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세경(起世經) 제1권
起世經卷第一
수(隋) 천축삼장(天竺三藏) 사나굴다(闍那崛多) 등 한역
隋天竺三藏闍那崛多等 譯
☞ 기세경은 모든 물체는 인연에 따라
성립되고, 머물고, 무너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데,
이 세계 또한 그와 같음을 말씀하심
1. 염부주품(閻浮洲品; 태양계); 閻浮洲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성(사바제성舍婆提城) 가리라(迦利羅) 석실(石室)에 계셨다.一時,婆伽婆在舍婆提城迦利羅石室。
그때 비구들은 밥 먹은 뒤에 모두 항상 법을 말하는 강당에 모였는데, 한꺼번에 앉아서 각기 생각하다가 곧 의논하였다.時,諸比丘食後皆集常說法堂。一時,坐已,各各生念,便共議言:
“장로들이여,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세간의 중생들이 살고 있는 국토와 천지는 어떻게 성립되었고 어떻게 무너지며, 어떻게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되며, 어떻게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되는 것일까요?”“是諸長老,未曾有也。今此世閒,衆生所居國土天地,云何成立?云何散壞?云何壞已,而復成立?云何立已,而得安住?”
그때 세존께서는 혼자 고요한 방에 계셨는데 천이통으로 모든게 환히 들리고 깨끗하며 남보다 뛰어났다. 그리하여 저 비구들이 밥 먹은 뒤에 모두 항상 법을 말하는 강당에 모여 함께 이러한 드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셨다. 爾時,世尊獨在靜室,天耳徹聽,淸淨過人。聞諸比丘食後皆集常說法堂,共作如是希有言論。
세존께서는 들으시고, 저녁 때에 선정에서 나오시고 석실에서부터 일어나 법당에 가서 그 비구 대중들 앞에 나아가 언제나처럼 자리를 깔고 엄연하게 단정히 앉으셨다. 世尊聞已,晡時出禪,從石室起,往法堂上,在諸比丘大衆之前,依常敷座,儼然端坐。
이에 세존께서는 아시면서도 짐짓 물으셨다.
“너희들 비구는 이곳에 모여 앉아 아까부터 무슨 의논을 하였는가?”於是世尊知而故問:“汝等比丘!於此集坐,向來議論,有何所說?”
그때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 비구는 밥을 먹은 뒤에 이 법당에 같이 모여 ‘장로들이여, 이상한 일입니다. 어떻게 세간이 이와 같이 성립되었고, 어떻게 세간이 그와 같이 무너지며, 어떻게 세간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되며, 어떻게 세간이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는 것일까요?’라고 하며 의논하였습니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아까 모여 앉아서 한 이야기는 바로 이 일을 의논한 것입니다.”時,諸比丘同白佛言:“大德世尊!我等比丘,於此法堂,食後共集。大衆詳議作如是言:‘是諸長老,未曾有也。云何世閒如是成立?云何世閒如是散壞?云何世閒壞已復立?云何世閒立已安住?’大德世尊!我等向來集坐言論,正議斯事。”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 비구들아, 이렇게 법답게 믿고 행할 수 있었구나.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믿음 때문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너희들이 만약 함께 한 군데 모여서 이런 법다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爾時,佛告諸比丘言:“善哉,善哉!汝諸比丘!乃能如是,如法信行。諸善男子!汝以信故,捨家出家。汝等若能共集一處,作如是等如法語者,不可思議。
너희 비구들아, 모여 앉을 때에는 두 가지 법행(法行)을 닦아야 하며, 각기 자기의 일을 위하여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되니, 첫째는 법의 이치를 논설함과 둘째는 거룩한 침묵이 그것이다.汝等比丘!若集坐時,應當修此二種法行,各爲己業,不生怠慢,所謂論說法義及聖默然。
만약 그럴 수 있으면, 너희들은 여래가 말한 세간의 성립과 세간의 무너짐과 세간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성립하는 일과 세간이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되는 이와 같은 이치를 들어야 한다.若能爾者,汝等當聽如來所說如是之義,世閒成立,世閒散壞,世閒壞已而復成立,世閒立已而得安住。”
그때 비구들은 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수가다(修迦多:부처님의 별호)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약 부처님 세존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그 이치를 말씀하시면, 저희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그렇게 지니겠습니다.”時,諸比丘同白佛言:“大德世尊!今正是時。修伽多!今正是時。若佛世尊,爲諸比丘說此義者,我諸比丘聞世尊說,當如是持。”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爾時,佛告諸比丘言:
“너희들 비구는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여라.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차례로 연설하리라.”“汝等比丘,諦聽諦聽。善思念之,我當爲汝,次第演說。
그때 비구들은 똑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時,諸比丘同白佛言:
“그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기꺼이 듣고자 합니다.”“唯然,世尊!願樂欲聞。”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하나의 세계는, 하나의 해와 달이 다니면서 동서남북의 4 천하를 비추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방 천하에 천 개의 해와 달이 있어 비추어지는 곳을 곧 1천 세계라고 한다.
