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강원도와 수도권의 산과 바다와 강,그리고 명승지를 찾아 순행(巡行) 하면서 강호지락(江湖之樂) 하였으나, 이번에는 모처럼 서울 탄천 합수부에서 수원시 망포역에 이르는 코스로 선정하고, 늦 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라이딩 하기로 하였다. 오전 9시경에 가을바람을 쏘이며,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하였으며,이동간에 모델 한(한영성)과 합류하기로 하였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었으며, 바람은 싸늘하게 불어와 옷깃을 파고 들었다.
탄천은 일명 '숯내'라 불리기도 한다. 조선시대 강원도 등지에서 목재와 땔감을 한강을 통해 뚝섬까지 싣고 와서 숯으로 만들었던 곳이 탄천 부근이었기 때문에, 개천물이 검게 변했다고 해서 '숯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자 이름으로 옮겨 놓은 것이 탄천(炭川)이라고 한다. 탄천은 용인시 구성면 창덕리 법화산 (385.2m)에서 발원하여 성남시 중앙부를 통과 후 한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35.6km 이다. 탄천과 관련하여, 삼천갑자(三千甲子) 동방삭의 재미난 전설적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중국 전한(前漢) 출신이며, 18만년(육십갑자의 삼천배)을 살고 있던 인물로 천상천하를 막론하고 온 세상에서는 큰 골치거리 였다. 옥황상제는 동방삭이가 탄천 방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저승사자에게 잡아오라고 하자, 저승사자는 동방삭이가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꾀를 내어 탄천에서 숯을 세척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동방삭이 나타나 '왜 숯을 물에 씻는냐'라고 묻자 숯이 희어지도록 씻는다고 말하자 ,동방삭이는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어서 희게 되는 것은 보지못했다 라고 말하며 크게 웃는 것을 보고, 삼천갑자 동방삭임을 직감하고 사로잡아 옥황상제께 무릎을 끓게하여 동방삭의 인생은 종말을 고했다고 하는 이야기다.
탄천을 따라 20분간 이동하다 보면 양재천과 만난다. 양재천은 과천시 관악산에서 발원해 청계산과 구룡산에서 흘러내려 탄천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18.5km 이다. 날씨가 흐리고 쌀쌀한 탓인지 산책하는 시민들과 라이더들이 눈에 띄게 적었다. 서울시 탄천 주변에는 버드나무와 잡목, 그리고 억새풀로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주변에 아름드리 나무와 단풍나무과 식물들이 없어 허전하고 황량해 보였다. 동부 간선도로와 나란히 이동하다가 복정교차로 부근에서 갈라지고,창곡천이 탄천과 합류하는 성남시로 접어들었다.
성남시 주변의 탄천은 단풍과 나무들로 조성되어 있었으며, 늦은 단풍나무들은 아직도 수려한 풍경을 뽐내고 있어 마음이 즐겁고 눈이 황홀하였다. 성남비행장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11시 이후부터는 구름이 다소 걷히면서 햇빛이 간헐적으로 비치고 있었다. 마침 해병대 전우회 회원들이 탄천에 직접 들어가 오물을 줍는 모습을 목격하였으며, 너무나도 고맙고 아름다웠으며 불감 찬일사(不敢讚一辭)하였다. 탄천과 작별하고 구성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0분경 이었다. 구성역에서 직진후 우회전하여 삼막골 토끼굴을 통과한 다음 경부고속도로 밑을 경유하여 해오라기 터널을 지나 의령소바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11시50분경이었다.
조그만 식당이지만 손님들로 북적였다. 쇠고기 갈비탕에 소맥으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즐겁게 식사하였으며, 갈비탕 뼈다귀를 보고 골프채라고 하여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신대천을 따라 15분쯤 이동하면 신대호수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바로 이웃에 원천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이 두 호수를 통털어 광교호수공원 이라고 칭한다. 이 두 호수는 마치 사람의 허파 구실을 하고 있어, 광교 시민들로 부터 한 몸에 사랑받고 있는 명품 호수공원 이다. 호수공원 주변에는 나무데크 수변산책로, 숲속 쉼터, 정원,전망대, 수변테라스등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편안히 쉬고 즐기면서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호수와 고층 아파트, 수려한 단풍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 처럼 멋들어진 풍광을 연출한다. 쇄도우수 김명수가 감탄사를 연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천리천을 따라 계속 이동하다 보면 윈쪽에 거대한 삼성 디지털시티가 보인다. 백년교를 지나 곡반정교에서 덕영대로로 접어들어 수원시 망포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경 이었다. 오늘 라이딩은 49km로 다른 때 보다 조금 일찍 마침표를 찍었다. 점점 멀어져가는 가을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신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게 심심상인(心心相印)의 제우들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즐거운 라이딩으로 마무리 하게되어 무엇보다도 기쁘기 한량없다.
성동고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한강의 청담2교 아래 탄천합수부 출발 0001 02
양재천 합수부 0003
광평교 아래 수상교 건너 탄천의 좌안(左岸)으로 004
장지천 합수부 0005
창곡천 합수부 0006
복정지역 대왕교 아래서-분당에서 내려온 모델한을 만나고
오뎅국물 진미를 맛보고 0007 08
소낙비 내리는 서울공항길 지나 상적천 합수부 다리 0013
분당구청 황새울공원 분당천 합수부 0014
황새울교 아래 0015
백현교에서 오리교까지의 탄천-가을! 가을! 가을! 0016~23
분당과 수지의 경계어림 오리교에서의 휴식 고구마와 사과 0024 25
죽전 성복천 합수부 0026
10년 전 탄천 라이딩 자전거 길 종점-기흥 마북동 0028
탄천을 벗어나 전통사(절) 골목으로 구성역을 지나 0029 30
삼막 지하차도 옆 토끼 굴을 빠져나가 0032
해오라기 터널 고개를 넘어 광교지역으로 0034
신대저수지 상류 여산교 건너 의령소바에서 점심을 0035~37
신대저수지의 가을 속에 0038~42
신대천과 원천리천 천변 길의 만추(晩秋) 0044~51
원천리천을 벗어나 곡반정교로 올라서 망포역으로 0052
이른 시간 망포역에 닿으며 라이딩을 접어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