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예산 수덕사덕숭산 송년산행후기
심신이 피로하고 마음도 무겁고 잠도 잘안오고 신경쓰이는것도 많고,어제 송년산행에서도 속썩이는 일들도 있고해서 오늘 바짝 서둘러서 일을 끝내고 내일하고 모레 시간을 내서 힘든 심신을 달래보고자 제천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산행후기도 제때 써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기에 늦은 시간 책상 머리에 앉았다.
술이 사람을 힘들게도 하지민 또다른 면에서는 사람의 기분을 무척이나 좋게 만드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술이 사람을 지배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적당히 내몸이 이길 정도로만 먹는것이 절제의 기본이지 않은가
어떻든 기분좋은 하루였다.
무척이나 신경써서 준비한 송년산행이고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사전 답사까지 다녀온곳이 아니었던가.
과거에도 몇번 와봤지만 내가주관해서는 아니었고 이번 만큼은 부담이 많이 갔던 경기로즈산악회의 첫번째 송년산행이니만큼 잘 준비해서 모두가 만족스러운 산행과 송년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각별히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전답사를 갔던 토요일 어느날
몇군데를 둘러 봤지만 어제 치루었던 버들식당 만큼 넓고 비교적 우리만의 공간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최선의 장소 였고, 주인 아주머님도 친절하시지만 열린마음으로 우리를 위해 성심껏 대접하겠노라고 하셔서 흔쾌히 예약을 했던 장소이다.
송년산행공지에 50명 선착순으로 한번이상 오셨던분 위주로 모시겠다고 하고 예약을 기다렸다.
사전에 공지 보내기도전에 16분이 미리신청을 해주셔서 상당히 고무적인 상태로 예약이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임원6명을 대기자에 올려놓고 버스 좌석 44석을 채우는것이 목표였다.
예상대로 쉽게 좌석이 차버렸다.
하지만 항상 막판 예약취소가 이어지는것을 감안해서 더 받아야하는데도 당초 약속대로 50명에서 멈춰야만했다.
추가로 예약해주시는분들을 야속하게도 만차를 이유로 거절해야만 했다.
기념품을 비롯해서 먹거리등도 50명에 맞추어서 준비하고 있었던 터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있었다.
산행일 하루전날 마지막 안내공지를 보내고 나서부터 밤늦게 까지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급기야는 산행당일에도 네분이 예고도 없이 안나오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예약하셨다가 취소하셔도 그다지 기분나빠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이해하는 편이다.
다만 하루전에 안내공지를 보내면서 분명히 못가실분들은 사전에 통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는데도 당일날 안오시면 사람이 넘쳐서 예약을 받지못한 분들에 대한 미안함은 누가 감수할것인가에 다다르면 조금은 서운한것이 사실이다.
누군가는 갈려고해도 못가는데 가실려고 했던분들은 안오시고하니 뭔가 불공평하지 않은가.
이번에는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신경을 많이 써봤다.
개회사에 이어 임원분들을 소개하고 고문님들에게 인사말씀을 부탁하고 내가 인사말을 하고 케익컷팅과 건배제의, 그리고 노래자랑과 시상까지 사전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나름 철저히 준비해두었다.
관련된 물품들을 준비해서 내차에 싣고 하루전날에는 차선자님이 후원하는 소주 두박스를 받아 챙기고서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잠자리에 들었다.
기념품도 인터넷 발품을 팔아 키친아트에서 만들었다는 보온보냉병으로 준비해서 보온병에 경기로즈산악회라고 인쇄까지 한상태로 물건을 택배로 받아서 내차에 싣고 차선자님께 우선 한개를 드리고는 다시한번 꺼내보니 그런대로 중후한 색감에 실용성도 있는것 같아 만족한 상태로 나누어 드릴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인절미떡은 복희언니가, 홍어무침은 경애총무가 맞추었고 아침김밥과 필요물품을 모두 준비하니 평소보다 두배는 더되어 보였다.