비구들아, 천 세계 중에는 천 개의 달과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수미산왕과 4천 소주(小洲)와 4천 대주(大洲)와 4천 소해(小海)와 4천 대해(大海)가 있으며, 4천의 용 종족과 4천의 큰 용 종족과 4천의 금시조(金翅鳥) 종족과 4천의 큰 금시조 종족과 4천의 나쁜 길 처소[惡道處]의 종족과 4천의 크게 나쁜 길 처소의 종족과 4천의 소왕(小王), 4천의 대왕, 7천의 갖가지 큰 나무, 8천의 갖가지 큰 산들과 천의 갖가지 큰 지옥(니리泥犁)들, 그리고 천의 염라대왕(閻摩王), 천의 염부주, 천의 구타니(瞿陀尼), 천의 불파제(弗婆提), 천의 울단월(鬱單越)과 천의 사천왕천, 천의 삼십삼천, 천의 야마천, 천의 도솔타천, 천의 화락천, 천의 타화자재천, 천의 마라천과 천의 범세천(梵世天)이 있다. 佛言:“比丘!如一日月所行之處照四天下,如是等類,四天世界有千日月所照之處,此則名爲一千世界。諸比丘!千世界中,千月千日千須彌山王,四千小洲、四千大洲、四千小海、四千大海、四千龍種姓、四千大龍種姓、四千金翅鳥種姓、四千大金翅鳥種姓、四千惡道處種姓、四千大惡道處種姓、四千小王、四千大王、七千種種大樹、八千種種大山、十千種種大泥犂、千閻摩王、千閻浮洲、千瞿陁尼、千弗婆提、千鬱單越、千四天王天、千三十三天、千夜摩天、千兜率陁天、千化樂天、千他化自在天、千摩羅天、千梵世天。
비구들아, 범세(梵世;범천) 안에 범왕(梵王)이 한 명 있는데 위력이 가장 강하여 항복시킬 이 없으며, 천의 범자재왕(梵自在王)의 영역을 모두 거느리면서 ‘나는 능히 짓고 능히 변화하고 능히 홀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나는 아버지와 같은 이다’라고 말하며, ‘모든 일에서 가운데서 스스로 이렇게 교만하여 큰소리를 치며 아만(我慢)을 내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다. 왜냐 하면 일체 세간은 저마다 업의 힘(업보)을 따라 나타나 일어나고 성립되기 때문이다. 諸比丘!於梵世中,有一梵王,威力最强,無能降伏,統攝千梵自在王領,云:‘我能作能化能幻。’云:‘我如父。’於諸事中,自作如是憍大語已,卽生我慢。如來不爾。所以者何?一切世閒,各隨業力,現起成立。
비구들아, 이 일천 세계는 마치 주라(周羅)[주라(周羅)는 수(隋)나라 말로 계(髻)이다.]와 같은데, 이를 소천(小千)세계라 한다.諸比丘!此千世界,猶如周羅周羅者隋言髻名小千世界
비구들아, 그렇게 많은 주라의 1천 세계를 바로 제2의 중천(中千)세계라 한다.諸比丘!爾所周羅一千世界,是名第二中千世界。
비구들아, 이러한 제2의 중천세계를 하나의 수[一數]로 하여 다시 천(千)의 세계가 차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한다.諸比丘!如此第二中千世界以爲一數,復滿千界,是名三千大千世界。
비구들아, 이 삼천대천세계는 동시에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된 뒤에 다시 무너지며, 동시에 무너지고 난 뒤에 다시 도로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된다.諸比丘!此三千大千世界同時成立,同時成已而復散壞,同時壞已而復還立,同時立已而得安住。
이와 같이 세계가 두루 다 타 버리면 무너졌다[산괴散壞]고 하고, 두루 다 일어나면 성립되었다[成立] 하며, 두루 머무르면 편안히 머무른다[안주安住]라고 하니, 이것이 두려움 없는 한 부처님 세계[一佛刹土]의 중생들이 사는 곳이 된다. 如是世界,周遍燒已,名爲散壞。周遍起已,名爲成立。周遍住已,名爲安住。是爲無畏一佛剎土,衆生所居。
비구들아, 지금 이 대지(大地)는 두께가 48만 유순이고, 둘레는 넓이가 한이 없다. 이와 같은 대지는 물 위에 머무르고, 물은 바람 위에 머무르고, 바람은 허공에 의지해 있다. 諸比丘!今此大地,厚四十八萬由旬,周闊無量。如是大地,住於水上,水住風上,風依虛空。
