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자신의 마임인생 40주년을 맞아 한국 마임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마임인생 40년-발가벗은 유진규'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공연은 축제기획자라는 거추장스러운 옷을 잠시 벗어놓고, 온전히 마임이스트 유진규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닌다.
고로 이번 공연은 축제기획자가 아닌 마임이스트로서 `아티스트 유진규'를 조명,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페스티벌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유진규 감독을 위한 자리이면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19~21일 오전11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유진규와 광대들' 프로그램을 통해 춘천의 꿈나무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마임과 춘천마임축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광대 팀퍼니스트, 김찬수, 마린보이가 번갈아가며 함께한다.
이어 22일 오후7시에는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유진규를 사랑한 몸짓들'이 펼쳐진다. 유홍영, 김원범, 이두성 등 기라성같은 후배 마임이스트들이 유진규의 대표작 `유언장', `밤의 기행', `건망증'을 재해석 해 무대에 올리는 일종의 헌정공연이다. 유진규는 `빈손' 공연으로 후배들의 인사에 화답한다.
`유진규가 사랑한 몸짓들' 공연이 펼쳐지는 23일에는 마임이스트 이두성, 강지수, 노영아, 김원범 등 4명이 출연, 유진규가 직접 연출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24일 `유진규와 마임친구들' 공연은 유진규 마임인생의 절친 동료인 마임이스트 유홍영, 심철종, 조성진, 남긍호 등이 등장한다. 이날 유진규는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평생 마임이스트로 남겠다는 신념을 신작 `몸'의 초연을 통해 보여 줄 예정이다.
페스티벌 기간 축제극장 몸짓 로비에서는 지난 40년의 마임인생을 돌아보는 자료전과 마임 공연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한 `두아리크로키' 회원들의 작품 1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은 “작품활동 40년을 기념해 동료 및 후배 마임이스트들이 마련해준 뜻깊은 자리”라며 “이때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임이스트로 돌아가 후배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겠다.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