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아침에 나스카라인 경비행기 타러 비행장으로 갔다. 미리 예약한 상태라 명단을 확인하는데 내 이름과 일행 중 한명과 제일 꼴찌로 되어있어 다른 분들이 타고 온 후에나 탈수 있단다. 이런 제길 헐,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일행이 다 타고 돌아온 이후에도 한참을 더 기다려서야 소형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소형뱅기라 좌석 배정을 위해 일일이 몸무계 측정하고.
그래도 뱅장이라고 엑스레이에도 통과 시킨다.
마눌은 쩐 아낀다고 혼자 타러왔다, 사진은 타고 난후 찍은 사진이다.
탑승 인원은 기장 부기장외 5명이 탔다.
소형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오르니 나스카의 넓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높지도 않은 산과 황량한 들판을 보면서 조금 날아가더니, 앞에 탄 조종사가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사실 나스카라인에 대한 상식이래야 외개인이 그렸다는 어쩌면 황당한 이야기만 기억할 정도로 신비하게만 생각 한 게 전부다.
뱅기는 이륙하고.
드문드문 보이는 민가.
오늘 우리가 볼 나스카라인은 12개다. 최근 들어 라인이 많이 흐려진 관계로 선명하지 못해 집중하지 않으면 못 볼 수도 있다는 말이 있어, 카메라 ASA 를 최대로 높혀 빠른 셔터속도 찍을여고 준비 손가락과 눈에 힘이 들어간다. 첫 번째 내 좌석이 반대편이라 잘 볼수가 없어 내 쪽으로 비행기가 기울기를 기다린다.
사진을 잘 찍어야 겠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정신없이 찾아 찍다가보면 다음으로 넘어 가는게 아닌가. 사실 우리가 찾는 동물이나 손 나무 문양만 있는 게 아니라, 직선도 있고 물이 흐른 듯한 라인과 여러 라인이 겹치다보니 사전에 조금이라도 공부하지 못한 나로서는 허둥되다 돌아와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눈에 불을 켜고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작은 뱅기가 양쪽에 앉은 사람에게 골고루 보여주기 위해 이리저리 기울여 가며 비행하느라 속이 메스꺼워 지고 머리도 띵한게 쉽지 않은 촬영이였다. 그래도 말로만 듣던 나스카 라인을 하늘에서 직접 보노라니, 아하 이거이 나스카 라인이구나 하는 마음이 였음이다.
고래 사진.
이런 도형과 그림이 약 300 여개가 있단다.
우주인.
원숭이.
흐릿해 잘 구분이 안가지만 중앙에 있는 개 모습이다.
벌새.
앵무새.
나무.
아침에 식사도 못하고 갔더랬는데 늦게 돌아오니 다들 식사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대충 때우고 소형 버스를 타고 챠우칠라 무덤으로 향한다. 챠우칠라 무덤은 잉카인들의 무덤으로 건조한 사막기후와 이들의 시신처리 기술이 어우러져 오랜 기간 부폐하지 않고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있는 무덤의 부장품들도 다 도굴꾼들의 도굴에 파헤쳐진 후 겨우 남은 것들을 거두어 모아둔 형태인 모양이다. 무덤에 있던 토기와 직물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으로 인해 수집가들에게 고가로 판매 되고 있어 그런 모양. 페루도 어려운 경제로 인해 이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을 제대로 파악 관리 보존할 여유가 없음이리라.
챠우칠라 인증.
이런 현상은 우리도 겪은바 있음이다. 내가 살던 마을 뒷산이 옛날 고려장 때 무덤이 많았었는데, 60년 후반부터 70년 초반에 모두 도굴 되었다. 당시에 도굴된 굴에 들어가 깨진 도자기와 펭이를 주워 나온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우리도 먹기 살기에 급급해 유물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던 때가 아니던가.
좁은 무덤 안에 여러구의 미이라가 보이고 머리카락이 긴 모습도 보인다. 아마 머리카락은 사람이 죽어서도 자란다고 하였지만, 머리카락이 긴 미이라는 주술사로 생각된단다. 이것도 추정일 뿐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모아둔 것도 한 가족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한다.
화려함으로 봐서 주술사로 추정.
시체를 미이라로 만드는 풍습은 기원전 4000년경에 시작이 되었고, 잉카 제국이 도래하기 전부터 모든 문화에서 행해 졌다고 한다. 추정키로는 죽은 사람 장기를 다 들어내고 잘 썩지 않게끔 방부 처리를 했을 것이라 한다. 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 자세가 쪼그리고 있는 건, 자궁 속에 있던 자세라고 한다.
또 놀라운 사실은 이 당시에 주술이나 의학의 목적으로 두개골 절단 수술이 행해 졌다고 한다. 발견된 미이라 두개골에서 수술이 이루어 졌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단다. 지금의 우리도 머리 수술은 곳 죽음을 의미할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 아닌가. 이런 잉카인들이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고 고대의 문화를 지금까지 계승 발전시켜 왔더라면 어땠을까.
