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 5학년 때 이민을 데리고 와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엄마의 교통사고로
엄마의 따사로운 사랑을 못 받은 채 성장한 놈이 어느새 결혼을 한단다.
작년 11월에 작은딸이 한국에서 결혼하고 불과 1년만에 또 큰딸의 한국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문득 우리 나라와 미국의 결혼식의 차이점을 적어보고 싶다.
작은딸의 결혼 때 나의 쪽은 이민을 떠나 기반이 미국에 있으니 하객이 많지 않았으나,
그때까지 현직 교장선생님으로 계셨던 사돈댁은 참으로 많은 하객이 오셨었다.
식장(교회) 로비에서 손님을 맞을 때는 북적대던 인파가 막상 예식을 시작하면서 보니
하객이 별로 없어 퀭하니 빈 느낌이 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축의금만 내고, 막상 예식은 참석치 않고 곧바로 지정된 뷔페 집으로
직행들을 하였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섭섭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의 결혼식은 다니는 교회나, 혹은 아름다운 교회를 빌리거나, 드물게는 호텔
같은데서 예식을 올리면서 식이 다 끝난 후 피로연을 교회 식당에서 캐더링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다 함께 식사를 한다. 그러니 먼저 식사만 하고 떠날 수가 없다,
한 쪽에 한국에서 마치 환갑연을 할 때처럼 신랑 신부만, 혹은 수고한 들러리들이 함께 한
특별석?을 만들어 놓고 사회자가 준비한 여흥을 시작한다. 식사 중에라도 사진촬영을 하느라
늦게 들어오는 주인공들이 입장 할 때는 박수로 맞이해 준다.
양가 가족들을 소개시키기도 하고 노래도, 혹은 축가나 가벼운 키스를 시키기도 한다.
순서가 웬만큼 진행되면 신랑신부가 각 테이블을 다니면서 축하해주러 오신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다닌다.
결혼식 후 예쁘게 장식한 꽃차에 방금 결혼한 커플의 차임을 알리는 "JUST MARRIED"
라는 글씨를 매달고 도로를 달리는데 뒤따르는 친구들을 모두 경적을 신나게 울려대며
행진을 한다.
딸아이의 잔잔한 준비를 도와주려 아내는 지난 16일날 한국에 미리 나갔다.
나는 12월 1일 이른 아침에 인천공항에 내려 결혼식 다음날인 5일 날 돌아온다.
이제까지 1월 달에 한국에 많이 나가곤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추운 맛을 보고 온 적이 없다.
아무리 겨울이라 해도 눈이 오거나 물이 결빙되는 법이 없는 온후한 기후에서만 오래
살다보니 추위가 그립다. 어느 해이던가...?? 죽마고우들과 반가운 해후로 네놈 이서 양주를
다섯 병이나 마셨는데도 즐거운 술자리 때문인가? 술이 취하지는 않고 옛날 고리짝 얘기들로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날 지금의 아내와 맞선을 보았던 때가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새로 물길이 트였다는 청계천도 가보고 싶고, 길거리에서 파는 튀김도 사먹어 보고 싶고,
북적대는 명동과 남대문시장도 어깨를 부딪쳐가며 기웃거려 보고싶다.
부산을 2시간만에 갈 수 있다는 기차를 타고 자갈치 시장에 가서 한창일 전어회랑 꼼장어를
길바닥 노천에서 먹어보고 싶다.
시간이 없어 부산을 못 간다면 동대문 이스턴호텔 뒤 골목에 음식점에 가서 허파 볶음이나
콤콤한 냄새가 나는 오리지날 순댓국을 먹어 보고싶다, 아! 그리운 내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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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빠께.....
어릴 적에 무슨 때만 되면 알록달록 예쁜 카드에 사랑과 애정을 가득 담아 주시던
아빠가 늘 생각나고 사뭇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들곤 해요.
