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 속에 사랑하는 이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내 몸도 그 사람 몸도;;
그런데 마음속에서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니 모든 것이 가능하실꺼라는 확실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이를 주세요." 그 날의 그 기도는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전혀 들지 않는 요동치 않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보통 기도하면서도 우리는 블가능한 상황속에서 이것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하고 자연스레 의심을 하잖아요.~.~;;)
얼마 후 저는 몸이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아기를 갖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불임인데(그 전에 사귄 몇명의 사람들과 가정의 꿈을 키우며 아이 생기기를 몇번이나 고대했지만 단 한번도 그런일은 생긴 적이 없었으며 특히 나를 만나기 전 많이 사랑했던 여자분과는 아이가 없어 아픈 이별을 했고 그 여자분은 지금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살고 있다고 말해주었거든요.)
본인은 불임인데 아이가 생길 수가 없다고..ㅠ 서둘러 병원에 갔고 정확히 임신이라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예정일은 2010년 4월이었습니다.
남편은 저를 사랑해주었지만 결혼까지는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8살 연상에다 지병이 있고 이혼했고 아이가 둘이나 있는 사람이고 아무리 친부모가 아니라고해도 26세의 젊은 남자가 감당하기엔 정말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ㅠ.ㅠ
남편이 너무 자신없어하니 제가 혼자 고집을 부릴 수는 없었습니다. 아기도 포기하고 서로 각자 갈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수술 전날 둘이 손을 꼭 붙잡고 울었습니다. 남편은 자기에게 주신 생애 첫 아이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무척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수술 후 몸조리는 꼭 해주고 싶다고 몇주정도 집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습니다. 현실이 감당 안되어서 헤어지기로 했지만 서로를 향한 긍휼하고 애틋한 마음은 어느덧 헤어지자던 말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다시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몸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다시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임신이라고 했습니다. 예정일이 2010년 11월 ㅠ.ㅠ 이번에도 예정일이 2010년 이라는 밀을 듣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이임이 확실하고 더이상 우리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처많은 우리를 서로 만나게 해주시고 의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주일마다 예배를 드렸고 아이아빠는 어렵다던 담배도 끈었습니다. 둘이 헤어질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고 아이도 생겼으니 양부모님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양부모님이시지만 키워주신 분들이라 혹시 며느리가 조건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싫어하신다 해도 일년에 명절날만 잘 견디면 될 것이라고 남편이 얘기해 주었습니다.
부산으로 인사를 가서 양부모님이 오시기전 집에 먼저 도착해서 둘러보았습니다. 불우한 가정일꺼라고 상상했었는데요. 단정한 집안 분위기에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를 사진으로 뵈니 어딘가 낯이 익었습니다.@.@ 아이아빠랑 많이 닮으셔서 생각했습니다. 같이 살면 부부도 닮는다더니 핏줄이 아니어도 닮나보다.ㅡ.ㅡ
한참 후에 양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아이아빠는 키가 작은데 양부모님들은 키와 등치가 무척 크셨습니다. 그런데 식사하시면서 말씀하시는 양아버님의 음색이 아이아빠랑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졌어요;;)마음을 다잡고 양어머님께 여쭈어보았어요. "혹시 양부모님 맞으신가요?!!"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냐고 집에서 낳으셨다고 하셨어요.+.+;;
맥이 탁~ 풀렸어요. 백일 사진도 돌사진도 없고 생일도 정확히 기억을 못하셔서.. 사춘기때 친부모가 아니라고 알고 방황했었다는 말씀까지는 전해드렸는데... 정작 그 뒤에 말씀드려야하는 저의 개인 상황을 차마 말씀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ㅜ.ㅜ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척 보아도 나이가 많아 보이니 자꾸 나이만 물어 보셨습니다.
어르신들도 왠지 이상하셨는지 제게는 더이상 묻지 않으시고 저는 안방에서 자게하시고 거실에서 아이아빠에게만 나이 차이가 많이나면 서로 결혼해서 힘들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ㅜ.ㅜ;;;;
아~ 이 일을 어쩌나 아무래도 조용히 올라와서 정말 헤어져야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우울하고 슬펐어요.ㅠ.ㅠ 올라오는내내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이아빠와 나는 심각하게 대화를 나눴어요.