당일아침 평소와 마찬가지로 경애총무님 집으로가서 짐과 함께 경애총무도 태우고 모란시장 앞으로 갔더니 버스가 오지않은 상태에서 인애감사님과 안영학선배가 와계셨다.
함께 짐을 내려놓고는 가까운곳에 있는 이용우 고문님댁으로 가서 내차를 주차해 놓고는 다시 버스대기장소인 모란시장입구로 와서 좌석표대로 참석인원을 챙겼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몇분이 안오셔서 죽전과 신갈정류장에서 탑승하신 고마운 김명자님과 김기옥님 일행과 함께 모두 45명을 태운 그린고속관광버스는 고속도로를 힘차게 내달렸다.
끈질긴 광동제약 홍보팀 본부장의 공진단홍보가 행담도휴게소까지 이어졌고 행담도휴게소에서 용변을 본 우리는 차안에서 김밥과 두유로 아침식사를 해결할수 있었다.
다시 출발한 차안에서 산행 안내를 마치고나니 금방 A조 산행들머리에 다다라 A조 17명을 내려놓고는 버스는 수덕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침 버들식당앞에 주차한 버스에서 모두 내려서 가져온 음향장비를 비롯한 먹을거리등을 식당지하로 옮겨 놓고는 일부 임원분들을 준비요원으로 남겨 놓은채 나머지 B조 일행은 수덕사 매표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반수정도는 경로라고 우기며 들어섰고 나머지 13명만 3,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드디어 수덕사로 입장할수 있었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수덕사는 오래된 대웅전의 목조건물이 원형대로 잘보존되어 있었고 목조 기둥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은 바라보는이로 하여금 숙연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B조 일행도 정상인 덕숭산을 가고자 대웅전 옆에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섰고 체력에따라 등산하기를 포기하신 분들은 수덕사내에서 사진을 찍으며 약수도 마시고 나름 재미를 느끼시고 있었다.
올라가는중에 처음로즈에 오셨다는 안기정님께서 나랑 후미에서 동행하게 되었다.
안기정님은 체력이 약했던 그동안의 일들을 말씀하시며 이제는 담배도 끊고 조금씩 다니다보니 이런산도 천천히 오를수 있다라고 하시면서 따라 갈테니 먼저 가라신다.
그분은 중간에 돌아가실거라면서도 정상까지 올라오셨단다.
대단하시다.
지팡이짚고 오셨던데
다음에도 꼭 오시겠다고 나랑 약속하셨다.
비교적 계단이 많은 길을 따라 우리일행은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중간에 물도 마시고 정상까지 쭉 올라갔다.
9명이 정상에서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찍고는 백경록님이 정상부근에 펴놓은 먹을거리 장소로 옮겼다.
물을 끓이고 라면이 익는 사이 소주잔이 돌아갔다.
김칠종님이 가져온 계란말이와 누군지는 모르지만 싸오신 부침개로 소주한잔씩 들이켜고 있는 와중에 라면이 끓고 진짜 맛있는 김치와 함께 더맛있는 라면 국물과 함께 모두가 한컵씩 라면을 맛볼수 있었다.
최고의 맛이었다.
이맛에 산을 오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산을 오르는중에 두분의 고문님께서 길이 잘못됐다고 연신 무전이 날아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준 육괴정과 수덕고개를 따라 올라갔지만 덕숭산과는 반대방향을 들어서서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덕숭산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잘못 알려드려서 미안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조한권형님이 올라오셔서 산두개를 탔으니 오히려 잘된것 아니겠느냐고 하신다.
그렇게 A조로 가셨던분들 대부분이 덕숭산정상에 다다르셨고 술도한잔씩하고는 시간이 늦은 관계로 하산을 서두르지 않을수 없었다.
나는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진행을 해야해서 남들보다 빠른걸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모두가 내려온 1시 30분이후로 로즈산악회 송년회를 시작할수 있었다.
