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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여행 제3탄 - 영월, 정선, 삼척으로 가다
♣ 여행 날짜 : 2013년 8월 15일(목) - 17일(토), 2박 3일
♣ 여행지 : 영월군(동강래프팅, 선암마을, 주천 섶다리마을) - 정선군(정선 5일장(아침 식사), 아라리촌, 아우라지, 구절계곡 레일바이크) - 삼척시(두메관광농원, 대금굴, 환선굴, 강원종합박물관)
☗ 출발에 앞서
요즘은 어딜 가나 예약 문화의 시대다. 여행길을 한발이라도 디딜라치면 예약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교통편의 이용은 물론이고 숙박도, 관광지 관람도 그렇다. 예약을 해야 계획한 일정을 무사히 소화시킬 수 있다. 삼척 대금굴을 관람하고자 지난 여름에 들린 적이 있는데, 예약자 및 예약번호를 묻는 것으로 매표소에서의 첫마디가 시작되었다. 안내원은 비록 수용할 여유가 있을 지라도 예약을 안 한 사람에게는 입장을 시킬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일행처럼 예약 없이 불쑥 찾아오는 사람은 많고 수용 인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내원의 거절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우리와 함께 대금굴 매표소에 도착한 가족이 있었는데 그 가족은 대금굴 관람 예약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내원에게 통사정을 했으나 결국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그 가족 일행이 안타까워 안내원이 야속하다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규정은 규정이니까, 결국 모두를 편하게 하는 일이니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행의 명승지 관광을 위하여 1달 이전 자정(子正)을 기해 예약한 경우도 있으며, 하루 중 가장 바쁜 업무 시간에 겨우 틈을 내어 가까스로 예약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 써서 수고하며 예약해 둔 보람은 있었다. 2박 3일간 잠 잘 숙소, 동강의 래프팅, 정선의 레일 바이크, 삼척의 대금굴 관람 등 예약해 둔 덕분으로 가는 곳마다 반가이 맞이하여 주었고 어려운 문제없이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여행의 예약, 삶에서도 여행처럼 에약하며 살아야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 래프팅의 즐거움은 나이와 상관없다
강원도 영월군의 관광 안내
늙은이가 무슨 래프팅하느냐며 흉을 볼까봐, 아니면 늙은이가 주책이랄까 봐 래프팅 안내원을 만나자 말자 첫 질문이 래프팅 손님은 몇 살까지가 받느냐고 했더니, 70살도 더 된 할아버지나 할머니들도 즐긴다고 했다. 그래 나이가 무슨 상관이람. 마음이 중요하지. 걸을 수 있으며 나름대로 움직이며 힘쓸 수 있을 때까지 젊은이들처럼 무슨 놀이든지 즐겨야지.
8월 15일, 이 날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광복된 날로 경축일이다. 나 역시 일상생활에서 나만의 본질을 찾는 광복의 날로 정하고 직장으로 억매인 일상에서 탈출했다. 부산서 오전 6시에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일행들과 마산톨게이트에서, 대구 칠곡톨게이트에서 만나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동명휴게소(054-977-6901)에서 아침을 먹은 후, 북제천 교차로에서 고속도로에서 내려 바로 영월 동강으로 향했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여 일찍 도착한 덕분으로 (주)동강래프팅(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234-6번지, T.033-375-9800, 9400, 35,000원*6=210,000원)에서 주선해 주는 식당, 사실은 (주)동강래프팅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나니, 모든 소지품은 차에 두고 차 열쇠는 회사에 맡기고 모여라 했다.
검게 그을린 직원(래프팅 고무보트 안내원)이 우리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모(하이파)를 쓰고 버스에 타라고 안내하였다. 버스는 10여 분간 동강 상류로 향해 달리더니 우리를 문산 나루터라는 곳에 내려주었다. 간단한 체조 후, 고무보트를 강물을 향하여 밀고 당기며 노를 들고 동강에 들어가 보트에 탔다. 우리 보트에는 정원 15명을 채웠다. 우리 일행 6명에 다른 일행 8명, 안내책임 보트장 1명, 합이 15명이다. 이렇게 15명이 타고 동강의 물 흐름 따라 타고 내려 온 시간이 무려 3시간, 그 동안 수차례 수심 몇 미터나 되는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빠뜨려 지기도 했고, 초면의 상대편 보트인 데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물싸움하며 마음껏 웃기도 하고, 급류가 무서워 아우성을 치기도 했으며, 노를 저어 보트가 나아가게 하는 등, 함께 간 일행들 모두 긴장 속의 즐거움을 만끽한 래프팅 타기였다. 특히 말로만 듣던 ‘어라연’을 지날 때에는 노 젖는 것도 잊어버리고 변경관에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자연의 위대함을 만끽하고 스릴과 액션을 즐겼다.
