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판암역 하나은행지점앞.
만나기로 했던 오전 9시30분 조금 못미쳐 도착하니,
세 여인이 먼저 나와 있었다. 마동님도 곧이어 도착했다.
오늘 탐방멤버는 겨우 다섯명. 다른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무더위가 강적이었다.
허나, 오히려 단촐한 맛이 있어, 좋다는 느낌이었다.
부산한 감 없고, 마동님의 탐방해설에 더욱 집중할 수있는 잇점이 있기때문이다.
오늘 제대로 된 하천탐방이 예약돼 있다는 설렘이 들었다.
마동님이 어디 청소할 때 있다며 마트에 들어가 쓰레기봉투 구입하는 걸 기다렸다가
이내 식장산 개심사를 향해 출발했다.
일단 마동님의 승합차로 개심사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가면서 대동천의 물길에 관해 이모저모 설명해주셨다.
대동천은 개심사방향에서 흘러내려와(판암천) 세천고개방향(비룡동)에서 흘러온 물과 합수된 뒤,
판암교(지금은 다리좌우가 복개되는 바람에 없어졌다)을 거쳐 용운천을 만나고, 자양천을 만나고,
가양천을 만나 보문고등학교근처(삼성동)에서 대전천과 한 몸이 된다.
대동천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여기저기 일제시대 흔적들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동천 자신이다.
사람의 손에 의해 강제로 물길을 변경했기때문이다.
가슴아픈 역사, 잊고싶은 역사도 엄연히 역사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그 어리석고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법이다.
개심사에 이르러 하천탐방 출발 인증샷을 하다.
황금낮달맞이꽃! 꽃말이 '무언의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네요. 마중물도 누군가를 무언의 사랑하고 싶어요. 짝사랑일지라도...
아니 이럴수가! 범종소리가 나 종각 가까이 가봤더니 종치는 이 없고 통나무가 알아서 왔다갔다 하며 종을 치네요.
대전시가지를 내려다봅니다.
대웅전 앞마당가에 있는 바위. 성혈흔적이 있습니다.
마동님의 해설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도 못따라갑니다. 본인이 아는 것들을 아낌없이 주는 분입니다.
녹내가 날 정도로 철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빈혈이 심한 분들은 자주 이용하셔야 될 것같습니다.
이날 탐방에 참석한 방송인 이병연님이 '딱총나무'라 알려주시네요. 나무줄기를 꺾으면 '딱'소리 난대요.
한지병이 마을 느티나무 아래 곱디고운 세 여인
오늘 같은 자리에서 조금전 쉬고 있던 '한설'님을 만났어요. 엇그제 일요산행때 만났는데, 무척 반갑대유~~
식장산을 올려다 봤습니다.
마동님이 오늘 하천탐방 참여에 대한 '특별보너스'로, 판암동에서 가오동에 이르는 오솔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식장산을 올렫다보고...
오늘 본격적인 하천탐방의 시발점입니다.
판암교 바로 아래, 여기까지 복개가 돼 있고, 여기서부터(은혜주택앞) 하천이 제대로 숨을 쉬게 되네요.
그 옛날 대동천(당시엔 판암천)을 가로질러 건너다니는 '널다리'(너다리, 너더리라곧도 했음)가 있었다고 하네요.
온돌방 구들장에 사용하는 판석(板石)을 다리 상석에 깔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판암'이란 지명도 '널은 바위'란 뜻일게고, 이 일대에 구들장용 판석이 많았다는 얘기네요.
실제로 산내초교에서 식장산 동오리재로 올라가는 계곡에 가면 그 옛날 판석을 캤다는 채석장이 있고,
일꾼들이 사용하던 쉼터, 샘터가 있었어요.
대동천 수질개선을 위해 대전천 물을 이 곳까지 끌고와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대동천 물은 나중에 대전천에 합류하니, 그 물 다시 되찾아오는 셈이네요.
