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주간 일이 있어 오늘부터 연재를 계속합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
아무튼 야타케 역에서 무지 많은 감동을 받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목조간이역을 보존하는 산마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기차는 달린다.
기차가 멈춘 곳은 루프선이 시작되는 곳, 저 멀리 루프선이 끝나는 지점에 기차역과 철길 한 조각이 보인다. 루프터널을 통과하면 만날 수 있는 오코바 역이다.

이렇게 루프선에 대한 개념도와 주변 안내도를 붙여 놓았다. '관광열차'의 개념에 충실하다. 우리나라에도 흥전역에 가면 이와 비슷한 스위치백 개념도가 붙어 있는데, 이정도면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한 셈이다. 다만 좀더 목적이 분명하고 그 목적에 충실한 철도사업이 필요할 것 같다.

루프터널 진입 직전. 기차 창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으니 이런 짓도 가능하다. 과거 통일호나 비둘기호에서 많이 하던 짓이다. (그땐 머리만 내민 게 아니라 다리도 내밀었다 -_-)

은하철도999를 닮은 이사부로-신페이호의 내부. 철이는 어디 있을까? 철이는 없어도 좋으니 메텔이라도...^^;;

오코바 역도 야타케 역이랑 건축양식이 같고, 일부 벽면은 목조를 시멘트조로 바꾼 듯 했다.

조금은 이색적인 역 진입로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요런 모양의 표끊는 곳은 동해남부선 모량역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역사 내부는 명함이나 각종 희망사항을 적은 엽서 같은 종이로 가득 차 있었다. 일본의 문화를 잘 모르지만, 여러 가지 시설물에 이런 부적같은 메시지들을 잔뜩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기차역이 그 대상일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왔다. 아무튼 다른 역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풍경에 이 기차역에 대해 좀더 궁금해 졌다.
문제는 기차를 다시 타야 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5분도 정차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 ilovetrain.com 명함도 붙어 있을까...^^ 혹시 보신 분은 열차사랑으로 신고를...~

명함이 잔뜩 붙은 반대편, 그러니까 표끊는 곳 쪽에는 신사에서 많이 보던 오각형 모양의 나무판이 주렁주렁 붙어 있다. 지식이 짧은 나의 해석으로는 폐역이 신사로 바뀐 걸로 보인다.

오코바 역 벤치. 그야말로 '앉아서 쉬고 싶은' 옛날 맞이방 벤치다.

오코바 역 입구

더이상 올 것 없는 우편함이지만, 그 자리는 그대로 지키고 있다. 기차역의 검은 색과 우편함의 붉은 색이 참 괜찮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서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나도 모르게 어느 새 기차역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던 것일까?

기차가 오코바 역을 출발하기 전에 한 장 찍는다.
이제 안내도는 이사부로-신페이 호의 종착역인 히토요시(人吉) 역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참으로 볼거리가 많고, 또 그런 볼거리들을 놓치지 않고 관광열차 메뉴에 포함시켜 놓는 그들의 센스에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도 마냥 '어딘가로 떠나게끔' 만들 게 아니라 철도 그 자체에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 방법은 앞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기차는 히토요시를 향해 내리막을 내달린다. 은하철도999가 중간 기착지로 향하는 것처럼 고도를 조금씩 낮춰 갔다.
첫댓글 와~ 딱 한달만의 여행기네요^^ 그동안 많이 기다렸어요 ㅠㅠ
고맙습니다 ^^ 열심히 쓸게요~~~
사진 느낌이 너무 좋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보고 싶네요 ;
가보고 싶은 간이 역이 많군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