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막이>
넷째주 일요일 (4/24) 오후 2시
구산동도서관마을 3층 청소년힐링캠프
작품설명) “영감의 세컨부와 함께한 46년… 인생 참, 얄궂다”
홍역과 태풍으로 두 아들을 잃은 큰댁 막이는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작은댁 춘희를 집안으로 들인다. 영감이 떠난 지 한참이 지나도록 둘은 모녀인 듯, 자매인 듯, 친구인 듯한 애매한 관계를 46년간이나 유지하며 함께 살았다.
모질고 질긴 두 할머니의 특별한 인연. 이제 서로의 마지막을 지켜줄 유일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는데...
박혁지 감독은 2009년 TV방송사에서 휴먼다큐멘터리 2부작을 제작하면서 두 할머니를 처음 만나게 된다. 당시 2주 정도 촬영을 진행하고 1회성 방송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던 감독은 “왜 이들은 같이 살까?”, “춘희 할머니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을 갖고 영화 제작에 돌입했다. 2011년 12월부터 시작한 촬영은 2년간 계속되었고, 총 4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금의 작품이 완성됐다. 프리뷰 노트만 2,700 페이지에 달하며, 촬영원본은 180시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시골의 노인들이 살고 있는 촬영 현장은 늘 일상의 반복이 대부분이었고 특별한 일이 벌어질 수도, 벌어질 리도 없는 곳이었다. 그 안에서 찰나의 순간을 찍고 싶었던 감독은 매일매일 두 할머니의 일정을 오전에 여쭤보고 미리 동선을 파악하며 시나리오를 짜야 했고, 직관적인 판단을 믿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촬영은 순탄치 않았고, 감독은 2년간의 촬영 기간 중 1년동안 아예 두 할머니 댁 옆, 월세 10만원짜리 농가주택에 방을 얻어 생활했다. 또한 마을 주민의 대부분이 독거 노인 분들로 그 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동네 일꾼을 자처하며 병원, 슈퍼마켓, 5일장 등에 모시고 다니며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
<춘희막이>는 기획 개발 과정부터 전 세계 다큐멘터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피칭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독일, 프랑스, 중동, 덴마크, 네덜란드의 4개 방송사와 공동으로 제작 했으며 순 제작비의 절반을 해외에서 투자했다. 또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중편, 장편 대상 작품과 아카데미 최우수다큐멘터리 수상작을 배급한 세계적인 배급사 CAT&Docs에서 해외배급을 맡아 더욱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