친부모같다는 말에 더 놀란 사람은 아이아빠 같았습니다. 오랜 세월 그 엄청난 오해로 이유없이 집에도 마음 못 붙이고 학교생활도 잘 못하고 밖으로만 돌면서 특히 어머님을 힘들게 했었다는데..ㅜ.ㅜ
이제 결혼까지 이렇게하면 더 큰 불효일 것 같고..그런데 아이문제도 있고 나에 대한 애정.. 그 모든 것이 결정하기 어려운 일생일대의 난관처럼 느껴졌을 거예요.ㅜ.ㅜ 그런데 저는 너무 확고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결혼을 제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아이아빠가 어떤 결정을 한들 저는 이미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구요.ㅜ.ㅜ
둘이 손을 붙잡고 통곡했습니다. 이제 정말 세상이 두쪽이 나도 헤어져야 되며 또 아이도 포기해야 되는 상황ㅠ.ㅠ 며칠을 고민하다가 수술 날짜를 잡고 그 전날 우리는 너무 우울하고 슬프게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전혀 찾지도 않고 말이죠. 하나님의 손을 놓고 세상을 바라보니 두려움뿐이었습니다.ㅠ.ㅠ
우리끼리 일을 벌이고 있을때 그 날 저녁 갑자기 아이아빠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우리 보고 밖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라고 하셨어요. 달위에 별이 꼭 붙어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냥 끈으셨어요. 우리는 그날 그 달을 같이 보면서 아무 말 없이 아이도 낳고 결혼도 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겁에 질려 하나님도 까맣게 잊어버렸다가 모든 것이 하나님 섭리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더 이상 우리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야겠다고 둘은 생각을 모았어요. 그 뒤 기도를 하고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들어도 자꾸 정직하게 솔직하게 하라고 가르쳐주셨어요.
그런데 아이아빠가 아이를 위해서 또 결혼해서 잘 사는 모습보여주면 된다고 저에 대한 그 엄청난 상황을 숨기고 가자고 했어요. 지금까지 부모님께 너무 속만 썩여드려서 차마 나의 모든 상황을 말씀드리지 못하겠다구요.ㅠ
그렇다고 나랑 아기도 포기 못하겠다고 했어요. 나는 그럴 수 없고 특히 하나님 뜻도 아니라고 했어요..그런데 아이아빠는 아버님은 고혈압에 어머님은 심장이 약하신대 절대 말하면 안된다고..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감당못하실 부분만 말하지 말자고 했어요.
정말 나이만 말씀드렸는데도 정말 힘들어 하셨어요. 아이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받아주셨지만 지병이 있던 저는 흰머리가 빨리 나왔는데 그 한가닥 머리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셨어요. 몇번의 기회에도 말을 못하고 남편 말을 선택해버렸어요.ㅠ
너무 두려웠거든요. 모든 사실을 알게되시면 남의 집 귀한 외동아들 신세 망쳤다고 저를 가만히 안 두실것 같았습니다. 나이 하나로도 이렇게 신경쓰시고 마음에 안들어 하시니.ㅠ.ㅠ
하나님 말씀보다 남편의 뜻을 따르게되니 그렇게 사랑했던 둘의 관계도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연단된 후 지금에야 깨달은 사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면 모든 관계도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뒤 결혼생활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엄청난 가시밭길이었습니다.ㅠ.ㅠ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면서부터 예전에 하나님 만나기전과 같은 두려움, 고통, 갈등 다시 죽고싶은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몸이 아파도 시댁에 건강한 사람처럼 가야했고 아기를 키우면서도 시댁어른들께.부부가 연극을 하며 마음으로는 죄인의 심정으로 우울한 두려움속에 살아야 했습니다.ㅠ.ㅠ
엎친데 덮친다고 친정어머니께서 낙상하셔서 온몸 여기저기 뼈가 부러지시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한살된 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화복기간 내내 돌봐드려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가족들로부터 위로나 격려보다 모진소리를 들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즈음 저는 주변모두를 다시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을 놓아버린 저에게서 비롯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