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스호스텔(youth hostel)을 아시나요? 뭐 사전적인 의미로 젊은이의 집, 청소년들이 어떤 규칙에 근거해 건전한 여행을 할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권장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국제적인 숙박시설~ 쯤으로 말씀드릴수있는데 ㅋ
뭐 복잡한 이야기는 그만, 야간이 그 옛날(?)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했던데가 바로 유스호스텔(youth hostel) 동아리 였습니다. 당시에는 유스호스텔(youth hostel) 동아리가 뭐하는데 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동아리 홍보를 하는 선배누나의 미모(?)에 반해 친구들과 우루루~ 가입했던 기억 ^^
동아리에 들고나서야 "아~~~~~ 여기가 여행하는 동아리구나!!" 알았지만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던 기억, 복잡하게 뭐 공부하고 토론하고 그런게 아니고 그저(?) 여행만 가면 된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ㅋ 참, 지금 생각해보면 오래전 기억이네요~
암튼, 그런 순간의 선택(?)이 야간을 대학시절 내내 알바의 늪(?)에 빠지게 했는데 바로 빈번한 MT뿐만 아니라 속칭 장기호스텔링이라 부르는 방학시즌에 이루어지는 비교적 오랫동안의 단체여행 때문이었습니다. 학기중 MT비용이야 뭐 부모님한테 은근슬쩍 손을 벌릴수있었지만 장기호스텔링은 기간도 길고해서 비용이 꽤 만만치 않았던 기억..
해서 생각을 한것이 시간이 날때는 무조건 알바를 하는것, 믈론 대학시절 공부를 안했으니(?) 가능했던 미션이었습니다. 해서 야간이 대학시절 한 알바는 뭐 다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미원공장, 관공서 업무보조, 경찰 교통사고 처리반, 병원청소, 당시 유행했던 선거알바, 일명 노가다는 물론이고 각종 공장, 까페알바, 식당설겆이, 주차안내, 세차장 등등.. 참 많이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유난히 기억에 나는건 바로 지금은 희귀템(?)이 되어버린 공중전화 생산공장 알바였는데 다른 알바와 달리 숙식이 가능한 그런곳이었습니다. 그만큼 근무시간을 길게~ 할수도있었고 그 의미는 알바비가 거의 급여(?)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다는 이야기 ㅋ, 당시 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소년가장각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ㅋㅋ
암튼, 당시 공중전화 생산공장 라인에서 일을 했는데 뭐 하는일은 단순했습니다. 라인을 따라 돌고도는 제품에 내게 배정된 부품을 끼우는 일이었지요, 약간의 집중력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는데.. "아.......... 말이 쉬웠지, 참 힘든일" 이었습니다. 라인 반장님의 배려로 그나마 야간과 친구들은 끼워야하는 부품이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도 빙빙도는, 내겐 너무나도 빠른 라인을 따라잡기는 참 힘들었습니다. 반면 숙달된 공장의 누나들은 저보다 두배많은 부품을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참 여유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초짜들에게는 그 라인의 속도가 미하엘 슈마허의 F1카 만큼 빠르게 느껴졌었죠..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던터라 라인 반장님을 비롯, 같은 라인에 근무하는 누나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던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한날은 같은 라인에 근무하는 공장 누나들이 이렇게 악착같이(?) 돈벌어서 뭐할거냐는 말에 참..... 철없게도 "놀러 갈라구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계를 위해 일하시는 그분들께 왠 망발이었던지.. 에고, 그레도 좋겠다~ 웃어주었던 누나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암튼, 그렇게 돈을 벌어 간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나는것이 있다면 제주도 장기 호스텔링과 군대 가기전 친구들과 떠났던 제주도 라이딩 여행이었습니다. 각각 한달씩 갔는데 당시에는 제주도가 지금처럼 그렇게 심리적(?)으로 가까운 여행지는 아니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서울사람(?)이 왔다고 다들 관심을 보일정도였으니까요.. ㅋ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참 힘들었던 기억들 뿐이었는데 그 기억에 시간이 더해지니 추억이 되고 어느덧 그리워지더군요~ 그 여행이 그리운건지 그 시절이 그리운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록 그런 역마살 여행으로 인해 나의 대학생할을 피폐해졌고 ㅋ 나의 성적은 더더욱 피폐해졌지만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도 내 대학시절의 기억에는 남들에게 없는것들이 제법 있으니까요,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가끔 지인들이 물어보는 말이있습니다.. 여행이 뭐라고 생각해? , 비록 야간이 전문 여행꾼도, 여행을 많이한 이도 아니지만 여행은 나를 볼수있는 두번째 거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안 욕실에 걸려있는 거울로는 절때 볼수없는 그런 거울 말이죠,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볼수있는 내 모습과 내가 가진것들에 대한 소중함까지 말이죠..
여행을 생각하며 망설이시는분들, 망설이지 마세요.. 오늘이 당신이 떠널수있는 지금 나이의 마지막 여행이니까요~ ^^
첫댓글 아 그럼 내일 여행 가렵니다...돈 안벌고..와이프한테 욕 디지게 먹고서라도요..^^
ㅋㅋ 참으세요, 말이 그렇다는 얘기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