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공화국/220913/박찬석
모리셔스는 작은 섬나라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2,000km, 마다가스카르에서 900km 떨어진 인도양에 있다. 남회귀선이 지나간다. 열대지방이다. 제주도보다 조금 크다. 인구는 122만 명, 면적은 2.300㎢이다. 해변은 아름다운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우리나라 여행사도 <모리셔스 관광>을 팔고 있다. 모리셔스는 현무암으로 된 화산섬이다. 현무암은 풍화되어도 검은 모래이다. 150km나 되는 비치(Beach)는 하얀 모래이다. 현무암의 모래가 아니라 산호 부스러기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환초(Atoll)가 있다.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도 하얀 모래이다. 다르지 않다.
모리셔스는 아랍 선원이 처음 발견했다. 1507년 포르투갈 인이 모리셔스에 상륙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다. 해양시대, 포르투갈이 처음 자기 땅으로 등기를 하고, 다음으로 네덜란드가 등기를 하고, 프랑스가 오랫동안 소유했다(1715-1810). 나폴레옹 전쟁에 패한 프랑스는 영국에게 소유권 이전(1810-1968)을 해주었다. 1810년부터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8년에 독립했다.
영국은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사탕수수를 재배했다. 노예를 부렸다. 노예해방이 되어, 인도에서 계약노동자(indentured labor)를 대거 데려왔다. 모리셔스 국민 다수는 인도인의 후손이다. 나무 에보니(ebony)를 벌목하고, 사탕수수 밭으로 만들었다. 에보니는 검은 상아(black ivory)라 불리는 귀하고 값비싼 나무이다. 나무이긴 하지만, 조직의 밀도가 높아서 물에 가라앉는다. 한때 모리셔스 에보니는 유럽의 사치스런 가구 원목으로 명성이 높았다. 지금은 값이 너무 비싸 가구에는 쓸 수 없고, 공예품이나 악기에 사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에보니를 멸종 위기 종으로 지정하여 벌목, 가공,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플랜테이션은 사탕수수 재배에서 시작했다. 19세기 설탕은 유럽 수입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사탕수수는 열대에서만 자란다. 1차 세계대전 동안 모리셔스는 설탕으로 떼돈을 벌었다. 농장주는 부자가 되었지만, 노동자는 가난했다. 농업 노동자들은 설탕 값이 오르는데 반해 노동자 임금은 너무 낮다고 불만이 높았다. 농장주를 상대로 파업을 했다. 파업을 하다가 총에 맞아 죽기도 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노동 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노동조합이 합법화되었다. 노동조합은 기업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노동조합이 있는 나라는 없는 나라보다 잘 산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이다. 1인당 GDP는 8,900$이고 구매력으로 보면 22,000$이다. 아프리카에서 리비아 다음으로 소득이 높다. 설탕, 관광, 섬유, 금융이 경제 바탕이 되었다. 모리셔스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재생에너지, 풍력, 태양광, 생물자원 에너지이다.
모리셔스는 민주정치를 하고 있는 나라이다. 민주주의 성적표는 전 세계 168개 국가 중에서 16등, 우등생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정치만 안정되면 농민은 자급자족을 한다. 지금은 기계농업, 화학비료, 농약, 관개가 가능하다. 과거에 비하여 1인 당 노동생산이 몇 갑절 늘어났다. 농업만으로도 잘 살 수 있다. 민주주의는 정치안정의 기본이다. 모리셔스도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서양에서 수입한 나라이다. 프랑스의 민법, 영국의 형법을 채용하고, 영국식으로 내각 책임제를 하고 있다. 쿠데타가 아니라 선거에 의하여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노동당이 먼저 정권을 잡았다. 다당제를 실시하고, 여・야간에 정권 교체가 평화적으로 하고 있다. 선거를 하여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는다. 아프리카 54개 UN가입국 중 세 왕국(모로코, 레소토, 에스와티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민주 공화국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도 제대로 민주주의하고 공화국을 하는 나라가 없다. 아프리카의 가난과 상관관계가 깊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나라 중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이다.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식민지 경험을 했고, 특별한 자원을 가진 것도 아니다. 모리셔스는 식민지 정부로부터 싸워서 민주주의를 얻어냈다. 민주주의는 다른 종류의 민주주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제대로 하는 민주주의가 있고, 안 되는 민주주의가 있을 뿐이다.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민주주의와 공화국이라는 단어는 들어 있지만 민주주의도 아니고, 공화국도 아니다. 정권을 세습하는 독재국가이다.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지표가 있다. 탄압받지 않는 언론의 정부에 대한 비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집권당과 야당 간에 평화적인 정권교체, 인권 보장 등이다. 세계은행(World Bank, 2019)은 모리셔스를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리비아와 같이 석유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를 하여 정치가 안정되어 있고, 소득이 높고, 의료와 교육이 정비된 복지국가이다. ‘모리셔스 기적’(The Mauritus Miracle) 또는 ‘아프리카의 성공’(Success of Africa)사례라고 한다(Romer 1992, Frankel 2010, Stiglitz 2011). 미래가 밝다.
그림 인도양 가운데 모리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