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앙골 성지
봄이었다면 복숭아꽃이 만발했을 도앙골 성지를 밤꽃이 지천에 흐드러진 6월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최양업신부님이 처음으로 사목활동을 시작한 전라도 인근지역(충남 부여)에 위치한 곳으로, 신앙을 지키기위해 산속으로 피신해 궁핍한 삶을 연명하던 신자들을 위해 자신이 해줄것이 없다는 참담함을 토로한 지역입니다.
도앙골 성지 입구에서 우리 순례단 버스를 기다렸다가 해설을 해주시고, 함께 산기슭을 넘어 삽티성지까지 동행해 미사를 집전해주시고, 풍요로운 점심식사로 즐거움을 나누고, 마지막 버스까지 배웅하며 순례객들을 환대해주신 맹세영 세례자요한 신부님께 감동의 인사를 드립니다. 잊지못할거 같습니다.
삽티 성지
도앙골 성지에서 삽티 성지까지는 월명산 자락을 걷는 도보 순례로 이동하였습니다. 삽티성지는 황석두 루카 성인을 안장했던 진묘터가 있는 교우촌입니다.
서짓골 성지
서짓골 성지는 병인박해 때 갈매못에서 순교하신 다블뤼 주교, 오매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요셉 네분이 안장되었던 곳으로, 4위 순교 성인의 무덤을 형싱화한 4성제대가 있는 성지입니다.
6월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성지에서, 척박한 사목활동을 하시면서도 고통속에 있는 신자들을 가슴아파한 최양업 신부님을 기억합니다. 박해 속에서 붉은 순교의 피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순교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의 역사로 우리가 누리는 이 신앙의 자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6월 성지순례였습니다.
새벽시간 순례길에 오른 배고픈 우리 순례단을 위해 약밥을 베풀어주신 버스기사 요셉 형제님께 감사드리고, 변함없이 감동란으로 감동주신 알베르따 감사님, 휴게소에서 시원한 에너지드링크 쏴주신 요셉 부단장님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모두 건강 잘챙기셔서 7월순례에서도 건강히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