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경관이 수려한 3대 저수지가 있다.
청송 주산지 저수지, 화순 세량지 저수지 마지막으로 서산 용유지(용비지) 저수지로 해당 지역은 전국의 사진작가를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특히 서산의 용유지 저수지의 경우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어 관리가 되고 있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곳이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 농어촌공사가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서산시 운산면에서 용현1리 이장에게 전기사업(태양광발전)허가 신청에 대한 주민의견서 제출 요청 공문을 전달하면서 용현리가 들썩이고 있다.
용현1리 이장 A모 씨의 말에 의하면 4일 전 운산면사무소에 갔다가 해당 부서 담당자가 수상태양광발전 허가에 관련한 공문서를 직접 받았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공문을 통해 추진하는 사항에 대해 우려를 표하였으며, 주말이 지난 후 서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를 방문해 시의 입장을 명확히 확인 후 이장단 회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사가 제보받은 공문서에 의하면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지는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62외 4필지(262, 1011-13, 263, 287)로 설비용량 999.9KW의 전기용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은 전체면적 59,621㎡ 중 12,100㎡로 20%의 면적에 해당하며, 각 5개의 지목은 유지, 구거, 전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운산면 용현1리 A모 이장은 용유지 저수지는 해마다 봄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가 찾을 정도로 경관이 수려한 곳인데 이곳에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였다.
다수의 의견에 따르면 용비지 저수지는 지형적 특성상 주변이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고 음지가 많아 일조량이 적은 곳으로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기엔 부적절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곳이다.
‘용유지’(龍遊池) 저수지는 일반인들에겐 ‘용비지 저수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1970년대 중반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곳으로 현재 농어촌공사 서산지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수자원보호를 목적으로 평소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다보니 자연환경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경관이 수려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은 물론 카메라를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간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용유지 저수지는 이른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서산시 운산면 지역은 해미IC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우리나라 최대의 목장인 운산목장(636만평)과 해미읍성, 문수사, 서산마애삼존불 등 인근에 유명 관광지가 몰려 있어 시의 적극적인 관리와 대책이 필요한 지역이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정책을 펴고 있어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특히 서산지역은 전임 시장 때부터 테크노밸리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비롯해 양대동 쓰레기 소각장 등 환경을 무시하는 굵직한 사업들을 펼쳐오고 있어 서산시민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맹정호 서산시장의 경우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은 NGO 출신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사건으로 인해 비난의 화살이 맹 시장에게 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유지 저수지에 들어설 예정인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예전에도 개심사 길목에 위치한 신창저수지에 설치를 추진했다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시의 관광지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