내가 잘알고 지내는 수원에 있는 현수막 공장에서 무료로 맞춰온 프랑카드를 중심으로 최성식형님의 재능기부로 음향장비가 설치되었고,
무대우측에는 케익도 준비되어 있었다.
한가지 아쉬었던점은 마이크의 에코가 심해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진행에 애로가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뒷풀이에서 최성식형님 왈
에코가 없는 진행용 마이크를 미처 챙기지 못하셨단다.
개회를 선언하고 두분고문님의 인사말씀도 듣고 두분의 부회장님을 비롯한 감사님과 산대장님,총무님까지 무대에 모시고 소개를 하고는 케익에 불을 붙여 놓고 샴페인과 폭죽을 터트리는 순서에서 차가운 샴페인이 술을 뿜어대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든 모두가 잔을 높이들고 나의 건배제의와 다함께 힘차게 위하여를 외치고는 차려진 음식과 함께 술잔을 들이켰다.
이어진 최성식형님의 주옥같은 12곡의 아코디언 연주가 점심자리를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셨고 모두가 감사의 박수로 화답했다.
사전에 노래신청를 받고 입력하는 와중에 심사에서 제외된 나와 두분 고문님이 먼저 노래를 불렀다.
그러고서는 참석자들의 열띤 노래자랑순서
두 고문님과 최성식형님의 심사로 판가름나는 1등에서부터 5등까지의 순위가 매겨지고 시상이 있는지라 모두가 열심히도 불러제꼈다.
일부는 무대에 나가서 춤도추고 모자란술도 더 시켜서 먹기도하고
전경숙 여전사님과 이경애총무님께서 가져오신 양주도 먹고
맥주를 시켜서 소맥도 한잔씩하고
막걸리도 모자라서 현지 막걸리를 가져다 먹기도 하고
나중에 들어온 더덕구이는 안주삼아 일부러 늦게 들어왔는데도 잘팔리지도 않고
장장 3시간의 송년 노래자랑이 끝나고 시상식순서
이용우고문님께서 발표하시고 박주영고문님이 상품을,나는 인애감사님이 정성껏 만들어오신 꽃목걸이를 걸어드렸다.
5분이 상을 받으셨는데 영광의 1등은 김칠종님께 돌아갔다.
사실 시상품도 내가 준비했는데 만원 안쪽의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들이지만 신경써서 각기 다른 물건을 사서 쇼핑백에 넣어 정성껏 준비한 것들이다.
1등은 삼단우산,2등은 커피믹스,3등은 핫팩1박스,4등은 건강차,5등은휴지두종류였다.
기분만좋으셨을것이다.
자리를 정리하고 버스에 오른 우리는 신나는 춤곡에 맞춰 몸을 흔들고는 다시 시작된 노래방을 끝으로 신갈정류장과 죽전정류장에서 탓던분들이 내리시고, 금방도착한 모란에서 모두 내려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뿔뿔이 집으로 흩어졌다.
안영학선배가 안가시고 남으셔서 한잔 더하시자고 해서 이경애총무님이랑 인근 순대국집에서 소주한잔 기울이는데 최성식형님에게 전화가 왔다.
길거리에 마이크와 보온병을 두고온것 같다고하신다.
부랴부랴 가서보니 택시정류장 인도에 물건이 가지런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만난 최성식형님은 우리와함께 소주한잔 하시면서 옛이야기를 들려주시고는 모두 식당에서 나와 각자 흩어졌다.
나는 이용우고문님댁 앞으로 가서 대리운전 기사와 함께 먼곳에 있는 나의집으로 가서 긴 하루를 마무리 할수 있었다.
송년산행에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얼마남지 않은 2018년도를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마침 1월1일이 로즈산악회 산행일이라 각자의 소원을 빌고자 강화에 있는 마니산을 가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한해의 안녕과 행복, 건강을 비는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로즈산악회는 새해에도 주인과 머슴론에 입각해서 모든 임원들이 더욱 노력하여 더 나은 산악회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계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