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동으로 통증예방과 신체기능 강화한다 -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 천연분소(독립문로 27) 심선미(48․여) 물리치료사는 동네 실버들의 희망의 전사(戰士)다. 심씨는 체육학과 출신 증권사 직원이었다. 9살 때, 중학교 2학년인 오빠가 뇌수막염으로 사지마비가 되었다. 병원에서 1년 여 치료를 받았으나 외래진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병은 악화되었다. 어릴때는 괴로워하는 오빠를 곁에서 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 심선미 치료사가 운동종목을 나열해 적고 설명하고있다.


▲ 주민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주민 20여 명이 모여 심선미 치료사의 운동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의 재활치료가 있으면 오빠의 병이 호전될 것이라 생각했던 심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연세대 재활학과(물리치료 전공)에 편입했다. 졸업 후 시립금천종합복지관(금천구 시흥1동)에서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수 치료 등, 체력단련을 계획, 운영 했다. 물론 오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문헌을 뒤지고 모든 방법을 찾았다.
심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30여 년을 앓다가 45세 되던 해 돌아가셨다. 오빠의 병을 고치려고 물리치료사가 된 심씨는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베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대문보건소로 옮기면서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으로 거동불편한 사람을 위한 방문재활을 했다.


▲직접 몸을 잡아주면서 운동 방법을 가르친다.

▲ 종아리 근육신장을 위해 체간을 바로세우고 벽을 미는 동작을 하고있다.
- 방문 물리치료사가 하는 일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댁에 가서 신체기능회복을 통하여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 입니다. 대상자 중에 40대 뇌졸중 우측 편마비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습니다. 보행은 물론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어려워 집에만 계셨습니다.

방문재활 6개월 후 침대에서 일어나 워커 없이 독립적 보행이 가능해져서 내소(來蘇)하는 재활대상자로 바뀐 경우입니다. 1년 후에는 직업재활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요. 저를 믿고, 본인의 의지를 확고하게 세우고 따라와 주었기에 가능했던 보람있는 일 이었습니다.” 17년차 물리치료사인 심씨의 도움을 받은 방문재활치료 대상자는 200여 명이 넘는다.


▲ 친목을 위해서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고 토닥여 주고있다.
- 마을운동교실은 언제부터 했으며, 동기는 무엇입니까?
“운동교실을 시작한지는 3년 입니다. 서대문보건소 천연분소에서 어르신들을 치료하면서 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기능강화 및 통증예방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60대 이후 생활습관으로 나타나는 관절 통증을 병원에 가지 않고 운동을 통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고 싶은 것이 계기였습니다.



- 물리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물리치료는 통증 완화관리를 목적으로 온열치료(핫팩,광선치료), 전기치료(간섭파 치료, 경피신경자극치료)을 합니다. 재활치료 및 방문 재활 서비스 시에는 고유수용성촉진법(PNF의 스프린터, 스케이터패턴) 이란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운동교실에서는 통증예방과 감소을 위한 폼롤러 운동방법과 신체기능강화을 위한 스프린터, 스테이터 운동방법도 이용하지요.


- 우리동네 운동교실에서 하는 운동은?
“먼저 준비운동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위해 근육신장운동을 한 다음 근력, 근지구력, 협응능력, 균형능력을 위한 스프린터, 스케이터, 스프린터 & 스케이터 전환, 초핑, 리프팅, 보행패턴으로 만들고, 정리운동에는 호흡능력 증진으로 횡격막운동으로 마무리 됩니다. 단계별로 3개월 매주 금요일 3시 동주민센타 다목적실입니다.
“폼롤러 운동은 준비운동부터 전체근막이완운동을 하고, 허리, 목, 어깨, 무릎 관련 부위별 근막운동이 들어가죠. 근력강화운동후에는 균형운동을 합니다. 3개월 매주 화요일 3시 같은 장소입니다.”


- 운동교실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보건소의 분소마다 질환별 증세에 따라 동아리 운영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에 정기적으로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오류를 잡고 좋은 운동법과 치료법을 나누는 자치 모임 입니다. 저희 동주민센터와 분소가 함께 이루는 일처럼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이루어 질수 있겠지요.
심씨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치기 전에 인체에 유용한 운동을 배우면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서 공간 확보와 재활운동프로그램을 아는 물리치료사와 전문봉사자의 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주민 정경희(69 ‧ 여)씨는 “정맥류로 허리와 다리가 심하게 아팠어요. 운동교실에 1년 다니면서 따라 배웠습니다. 지금은 아픈것도 덜하고 다리가 많이 좋아졌어요. 운동도 잘 가르쳐 주시고 친절하신 선생님이 너무 고맙습니다. 운동교실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 칠판에 적혀있는 운동 방법을 외우려고 수첩에 적거나 사진을 찍고있다.

2016. 11. 18 이복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