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했던 누리, 솔이, 건희와의 수학공부를 마쳤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동자, 진지한 배움의 자세를 만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행복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공부해준 누리, 솔, 건희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아이들이 지난 수업을 돌아보면서 느꼈던 것을 돌아보며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1.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
2. 가장 재미없었던 내용
3. 가장 어려웠던 내용
4.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
5. 수학공부를 통해서 변한 것
[누리]
1.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구할 때 엄청나게 복잡하고 길어서 막막했지만 어느 순간 술술 풀어가고 있는 나를 보며 새로웠다. 긴 식들을 쫙 써내려 갈 때 진짜 재밌다고 느꼈다. 수학 철학 이야기 들을 때도 재밌었다. 지금까지 세상에는 정말 특이한 학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2.
선생님이 말을 잘 해주셔서 그런지 재미없었던 적은 없었다. 어렵긴 해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3.
배우던 당시에는 루트 문제 풀 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4.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공부이며 실제로 길러진다는 사실. 지금 배우고 있는 수학은 누군가 정해 놓은 공리에서 시작한다는 것.
5.
수학을 재밌어 하게 되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열심히 배우게 되었다.
[솔]
1.
수학과 철학을 이어서 이야기했던 것들이 재미있었다. 특히 공리(그리고 독단)에 대한 이야기는 평소 고민이었던 주제들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신앙이나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정리가 되었다.
2.
확률과 통계 쪽은 별로 재미가 없는 것 같다. 그래프 보는 것보단 도형이 좋다. 그리고 아직 확률이랑 표준 편차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감이 부족한 것 같다.
3.
미분이 어려웠다. 짧게 하긴 했는데 정말 머리에 정리된 게 거의 없어서 수업이 끝나고 뭔가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주제다.
4.
1번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수학 배움을 통해 문제를 잘 푸는 것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의 연결을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잘 안되고 머리도 아프지만 하나씩 하나씩 생각을 이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
수학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짝풀기를 하니까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익숙해진 것 같다.
[건희]
1.
미분이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너무 예쁜 2차 함수 가지고 이렇게까지 놀 수 있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2.
확률과 통계가 가장 재미없었다. 이유는 단지 나에게 흥미가 안 생기는 분야이고, 뭔가 그냥 복잡하기만 한 것 같아서이다.
3.
도형이 그래프상 평행이동하는 것을 식으로 나타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왜냐하면 x 와 y 로 X 와 Y 의 관계를 이끌어내는 것이 좀 아리송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4.
모든 것은 왜? 라고 물을 수 있으나 공리만은 믿음이다. 가 가장 인상 깊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
5.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생각대로 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