비구들아, 이 대지 아래 있는 물 더미는 두께가 60만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 그 물 더미 아래 있는 바람 더미는 두께가 36만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諸比丘!此大地下,所有水聚,厚六十萬由旬,周闊無量。彼水聚下,所有風聚,厚三十六萬由旬,周闊無量。
비구들아, 이 큰 바닷물은 가장 깊은 곳의 깊이가 8만 4천 유순이고, 넓이는 한이 없다.諸比丘!此大海水,最極深處,深八萬四千由旬,周闊無量。
비구들아, 수미산왕은 아래로 바닷물에 잠긴 것이 8만 4천 유순이고, 바닷물 위로 드러난 것이 또한 8만 4천 유순이다. 수미산왕은 그 바닥이 평평하고 반듯하며 아래 뿌리는 큰 금륜(金輪) 위에 연달아 머물러 있다.諸比丘!須彌山王,下入海水,八萬四千由旬,上出海水,亦八萬四千由旬。須彌山王,其底平正,下根連住大金輪上。
비구들아, 수미산왕은 대해 속에 있는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어서 점점 커지고, 끝이 곧아서 굽지 않았으며, 큰 몸은 매우 단단하고, 아름답고 미묘하며 참으로 특이하여 가장 훌륭하며 볼 만한데, 금ㆍ은ㆍ유리ㆍ파리(頗梨)의 네 가지 보석이 합해서 이루어졌다. 諸比丘!須彌山王,在大海中,下狹上闊,漸漸寬大,端直不曲,大身牢固,佳妙殊特,最勝可觀,四寶合成,所謂金、銀、琉璃、頗梨。
수미산 위에는 갖가지 나무가 자라나 있는데, 그 나무는 울창하여 온갖 향기를 내는데 그 향기는 멀리 풍겨서 모든 산에 두루 찬다. 또 성현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고, 최대의 위덕을 지닌 훌륭하고 묘한 천신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須彌山上,生種種樹,其樹鬱茂,出種種香,其香遠熏,遍滿諸山,多衆聖賢,最大威德,勝妙天神之所止住。
비구들아, 수미산왕의 윗부분에 봉우리가 있는데 사면이 쑥 솟아났고 굽어져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으며, 각각의 높이는 7백 유순이다. 참으로 미묘하고 사랑스러우며, 일곱 가지의 보석이 합해서 이루어졌으니, 즉,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진주ㆍ차거(車𤦲)ㆍ마노(瑪瑙)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諸比丘!須彌山王,上分有峯,四面挺出,曲臨海上,各高七百由旬,殊妙可愛,七寶合成,所謂金、銀、琉璃、頗梨、眞珠、車璖、瑪瑙之所莊挍。
비구들아, 수미산 아래에는 각각 세 등급이 있어 모든 신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諸比丘!須彌山下,別有三級,諸神住處。
그 중 제일 낮은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60유순이다.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으며, 다시 일곱 겹으로 줄지어선 다라(多羅)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데, 단정하게 꾸며져 있어 사랑스럽다. 그 나무들은 모두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赤珠)ㆍ차거ㆍ마노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其最下級,縱廣正等,六十由旬,七重牆院、七重欄楯、七重鈴網,復有七重多羅行樹,周帀圍遶,端嚴可愛,其樹皆以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七寶所成。
하나하나의 담장에는 각각 네 개의 문이 있고, 하나하나의 문에는 여러 성가퀴[壘堞:성벽 위에 쌓은 나지막한 담]ㆍ누각(壘閣)ㆍ가마[輦]ㆍ수레[軒]ㆍ망루ㆍ돈대[臺殿 : 높이 흙을 돋은 일종의 둑]ㆍ곁채ㆍ초목과 동물을 기르는 동산[苑囿]과 못들이 있어서 빠짐없이 갖추어졌고 화려하게 꾸며졌다. 一一牆院,各有四門,於一一門,有諸壘堞重閣、輦軒卻敵樓櫓、臺殿房廊、苑園池沼,具足莊嚴。
