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12시즌 스키범 팀에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뵐클 아마추어 라이더 오태권입니다.
얼마 전 소개해 드린 렛지에 이어 오늘 소개해 드릴 스키는 킨크입니다.
11/12시즌말 대명과 성우에서 진행된 시승회와 수주회를 통해
출시전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뵐클의 프리스타일 스키입니다.
리뷰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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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문 : 0910
∙ 스키장 방문 횟수 : 매주말 + 매시즌 약 3주 정도 상주 / Mammoth 원정
∙ 소속 : 11/12 Skibum Team Editor
∙ 스폰서 : VOLKL, MARKER, FAS.C, HOLIDAY, PHILL PARK
∙ 사용 및 시승해본 스키 : 한 시즌 이상 - ARMADA PIPE CLEANER, K2 DISORDERLY, VOLKL LEDGE
시승 - K2 REVIVAL, AMPLID ROCKWELL, SCOTT PUNISHER JIB, ATOMIC PUNX
디자인
먼저 킨크의 디자인에 대해 다루기 전에 이전까지의 뵐클 프리스키 라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뵐클의 남자, 여자 프리스키는 모두 각각 독립된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스키에 새겨진 뵐클의 심볼, 로고를 제외하고 본다면 같은 브랜드의 스키라 보기 힘들 정도로
뵐클의 아이덴티티나 패밀리룩 같은 것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2/13 시즌들어 뵐클의 남자 프리스키 라인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위 자료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기존에 WALL, LEDGE, ALLEEY 세 대뿐이었던 남자 프리스키 라인에
KINK와 STEP이 새롭게 추가 되었고,
솔리드, 면분할, 사선, 제한된 컬러 등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사용해
뵐클의 프리스키 패밀리룩이 느껴지도록 하여
뵐클 프리스키라인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였습니다.
탑시트, 베이스를 살펴보면 뵐클 로고의 위치나 형태가 모두 동일하게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프리스키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뵐클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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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KINK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이전에 뵐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철저히 계산되고 절제된 듯한 면분할에
과감하게 사용된 형광컬러가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시승회를 통해 KINK를 처음 만났던 순간 시승을 해보기도 전에 "내년엔 이거다!"라고 단번에 마음을 굳힐 정도였습니다.
블랙&화이트에 옥색, 그리고 흰 눈위에서 자체발광할 것 같은 다홍색을 조합으로 사선으로 면분할한 무광 탑시트 디자인이
너무나도 쿨해 보였습니다. 거기에 베이스 또한 형광빛이 도는 빨강과 다홍색의 다이컷으로 에어나 카빙 시 베이스 컬러만으로
갤러리들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펙
길이 (cm) / 팁-허리-테일 폭 (mm) / 회전반경 (m)
147 / 122-89-112 / 14.9
155 / 122-89-112 / 16.7
163 / 122-89-112 / 18.6
171 / 122-89-112 / 21.3 - 리뷰에 사용한 스키 (실측 174cm)
179 / 122-89-112 / 23.5
보시는 바와 같이 전사이즈가 동일한 폭의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팁의 폭이 테일 폭보다 넓기 때문에
회전반경의 중심점이 스키의 정중앙이 아닌 약간 뒤쪽에 위치합니다.
이 때문에 팁&테일 폭이 동일한 리얼 트윈스키와 다르게 앞, 뒤의 구분이 있습니다.
허리 폭은 89mm로 한국 파크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스키 중에서는 약간 두꺼운 편이며, 회전 반경 또한 약간 큰 편입니다.
재밌는 점은 11/12스키와 달리 실측의 오차범위가 커졌다는 점입니다.
시승한 스키의 사이즈는 171cm이었는데 실측은 약 174cm정도로 약 3cm정도 더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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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했던 스키는 코어 센터(제조사 권장 센터)보다 약 3cm정도 앞에 마운트 되었는데
일반 라이딩과 스위치 라이딩에서 큰 불편함이나 언벨런스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타던 비슷한 사이즈의 스키보다 뒤쪽에 마운트 되어 있기 때문에 라이딩을 좀 더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성향
∙ 제조사 권장 추천 사용자 - 중상급이상
∙ 용도 - 올마운틴, 파크
∙ 플렉스 - 1(가장 소프트)부터 10(가장 하드함)까지에서 5정도
∙ 캠버 - 팁 & 테일 라커
(기존의 전통적인 Camber(캠버)방식과 Rocker(락커)방식을 결합한 형태.
스키를 평평한 바닥에 두었을 때
기존의 전통적인 캠버 방식처럼 스키 정가운데가 뜨지만
스키에 압력이 가해질 시
약 1/4지점과 3/4지점부터는 락커스키처럼 팁과 테일이 위로 솟음.)
∙ 사용기 - 약 한 달간 사용해 보았으며 에어 60%, 지빙 25%, 라이딩 15% 비중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시즌 중반부터 사용하여 새 스키에 적응하는 과정에 느낀 점일 수도 있으나
저 말고도 시승해 본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베이스가 굉장히 미끄럽다는 점입니다.
남들과 똑같이 어프로치하면 오버랜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팁&테일 라커 방식의 스키이기 때문에 시즌말 슬러시 설질에서 활강 중에 팁이나 테일 엣지가 툭툭 걸리거나
킥에서 립을 지날 때 실수로 테일이 걸리는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KINK의 허리폭은 기존에 제가 탔던 스키들보다 9mm 정도 넓은데 체감상 차이가 굉장히 컸습니다.