그렇게 자상하고 사랑 많으신 우리 아빠가 요즘 부쩍 삶에 지친 모습을 보여 주실 때면
결혼을 앞둔 딸로서 제가 성숙하고 완전한 성인으로 자리 매김 하는 만큼 울 아버지도
늙어 가시는구나.........!! 느껴지며 서글퍼지기도 하네요.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아껴주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배려해 준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서 그렇게 많은 커플들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나봐요.
우리 아빠는 사라나 제게 빨리 결혼해서 아빠 같은 자상한 남편 만나서 하나님보시기에 ,
그리고 아빠가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지........ 하고 거듭 다짐하게
만드는 그런 Role Model 이예요.....!!
그래서 늘 세상 최고로 아빠가 자랑스럽고 닮고 싶어요.
엄마와 서로 조율해가고 알아 가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 엄마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아빠의 남편으로써의 고충과 , 진실된 마음과 , 사랑을, 백분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저도 사라도 아빠의 그 속깊은 사랑과 헌신을 아직은 다 이해하지 못한 채 ,
앞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노라면 순간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아빠의
사랑을 사무치게 실감할 테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신 모습만으로도 저는 아빠를 감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담배끊으신 모습, 최고로 멋져요!
곧 건강관리 하실 거라는 말씀에 전 벌써부터 어떤 양복이 아빠께
어울릴까 고민한답니다. 저도 맡은 일 잘 마무리하고 결혼준비 꼼꼼히 지혜롭게
잘할게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
울아부지 최고로 좋아하시는 커피 ........!!
늘 따뜻하게 드세요! 크림보다는 우유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엄마랑 늘 다정하게 낮은 어조로 대화도 많이 하시고, 함께 땀흘려 운동하시며
건강관리와 사랑관리, 동시에 하세요......!?
늘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며 세상에서 가장 큰 호응과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빠! 파이팅! 힘내세요!!
2005년 9월 23일 아빠의 큰 딸 한나 드림.
Ps : 이 글은 한나가 내 가게에서 아빠의 커피 잔을 실수로 깨고, 아주 좋은
새 컵을 다시 사 주고 한국으로 갔는데 나중에 보니 컵과 함께 예쁜 카드에
적어놓은 사랑의 글이고, 그 글이 내게 많을 정감과 사랑을 주었기에 보관한다.
첫댓글 가족이란 말은 항상 사랑이란 말과 같이 우리 곁에 늘 즐겁게 정겹게 다가옵니다. 가족이 있기에 어려운 고난도 극복할 수 있고~` 행복한 가족을 늘 꾸며가시는 님이 보기 좋고 모범이 되시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따님의 가정 되시길 기도합니다.
가슴이 따뜻한 분의 따님이시라 편지글도 매우 따뜻하고 섬세하네요.
왠지 찌~잉 합니다. 삶을 산다는 것과 늙어 간다는 것이..........
정말 따뜻한 가정이네요... 따님 결혼 축하드리고 조국에서 따스한 정 많이 느끼고 가시길 바랍니다...
진심어린 사랑의 꼬리 글들 , 축복의 말, 환영의 말, 감사드립니다.^*^
너무바쁘신일정이라 무리해서 시간내주십사 말씀못드렸습니다 이렇게 예쁜딸을 시집보내시고 얼마나 허전하세요.. 하지만 듬직한 큰아들얻었다 .. 생각하시며 한편으론 흐뭇해하시겠지요 행복한가정꾸려가시는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다시한번 따님결혼 축하드립니다
바쁜, 일정 잘 끝내고 들어가신것 같군요. 잘 들어 가셨지요. ㅋㅋ 엘에이감, 전화함 드릴께요. 맛있는~ 밥 사주셈. 건강 하시고요. 하시는일도, 잘 되세요. 꾸벅
가슴이/따뜻한분들이라행복하신삶을사실거에여?나날이건강하시고행복하시길
늦게나마추카헤,,,,
저도 예쁜 딸이 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