하나하나의 못에서는 미묘한 꽃들이 시샘하듯 피어나서 온갖 향기를 퍼뜨리며, 여러 나무숲에는 갖가지 줄기와 잎과 갖가지의 꽃과 과일이 빠짐없이 두루 갖추어져 있고, 또한 온갖 미묘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다시 여러 새들이 있어서 각각 묘한 음성을 내며 우짖는 소리가 엇섞이고 있으니, 그 소리는 온화하며 맑고 유창하다. 一一池中,竝出妙華,散衆香氣。有諸樹林,種種莖葉,種種花果,悉皆具足,亦出種種殊妙香氣。復有諸鳥,各出妙音,鳴聲閒雜,和雅淸暢。
그 둘째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40유순이고,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방울 달린 그물이 있고, 줄지어 선 다라 나무들도 일곱 겹으로 둘레가 가지런하고 평평하며 단정하게 꾸며져서 사랑스러우며, 또한 일곱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으니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적주ㆍ차거와 마노로 장식되어 온통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문루와 누각과 돈대와 동산ㆍ못ㆍ과일 나무와 뭇 새들도 모두 고루 다 갖추어져 있다. 其第二級,縱廣正等,四十由旬,七重牆院、七重欄楯、七重鈴網,多羅行樹亦有七重,周帀齊平,端嚴可愛,亦爲七寶,金、銀、琉璃、頗梨、赤珠、車璖、瑪瑙之所挍飾。所有莊嚴,門觀樓閣臺殿、園池果樹衆鳥,皆悉具足。
그 맨 위의 등급은 가로 세로가 똑같이 20유순인데, 일곱 겹의 담장과 …… 뭇 새들이 각각 미묘한 음성을 내는 등 어느 것 하나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其最上級,縱廣正等,二十由旬,七重牆院,乃至諸鳥,各出妙音,莫不具足。
비구들아, 맨 아래급에는 발수(鉢手)라는 야차가 살고 있으며, 제2급에는 지만(持鬘)이라는 야차가 살고 있으며, 상급에는 상취(常醉)라는 야차가 살고 있다. 諸比丘!於下級中,有夜叉住,名曰鉢手;第二級中,有夜叉住,名曰持鬘;於上級中,有夜叉住,名曰常醉。
비구들아, 수미산 중턱 높이 4만 2천 유순되는 곳에 사대천왕(四大天王)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으며, 수미산 위에는 삼십삼천의 궁전이 있는데 제석(帝釋)이 살고 있다. 삼십삼천에서 한 갑절 올라가면 야마천(夜摩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야마천에서 위로 또 한 갑절 올라가면 도솔타천(兜率陀天;도솔천)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도솔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화락천(化樂天)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화락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여기까지가 욕계 6천이다)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고, 타화천 위로 또 한 갑절 다시 올라가면 범신천(梵身天; 여기서 부터는 색계 범천이다)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 諸比丘!須彌山半,高四萬二千由旬,有四大天王所居宮殿;須彌山上,有三十三天宮殿,帝釋所居;三十三天已上一倍,有夜摩諸天所居宮殿;夜摩天上,又更一倍,有兜率陁天所居宮殿;兜率天上,又更一倍,有化樂諸天所居宮殿;化樂天上,又更一倍,有他化自在諸天宮殿;他化天上,又更一倍,有梵身諸天所居宮殿;