에어에서 어프로치 이후 팝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느낌이었고 랜딩할 때도 닿는 면적이 넓어서인지 충격이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랜딩 시 영상에서나 들어봄직한 애프터뱅(떡랜딩) 사운드를 쉽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넘어지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랜딩을 하기만 하면 넓고 안정적인 베이스가 랜딩존에 닿음과 동시에 떡! 하는 사운드를 연출합니다.
특별히 언급하는 이유가 비교적 그 횟수가 많고 사운드가 크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탐 왈리시의 그것을 느끼게 해주는
참으로 재미있는(?) 스키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Mute Grab Air - copyright(c) 2012 All rights reserved :: KOON - EXFOCUS]
[360 Air - copyright(c) 2012 All rights reserved :: 서종모]
지빙에서도 팁&테일 락커 방식 때문에 특별히 디튠(엣지를 무디게 하는 것)을 하지 않고 사용하였는데도
박스위에서 스피닝이나 버터링할 때 특별이 팁과 테일 엣지가 걸리는 경우가 적었으며,
거기다 허리폭이 타스키에 비해 넓기 때문에 좁은 박스나 레일에 온했을 때도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11/12시즌 새로운 지빙 기물에 도전하거나 기술을 시도하고 성공했던 것이 KINK를 탄 후부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Lib Slide on C box -copyright(c) 2012 All rights reserved :: 현득환]
라이딩에서는 이전에 타보았던 LEDGE와 마찬가지로 팁&테일 라커 방식의 채용으로
프레스가 좀 더 길게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가로 베이스가 굉장히 미끄러워 활강 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적은 힘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넓어진 허리 폭 때문에 카빙 시 엣지 체인징 타이밍이 둔했습니다. 롱턴으로 갈 수록 쉬워지고 숏턴으로 갈 수록
컨트롤하기 버거워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리바운드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Approaching - copyright(c) 2012 All rights reserved :: 현득환]
12/13 뵐클 프리스키의 플랙스는 카달록 기준으로 WALL > KINK > STEP > LEDGE > ALLEY 순으로 하드합니다.
KINK가 두 번째로 하드하다는 얘기인데 실제로는 팁, 테일은 서서 체중을 싣지 않고 발을 들어 누르는 것만으로도
팁과 테일이 휘어질 정도로 소프트한 편이었습니다.
STEP도 잠깐 타보았는데 확실히 KINK보다는 더 소프트(아토믹 펑스 정도)하였습니다.
이로 유추해보건데 12/13 LEDGE는 11/12 시즌때와는 전혀 포지셔닝으로 출시 될 것 같습니다.
12/13 LEDGE는 제조사 권장 사용자 레벨 또한 기존의 중상급에서 초중급으로 바뀌었고 플렉스도 더욱 소프트해졌다고 합니다.
11/12 LEDGE 사용기를 보고 12/13 LEDGE를 구매하실 분이라면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KINK는 뵐클 프리스키 중에 두 번째로 하드하고, 두 번째로 고급사용자에게 적합한 스키라고 하는데
제가 타본 결과, 허리가 넓은 것에서 오는 컨트롤의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초,중급자분들도 충분히 타볼만한 스키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1/12 시즌에 사용되었던 2중 밀도의 코어 사용이나 터프 박스 구조 등 스키에 적용된 기술적인 부분은
이전과 큰 변동이 없습니다.
장점&단점
대세는 팁&테일 라커다!
이미 라커 스키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아실것입니다.
실제로 라커스키는 파크에서뿐만 아니라 파우더나 다운힐 등 라이딩적인 부분들까지 그 장점을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이지만
한국 스키장 특성상 거의 파크에서만 그 장점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팁&테일 라커 스키의 장점을 충분히 맛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에어에서 활주성이 좋아 어프로치에서 쓸데 없는 힘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베이스가 넓어 팝과 랜딩이 안정적입니다.
지빙에서도 팁과 테일 엣지가 걸림으로서 야기되는 부상을 많이 방지할 수 있고 박스, 레일에서 안정적으로 온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KINK의 가장 큰 장점은 눈에 튀는 디자인입니다.
KINK는 12/13 스키들 중에 남녀 가리지 않고 디자인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스키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아쉬웠던 점은 11/12 LEDGE와 마찬가지로 탑시트가 약해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합니다.
또 저처럼 허리폭이 80mm에 가까운 스키만 타다 KINK처럼 허리가 넓은 스키를 타게 되는 경우
컨트롤에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는 이전에 허리 90mm 정도의 스키를 타던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종합평가
∙ 미끄럽고 빠르고 안정적인 스키
∙ 에어에서 사운드만이라도 떡랜딩이고 싶다면 선택
∙ 지빙, 에어에 좀 더 특화되어 있음
∙ 적당히 말랑해서 갖고놀기 좋음
다음 번 리뷰는 Russ Henshaw의 Volkl Signature Outwear로 찾아뵙겠습니다.
첫댓글 멋진 리뷰! 감격했어요. 담에는 프리스키웨어 리뷰를 기대해 봅니다. 오태권라이더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