그리고 국내 유명 레프팅 코스로는 이곳 영월의 동강이 대표적인 곳이라 한다. 특히 이 코스는 초행자에게 제일 적합한 코스로, 이 코스는 어느 코스보다 안전하고 스릴 있을 뿐만 아니라 동강의 아름다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어 인기 최고라 한다.
거의 10년 전이었던가 아내와 아들과 딸, 이렇게 4명이 여기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겼다. 그런데 그 때보다 이번 래프팅 타기가 더욱 스릴 있고 재미있는 것 같다. 같은 래프팅 타기이지만 뭔가 다르게 재미있는 래프팅 타기로 발전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래프팅 타기를 마치고 샤워장에 가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시계를 보니 거의 4시가 되었다. 본래 계획은 래프팅 후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단종의 묘인 장릉, 선암마을, 영화 ‘가을로’에 등장했던 거대한 기암괴석이 'ㄱ'자로 굽은 선돌 등지(等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산책하고 감상하려 했다. 또 곤충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등의 박물관과 여러 미술관, 별마로천문대 등에도 들려 즐기려 했으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모두 생략하고 선암마을에 있다는 자연이 만든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지형만을 보기로 했다.
☗ 자연이 만든 우리나라 지형에 감탄사를 연발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드디어 도착한 한반도 지형 전망대, 과연 서강(西江)의 샛강인 평창강(平昌江) 끝머리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꼭 빼닮은 한반도지형이 눈앞에 펼쳐지지 않은가? 아, 저기 우리나라 지도가!!!!
평창강은 심하게 곡류하며, 주천강(酒泉江)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 치면서 동고서저(東高西低) 경사까지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의 절벽지역을 만들어내었고, 절벽지역의 동쪽으로는 한반도의 백두대간을 연상시키는 산맥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서쪽에는 서해처럼 넓은 모래사장도 있었으며, 동쪽으로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듯한 작은 바위도 있었다. 그 신비로움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벌어지지 않고 감탄사를 발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나의 표현이 지나칠까?
자연의 위대함이여, 거룩함이여!
☗ 여행지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는 즐거운 여행에 알파가 되게 한다.
☗ 강원도 정선에는 정선5일장이 있다
<강원도 정선군 관광 안내도>
☗ 아라리촌은 정선의 민속촌이다.
☗ 정선 ‘아우라지’를 찾아서
미지의 세계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마음을 누구나 다 가진다고 하여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하는 말이 생겼는가 보다. 콜럼버스도 호기심이 발동(發動)하여 신대륙을 발견했을 것이리라.
다시 돌아 나오다가 1박스에 일만 원이라는 복숭아 노점상의 유혹에 복숭아를 사서 차에 싣고 정선군 북면 여량5리 (여량면 여랑리)에 위치해 있으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발상지 중의 한 곳인 ‘아우라지’를 찾았다.
‘아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되어 흐르고 있는 구절쪽의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있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이름 붙인 곳이었다. 이러한 자연적인 배경에서 송천을 양수, 골지천을 음수라 칭하여 여름 장마 때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예상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옛말이 전해오고 있다고도 했다.
두 물이 합류되는 이곳 ‘아우라지’에서부터 강(江)이라고 부르며 이곳에서부터 물길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물이 맑으며, 강변에는 조약돌이 깔려 있고, 합수(合水)지점에는 아우라지 처녀상이 있어 인상 깊게 했다.
전설에 의하면 사랑하는 처녀, 총각이 아우라지를 가운데 두고 각각 여량과 가구미(가금)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둘은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약속하였으나 밤새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뜰 수 없게 되었는데, 그 때의 안타까움이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라는 가사가 되었다고 한다.
골지천 쪽에서 캠핑카를 타고와 캠핑을 즐기는 무리와 보트를 타는 남녀들을 보며 아우라지를 조망하게 세워 둔 정자 위에 오르고, 새로 건립한 송천다리와 골지천다리를 오가며 주변 경관에 마음을 빼앗기는 즐거움을 누렸다.
