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어(常套語, cliché, platitude, stock phrase)’는
책의 핵심 개념인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아렌트가 말한 ‘상투어’란?]
: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반복하는 익숙한 말투, 문장, 표현을 의미. 즉, <진지한 사고 없이 그냥 굳어진 문장이나 말>
예)
“나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다들 그렇게 했다.”
아이히만은 재판 내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상투적인 언어들로 일관>했다.
[아렌트의 분석: 상투어 = 사유의 부재]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인터뷰하고 관찰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아이히만은 '사이코패스나 악마'가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고 봅니다.
그가 쓰는 언어는 "사고하지 않음"을 드러내며, 그 자체로 "무감각하고 비인간적인 시스템에 복종한 자의 언어"였습니다.
아렌트는 이런 언어를 "말의 죽음", "사유 없는 말", "영혼 없는 말"이라고도 표현헸다.
“생각하지 않는 것(thoughtlessness)”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악의 형태이다.
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핵심이다.
말을 어떻게, 왜,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지가 곧 그 사람의 생각 수준, 도덕적 위치,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감을 보여준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우리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그 말은 당신의 생각과 책임을 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