대동천 수질개선을 위한 '대동천 유지용수' 관로매설사업
대전천 보문교 인동방향에서 물을 펌핑해 판암교부근까지 끌어와 대동천으로 내려보내는 사업이다. 2015년 9월1일 통수(通水)됐다.
보문교에서 450mm관을 제1치수교까지 매설하고(0.56km), 이어 제1치수교에서 판암교까지 400mm관을 매설했다(1.04km). 총연장 1.6km. 대전천과 대동천간 거리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활용했다.
흰빰검둥오리! 짝은 어디가고 홀로 고독을 씹고 있습니다. 마중물은 너의 마음을 알 것만 같구나^^
녹색연합 육정임 간사님이 웬 묵직한 느낌의 백을 메고 다니시나 했더니, 내용물을 공개했습니다. 각종 먹을 것이 쏟아져 나옵니다.
마동님이 좀 흉물스러운 하천변 도깨비시장을 이쁘게 단장해 '야시장'으로 거듭나게 하면 어떠겠느냐고 긴급제안합니다.
예산도 한 15억원정도면 해결되지 않겠냐고 합니다. 마동님은 참으로 아이디어뱅크입니다.
나중에 마중물이 국회의원이나 구청장 만나면 잘난 체 한 번 해볼 작정입니다.
동광교(東光橋)아래입니다. 다리앞 선돌에 일정잔재인 일본연호 소화(昭和, 일본명 '쇼와')가 새겨져 있다. 새겨져 있는 소화3년은 1928년이다.
노랑어리연꽃!
용운천이 유입되는 지점입니다. 지금은 거의 물이 흘러들지 않고 '하수구'개념입니다.
인근 아파트공사하면서 인부들이 내동댕이친 것을 발견해 그 사실을 동사무소에 알려, 그나마 이 자리에 세웠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돌로 만든 남녀장승입니다. 남장승엔 '소화10년'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1935년을 일컫는 연도죠.
자양천이 합수되는 지점입니다. 여기도 평상시엔 물이 르르지 않습니다.
마동님이 오늘 하천탐방에 들어가기에 앞서, 쓰레기비닐봉투를 샀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주차된 자동차뒤쪽에 수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누가 버렸을까요. 버리지 않으면 귀중한 시간들, 허비(虛費)하지 않아도 될 것을...
대전역 쌍둥이빌딩. 왼쪽이 한국철도공사(KORAIL), 오른쪽이 철도시설공단. 제 느낌이 그래요. 갈 일 없을 거같아 중요한 거 아니죠.
저 건너편에 (사)대전문화유산 '울림' 사무실이 건너다 보입니다. 마동님이 대표님으로 계시니, 반가울 수밖에...
연꽃이 식재된 대동천! 그 옛날 아름다운 연꽃들로 유명했던 소제호시절을 살려 2015년부터 대동천 저수로 구간인 철갑교에서 소제교까지 260여m에 걸쳐 연꽃을 식재하고 있습니다. 동구청은 하천 수질환경 개선과 도심하천 경관을 위한 이번 연꽃식재사업이 인근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2020년까지 연장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가양천(佳陽川)과 만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까지가 인위적인 대동천 수로공사가 이뤄졌던 것입니다. 일제는 대동교부근에서 매립된 소제호의 한 가운데를 관통해 이 곳까지 직강하천을 만들었습니다. 가양천은 이 곳으로 흘러와 대전천으로 흘러갔습니다.
새끼들이 태어나 식구들이 는 흰빰검둥오리 가족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습니다.
저 멀리 보문고등학교가 보입니다. 오늘 하천탐방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하천탐방이 끝났습니다. 석별의 정을 달래보려고 다시 한번 기념촬영을 합니다. 나중에 남는 건 사진밖에 없잖아요.
오늘 하천탐방을 자축하면서 콩나물밥, 육회로 유명한 '왕관식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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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천변(大東川邊)을 걷다(2)...대전 지방하천 탐방 네번째
안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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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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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전둘레산길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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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마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