☗ 구절계곡의 레일바이크를 타는 즐거움이란
아우라지에서 동북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절계곡의 레일바이크 탑승장이 있었다. 예정 시각보다 2시간여 빠른 시각에 도착하였다. 우선 고픈 배를 해결하고자 강원도의 명(名)먹거리 막국수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 나서 시계를 보니, 14:50까지, 아직 많이 기다려야 했다. 날씨는 덥고 마땅히 쉴 만한 곳이 없어 매표원에게 앞 회 차의 레일바이크를 탈 수 없냐고 했더니 예약 인원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했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참고 견디자. 드디어 예약한 출발 시각 2시 45분, 4인이 1조로 짝지어 탔다. 앞자리 두 개는 그냥 앉아 있는 자리였다. 뒷좌석만 페달이 있었다.
되돌아올 때는 간이열차를 타고 오는데 그 나름의 재미로 레일바이크의 추억을 더 하게 했다. 탑승하여 달리는 데만 50분여 분, 총 소요 시간이 2시간 정도, 4주전 혹시 예약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겨우 예약했지만 예약 때의 불안을 오늘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모두 날려 버렸다. 아, 좋은 것!(예약문의 : 033-563-8787 2인승 30,000원, 4인승 35,000원, 인터넷 예약 : www.ktx21.com)
☗ 삼척 두메관광농원이 숙소다.
두메관광농원에서 여장을 풀고 주변을 살폈더니 과연 규모가 컸다. 작은 산골짜기 하나를 다 차지했다는 표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수영장은 물론 야영장, 다양한 형태의 펜션, 바비큐 요리장 등 한 마디로 투자가 굉장했다. 큰 규모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 농원 개발, 거기에 우리는 몇 푼의 돈으로 마음대로 이용하고 즐길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 뿐만 아니라 주인과 소통(疏通)의 잘못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수성찬을 즐길 수 있었으니, 주인 양반의 친절한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
☗ 대금굴. 환선굴이 기다린다.
8월 17일 토요일, 오늘은 강원도 여행 마지막 날이고 여행 3일째다. 오늘은 대아리동굴지대에 있는 대금굴, 환선굴 탐방이 주된 여정이다. 07시 30분에 두메관광농원을 출발하여 도중(途中)에 있는 식당에 들려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예약한 8시 30분에 대금굴 매표소에 도착했다.
♣ 대금굴(예매문의:033-541-7600) 탐방에 나서다
가자, 대금굴로!
모노레일 1회 탑승 인원은 40명이고, 08:00부터 16:00까지 하루에 15회 운행한다고 하니 하루에 대금굴 관람 인원이 겨우 600여 명, 이렇게 관람인원을 제한하는 것, 그리고 사진 촬영 금지하는 것,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탐방하도록 하는 것 등은 굴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그렇지만 비록 불편하더라도 후손에게 영원히 물려줄 자산이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대금굴은 천연기념물 제 178호다. 이곳의 지형은 약5억 3천만 년 전 캠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다 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의 침식으로 동굴이 형성되었으며,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어 있지 않았으나 인위적인 발굴 작업에 의하여 2003. 2. 25 이 굴을 처음 발견했다. 2006년 6월 20일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하였고, 발굴 후 수 년 동안 준비하여 2007년 6월 5일 대금굴을 일반에 개방하였다고 한다. 그 덕분으로 오늘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었다.
♣ 환선굴 탐방에 나서다
또 다른 세계 ‘환선굴’에도 가자!
환선굴로 가는 모노레일(2010년 4월부터 환선굴 모노레일 운행 시작)이 있었지만 걷기로 했다. 찜통 날씨에 걸어올라 간다는 것은 아무리 환선굴이 유혹할 지라도 내키지 않았지만 환선굴로 가는 모노레일을 타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니 울며 겨자 먹기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환선굴에 도착하니, 아아, 시원해! 바로 아를 두고 냉동고라 하는가 보다.
환선굴은 약 5억 3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로, 동양최대의 크기라고 한다. 동굴내부에는 미인상, 거북이, 항아리 등 여러 모양의 종유석, 석순, 석주가 웅장하게 잘 발달되어 있었다. 환선굴에서 발견된 동물은 모두 47종이라고 하며, 이 중에서 환선장님좀딱정벌레 등 4종이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거나 환선굴이 모식산지로 기록되어 있었다.