타화천 위와 범신천 아래의 그 중간에는 마라파순천(魔羅波旬天)들의 궁전이 있고, 범신천을 갑절 오르면 광음천(光音天)이 있고, 광음천을 갑절 오르면 변정천(遍淨天)이 있고, 변정천을 갑절 오르면 광과천((廣果天)이 있고 광과천을 갑절 오르면 불추천(不麤天;무번천)이 있다. 광과천 위와 불추천 아래의 그 중간에 따로 무상중생(無想衆生)이라 이름하는 하늘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다.他化天上,梵身天下,於其中閒,有摩羅波旬諸天宮殿;倍梵身上,有光音天;倍光音上,有遍淨天;倍遍淨上,有廣果天;倍廣果上,有不麤天;廣果天上,不麤天下;其閒別有諸天宮殿所居之處,名無想衆生;
불추천(무번천)을 갑절 오르면 불뇌천(不惱天; 무열천)이 있고, 불뇌천을 갑절 오르면 선견천(善見天)이 있고, 선견천을 갑절 오르면 선현천(善現天)이 있고, 선현천을 갑절 오르면 색구경천(아가니타천 阿迦尼吒天)들의 궁전이 있다. 倍不麤上,有不惱天;倍不惱上,有善見天;倍善見上,有善現天;倍善現上,有阿迦尼咤諸天宮殿。
비구들아, 색구경천(아가니타천) 위에 다시 여러 하늘이 있는데, 무변공처(無邊空處; 이상 무색계 4천)ㆍ무변식처(無邊識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 하나니, 이들은 모두 하늘들이 살고 있는 곳의 이름이다. 諸比丘!阿迦尼咤已上,更有諸天,名無邊空處、無邊識處、無所有處、非想非非想處,此等皆名諸天住處。
비구들아, 이와 같은 처소와 이와 같은 지경에 중생들이 살고 있는데, 이 모든 중생들은 오고 가기도 하며 났다가 없어지기도 하여 끝끝내 다하느니라. 이 세계 안의 모든 중생들은 나고ㆍ늙고ㆍ죽음이 있으며, 이와 같이 나는 길[生道] 가운데 떨어져 머무르며 여기에서 더 지나가지 못하니, 이것이 사바 세계요, 두려움 없는 국토[無畏刹土]이다.諸比丘!如是處所,如是界分,衆生居住;是諸衆生,若來若去,若生若滅,邊際所極。此世界中,所有衆生,有生老死,墮在如是生道中住,至此不過,是名娑婆世界無畏剎土。
나머지 모든 시방의 일체 세계들도 그와 같다.諸餘十方一切世界,亦復如是。
비구들아, 수미산왕 북쪽에 뭍[洲]이 있는데 울단월(鬱單越)이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10천 유순이고, 사방이 똑같으며 그 뭍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의 형상과 비슷하다.諸比丘!須彌山王,北面有洲,名鬱單越,其地縱廣,十千由旬,四方正等,彼洲人面,還似地形。
비구들아, 수미산왕 동쪽에 뭍이 있는데 불파제(弗婆提)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9천 유순이고, 보름달처럼 둥그렇다. 그 뭍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 형상과 비슷하다.諸比丘!須彌山王,東面有洲,名弗婆提,其地縱廣,九千由旬,圓如滿月,彼洲人面,還似地形。
비구들아, 수미산왕 서쪽에 뭍이 있는데 구타니(瞿陀尼)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8천 유순이고, 모양은 마치 반달과 같다. 그 뭍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의 형상과 비슷하다.諸比丘!須彌山王,西面有洲,名瞿陁尼,其地縱廣,八千由旬,形如半月,彼洲人面,還似地形。
비구들아, 수미산왕 남쪽에 뭍이 있는데 염부제(閻浮提)라고 부르며, 그 땅의 세로와 너비는 7천 유순이고, 북쪽은 넓고 남쪽이 좁으니 마치 바라문의 수레와 같다. 그곳에 사는 사람의 얼굴은 바로 땅 형상과 비슷하다.諸比丘!須彌山王,南面有洲,名閻浮提,其地縱廣,七千由旬,北闊南狹,如婆羅門車,其中人面,還似地形。
비구들아, 수미산왕의 북쪽은 하늘 금으로 이루어져서 울단월주를 비추고, 동쪽은 하늘 은으로 이루어져서 불파제주를 비추고, 서쪽은 하늘 파리로 이루어져서 구타니주를 비추고, 남쪽은 하늘 청유리로 만들어져서 염부제주를 비춘다. 諸比丘!須彌山王,北面天金所成,照鬱單越洲。東面天銀所成,照弗婆提洲。西面天頗梨所成,照瞿陁尼洲。南面天靑琉璃所成,照閻浮提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