챠우칠라 무덤에서 나스카라인 박물관으로 향한다. 나스카라인 박물관은 독일 여성으로 나스카라인에 인생을 바친 ‘마리아 라이헤’(1903~1998) 박사가 기거하며 연구하던 연구실을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는 곳이다. 이국땅에서 약 40년간 나스카라인에 매달려 연구를 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마리아 라이헤박사.
박사가 기거했던 방이자 연구실.
그녀가 나스카라인을 정의하기로는 “지상화는 천체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제사 의식에 기원을 두고 있다“ 즉 사람이 그렸다는 말이다. 쓸 대 없이 우주인이 그렸다 뭐다에 현옥되어온 나 자신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설사 이분이 말한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이분의 말을 믿어야 한다는 생각.
박물관을 나와 도로가에 있는 ‘미라도르’ 전망대에 올라가 본다. 이곳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손과 나무만 볼수 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한 가난한 여행자를 위해 이렇게라도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모습은 다행이다. 그렇지만 이곳을 지나가는 ‘판 아메리카 하이웨이’ 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미라도르 전방대, 여기에 올라가는데 2솔을 내야하고 손과 나무 2개만 볼수 있다.
전망대에서 본 손.
판 아메리카 고속도로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캐나다를 거쳐 페루 칠레까지 이어진 거대한 도로다. 아마 이도로가 만들어 질 때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결국 국제 자본의 힘과 위정자들의 협조로 만들어 졌을 것이다. 이 도로가 생김으로 사람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겠지만 수 천년 보전되어 오던 나스카라인에는 분명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판 아메리카 하이웨이.
나스카로 돌아와 숙소 근처에서 세계 3대 요리의 하나인 빠에야를 시켜 먹어 보았다. 스페인에서 다양한 빠에야를 먹어 보았지만 그닥 맛있다는 것을 못 느겼는데, 오늘 시킨 빠에야는 양도 많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 맛이 좋았다. 무얼 시킬까 고민하다 식당 종업원의 추천으로 빠에야를 시킨 것인데, 시장끼가 있어 그런지 탁월한 선택이였다.
식사 후 시장을 둘러보러 가서 이러저리 둘러보니 아마도 우리의 30년전 시골 장터를 연상 시킨다. 바닥도 흙이고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드문드문 있는 가계를 보노라니 예전 어릴때 보았던 장터를 보는 것 같아 옛 추억이 아스라하게 떠올라 좋았다. 쩐에 민감한 마눌만 옆에 없으면 이것저것 사고 싶은데....
시장안 모습.
돌아오면서 슈퍼에 들러 페루와 칠레에서 유명한 ‘피스코’ 한병을 구입하였다. 피스코는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하게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다. 피스코의 역사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남미에 포도를 들여와 와인을 만들었고, 선별 과정에서 버려진 포도를 남미의 농민이 와인을 만들어 증류한 술이다. 술 도수가 약 35도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
숙소로 돌아와 밤 10시에 꾸스꼬 버스를 타기위해 함께 한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노라니. 어디선가 악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옥상에서 도로를 내려다보니 무희들과 악기를 든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행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후다닥 카메라를 가지고 내려가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얼른 숙소 옥상에서 한컷.
숙소에서 본 나스까 야경.
밤 10시 꾸스꼬행 버스를 탄다. 우리가 탄 버스는 까마로 페루에는 까마와 세미까마 일반좌석 버스가 있다. 우리 부부는 30% 추가요금을 내고 일층 까마에 올라탄다. 일층 까마 좌석은 12석, 우리 일행이 10석을 우점 하였다. 까마 좌석은 약 170도 정도 꺾여 지기에 장거리 이동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음이다.
까마 내부.
우리는 맨 앞자리에.
첫댓글 힘든 여정이네요,,,,잘 읽고 있습니다,
힘든 여정요, 말도 마이소 이날까지 잠잔게 도합 5시간도 안됩니다.
뱅기에서 못잤지 숙소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이동거리가 엄청난듯~~
고생이지만 그 덕에 여행이라는 것이 실감나잖아요^^
아이고 심심님도 실감나게시리 언제 한번 가보소.
남미 대륙 동쪽을 따라 내려가 남극 가장 가까운 우수아이아 까지.....
사진보니...그래도 한번은 가고 싶습니다..^^
스님은 도 닦으면서 이동하면 좋을끼야.
자네가 간다면 가이드 해주께....
앗 이런 생생한 여행기가 있는줄도 모르고-- 수고했습니다^^
읽어 주심에 고맙심다.
열시미 노력하시어 서귀포에 그림 같은 건축 기대합니다.
아 재밌습니다. 즐거워 보이시구요.. ^^ 조만간 제주에서 뵙겠습니다. ^^
봄이 왔다고 기지개를 펼 모양이지.
잘 있재.
공부하신 노력이 보이고 잇어요 ㅋㅋㅋ 4시간들여 쓰신 후기인데 정독을....ㅎㅎ
남미는 가기전에 꼭 공부를 해야겠네요.. 저같은 공돌이는 더더욱..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