대금굴이 아기자기함을 보인다면 환선굴은 웅장함의 진수(眞髓)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탐방객이 탐방할 지라도 그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동굴이 환선굴이다. 동굴 내부의 다양한 모습의 석순, 석주도 대금굴의 그것보다 웅장하였다.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모습이 달라 두 곳 모두 탐방하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두 굴 모두 아직 미발굴 구간이 발굴하여 우리가 지금 탐방하는 구간보다 더 많을 거라고 하니 하루바삐 더 발굴하여 우리에게 더 많은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원종합박물관이 자랑스럽다
환선굴과 대금굴에 들어가는 입구에 궁전같은 한옥집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골짜기에 저렇게 아름답고 큰 건물을 누가 지었을까? 무엇하는 건물일까? 그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동굴 탐방 후 바로 그 건물(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신기리 375-4번지)을 찾았다.
강원종합박물관!!! 이 박물관의 이름을 ‘강원’이라 했기에 강원도에서 세운 도립박물관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대진성주회(대진대학교 법인재단)에서 만든 박물관이었다. 총 4개관에 걸쳐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품들은 박물관 설립에 뜻을 같이 한 많은 독지가들과 종단 대진성주회 신도들의 중요 소장품 기증 및 재단이 수년간 수집하여 소장된 유물들이었다. 2004년 12월에 개관했으며 각국의 유물 20,000여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우리 한옥 건물에 선인들의 귀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강원종합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관람 전에 입장료 9,000원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관람 후의 생각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대진성주회에 감사드립니다!
삼척시의 도계 미인폭포(심포리), 신리너와마을, 호산비치호텔이 있는 호산해수욕장으로 가서 불영계곡을 넘어 영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을 지나 대구 칠곡톨게이트에서 다시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지려 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바로 도계에서 안동, 칠곡으로 오는 지름길로 달렸다. 그런데도 칠곡에서 저녁을 먹은 시각이 오후 7시가 더 되었으니 우리나라가 결코 작은 나라는 아닌가 보다.
☗ 강원도 여행을 마치면서
강원도를 3년에 걸쳐 3회로 나누어 여행했다. 2011년에는 강원도 철원과 화천, 춘천을, 2012년에는 원주, 평창, 홍천, 인제, 고성, 태백을, 금년 2013년에는 영월, 정선, 삼척 지방을 답사했다. 그런데 속초, 양양, 강릉 지방은 이번 답사에 제외시켰다. 그들 지방은 설악산 국립공원이 있고 낙산사가 있으며, 경포대, 오죽헌이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이지마는 이번 여행 이전에 개인적으로 혹은 공적으로 수차례 여행한 곳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거의 산악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철원의 들(野)은 과연 평야라 함직했는데 그 외는 어디를 가나 산골이었다. 가도 가도 산골의 연속, 그래서 강원도 하면 감자바우요. 옥수수가 떠오를 정도로 겨우 밭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으며 가난하게 살아 왔었다고 기억한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이다. 산, 계곡, 동굴 등은 관광자원의 보고요, 래프팅, 번지점프 등을 할 수 있는 놀이터로서도 인기 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북한이 대치(對峙)하고 있음으로 가지 못하는 우리의 산하(山河), 북한을 바라보며 통일을 염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를 두고 ‘쥐구멍에도 볕들었다.’고 할까? 옛날의 못 먹고 못 살던 강원도는 이제 그것과는 영원히 결별하는가 보다. 나날이 강원도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현재의 상태로도 각광 받는 관광지이지마는, 이들 관광 자원을 더욱 가꾸고 쉼 없이 북돋워 주기를 바란다.
그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준 강원도에 대해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오는 새해에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북부지방인 경기도를 여행하여 그 곳의 풍물에 젖는 보람찬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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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년에 걸쳐 3회로 나누어 강원도를 여행하시고 이렇게 훌륭한 기행문을 남기심에 박수를 드립니다.덕분에 좋은 여행정보와 함께 여행한 듯 즐겁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인자 친구의 친절과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친구 역시 고되지만 즐거운 한가위되시길 기원합니다.오는 24일 화요일날만 기다립니다.안녕히 계세요.
전국의 산을 다녀도 글한줄 적을 능력이 안되는 난 수열친구의 글 보면 늘 부럽다는 생각뿐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