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팀장님이 나를 믿어주다.
일시 : 2005년 12월 28일 (수)
장소 : 경기 용인 정광산
고도 : 해발 530m (실고도 320m)
풍향 : 남서풍(정풍)
풍속 : 15km/h
기체 : 쥬피터
비행횟수(시간) : 3회(40분) ⇒ 총 54회(11시간20분)
어제 환상적인 사면비행의 기회를 날린 것이 너무도 아쉬워
다시 불탄산으로 갔으면 했는데,
팀장님이 정광산의 기상조건을 보고 결정하자고 해서 정광산으로 갔다.
도착해보니 바람의 속도는 적당한데 배풍이었다.
팀장님이 정광산 바람이 이정도 이면 불탄산은 사면비행이 어렵다고 하면서
그냥 정광산에서 비행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바람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지상연습을 했다.
그런데 후방이륙 연습을 하는데, 바람이 강할 때 자꾸 캐노피가 앞으로 떨어졌다.
견제한 상태에서 몸을 돌려야 하는데,
돌면서 조종줄을 잡은 손이 올라가, 글라이더의 견제가 풀려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견제한 상태에서 몸을 돌리는 연습을 했더니 글라이더가 안정되었다.
계속 후방으로 캐노피를 들어 올려 글라이더를 조종을 하고
몸을 돌려 전방으로 조종하여 이륙하는 연습을 했다.
한참을 연습했는데 사람들이 이륙장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팀장님과 함께 이륙장으로 올라갔는데,
착륙은 혼자 하라고 하며 이륙장에서 사면비행을 지시하겠다고 했다.
정광산 착륙은 주위에 장애물이 많아,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는 어려움이 많은데,
팀장님이 착륙에 대해서는 나를 믿어 준다는 뜻이고,
실력이 늘었다는 의미여서 기분이 좋았다.
팀장님의 지시에 의해 후방으로 이륙하여 사면비행을 위해 우회전 했다.
그런데 산 사면과 좀더 가깝게 붙어 평행하게 비행을 해야 하는데,
산 사면과 충돌하는 두려움 때문에 산 사면과 멀리 떨어져 비행을 했다.
잠시 사면비행 흉내만 내고 결국 고도가 떨어져 착륙장으로 향 할 수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2차 비행을 기약하고 착륙장 초입에서 고도를 줄였다.
그런데 고도를 줄이고 장애물을 피해 착륙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팀장님이 간간히 무전을 보내 착륙을 도왔지만 무척 긴장이 되었다.
겨우 고도를 줄이고 장애물을 피해 착륙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착륙장은 무풍이어서 글라이더 속도도 빠르고 착륙 거리가 길어 하네스 착륙을 했다.
무풍이므로 좀더 확실하고 빠르게 차렷을 해야 하는데 차렷이 느리고 완만했다.
점심을 먹고 2번 더 비행을 했다.
바람이 오전보다 약간 약해져서 후방이륙이 다소 불안전 했으나 겨우 떴다.
1차 비행보다 산 사면에 좀더 붙어 비행을 했으나 사면비행이 잘 안되었다.
몇 번 산 사면을 왔다, 갔다 하다가 고도가 떨어져 착륙장으로 갔다.
1차 비행과 똑같이 착륙장 초입에서 고도를 깍고 장애물을 피해 진입을 시도했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좀더 수월했고 착륙도 무풍이었으나 부드럽게 잘 되었다.
오늘 사면비행은 실패했지만, 사면비행의 감을 좀 잡은 것 같고
팀장님이 나를 믿고 장애물이 많은 정광산 착륙을 혼자 하게 한 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사면비행을 안전하게 하되 좀더 산 사면에 붙어야 한다”는
팀장님의 말씀을 명심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