님께서 맡기신 복의 근원이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복의 통로로 서기 위해, 민족의 아버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언약의 증표를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할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할례를 행함으로 아브라함이 온전히 하나님께 속한 사람임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또한 할례를 통하여 모든 자손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포피를 베어 모든 생명의 권한이 하나님께 있음을, 이 세상에서의 삶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은 매 순간 하나님께서 내 삶을 지켜보고 계심을 의식하며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보고 계시고, 내가 하나님 앞에서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집니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의식이 있으면 행동의 패턴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다운 흔적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온전함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한번에 이룰 수 없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쌓여야 합니다.
이 노력은 내 안에 하나님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때 가능합니다.
2. 삶에 할례의 흔적을 가져야 합니다.
특수한 신분을 가진 사람에게는 특수한 생활양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져야 할 생활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표식으로 아브라함과 후손들에게 할례를 몸에 지니라고 하셨습니다.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그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창 17 : 13).
할례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행한 의식이었습니다. 신약시대가 시작된 이후, 할례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진정한 할례는 그 영혼과 삶에 행해져야 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롬 2 : 29).
예수님은 산상수훈을 통해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쓸 데가 없어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이 제 맛을 못 내면 그 순간부터 존재 가치가 없어집니다. 소금에는 그 맛이 있어야 하듯,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다운 가치관, 그에 걸맞는 삶과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입니다.
우리의 영혼과 삶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흔적을 가질 때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소금다운 삶을 살게 되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3. 삶 속에 예수님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구약시대에는 유대인 남자들이 할례를 행하여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흔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신약시대에 마침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구원의 은혜를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마음의 할례, 영적인 할례의 길이 열렸습니다. 영적인 할례는 남녀노소,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이로써 누구든 흔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얽매여 있던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사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 : 34 - 35).
예수님은 마음의 할례를 통해 삶 속에 하나님의 백성다운 흔적을 가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흔적을 바로 예수님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피를 흘리셨고, 이 땅에서 사랑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예수님의 흔적을 몸에 지닐 차례입니다. 예수님이 피 흘리며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나의 허물과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피 흘리신 예수님의 핏자국을 보고 날마다 주님을 따라가는 삶입니다.
새로운 삶을
소망하며
아브라함은 그의 평생에 복의 근원으로서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믿음은 이삭에게 이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많은 민족에게 복이 내려졌고, 믿음의 대가 이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믿음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에 예수님을 믿는 자로서의 흔적을 가질 수 있기 바랍니다.
마음의 할례를 통해 예수님의 흔적을 삶에 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예수님이 드러나고, 예수님이 지나가신 자리처럼 믿음의 향기가 퍼져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의 사이에 언약의 표징이니라"
(창 17 : 9 - 11).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롬 2 : 29).
▽ 할례는 하나님의 흔적을 우리 안에 새기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할례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 찬송가 310장(통 410장) " 아 하나님의 은혜로"를 부르면서 주님의 은혜를
구합시다. 그리고 마음의 할례를 받도록 기도합시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지은이 : 박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