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화왕후의 친정이야기
시목 김성구
오씨네 집안은
대대로 나주(羅州)의 목포(木浦)에 살았는데
장화왕후의 조부의 이름은 오방(吳昉:825~?)
그의 자는 부순(富純), 호는 한송정(寒松亭)
통일신라 말에
문과(文科) 율령전박사(律令典博士)와
병부시랑(兵部侍郞)을 지냈으며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과
처사(處士) 왕거인(王巨仁) 등과 함께
전국 명승지를 유람하더니
875년에 함양(咸陽)에서 금성(錦城)으로 이주했구나
장화왕후의 아버지의 이름은 오희(吳禧:856~944)
신라 헌강왕 때(877)
공자(孔子)묘당(廟堂) 경학박사(經學博士)를 제수했고
고려 태조 921년에 다련군(多憐君)에 봉해졌고
사간(沙干) 연위(連位)의 딸 덕교(德交)를
부인으로 맞아 장화왕후를 낳았고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서
오다련(吳多憐)이라 기록하고
고려 혜종 원년(944)에 타계했구나.
* 자료참고: 네이버백과 검색
2
왕건이 장가가니
시목 김성구
왕건은 목포에 진을 치고
머물러 있으면서
903년과 909년, 913년
각각 나주에 출진하고
장화왕후의 아들 혜종이
912년에 태어나니
장화왕후와 왕건은
903년이나 909년 경 혼인했겠지?
처녀시절 오씨 꿈에 포구(浦)의 용(龍)이 날아와서
뱃속으로 들어가는 태몽을 꾸었다하니
듣는 이가 모두 기이하게 여겼구나.
* 자료참고: 네이버백과 검색
3
별이 쏟아지는 날
김성구
나는 너의 그림자를 줍고 있었다.
북두칠성에 걸려 넘어진 다리 하나가
은하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더듬거리던 손끝에 스쳐가던 것은
전갈자리에서 떨어진
별똥별을 삼켜버린 가재였을 것이다.
자꾸만 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는 놈은
지난밤에 무슨 꿈을 꾸었는가
별빛 타고 하늘로 올라가
전갈자리에 앉고 싶은가
이 밤이 흐르면
나는 별이 되고
너는 별똥이 되는구나.
그림 그리는 마음
시목 김성구
농부의 기다림은
한겨울에 봄을 기다리고
마른 나뭇가지에 새잎을 기다리고
가을들녘 황금벌판 펼친다
님을 찾아 떠난 이의 그리움
기다림에 끌려가다가
가슴이 하얗게 세어진다
만남의 순간을 꿈꾸며
얼음장 밑에서 새싹이
꿈틀거린다.
4
제주도 성산포 일몰과 파도
시목 김성구
성산포 해안 길 호올로 거닐 때
바다가 손짓하며 날오라 부르니
한 걸음 두 걸음으로 갯가로 나아가네
성산포 노을빛이 바닷물을 덮어주니
기뻐라 즐거워라 발그레 볼 붉히며
하아얀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달려오네
숨 막히는 세상살이 어찌 살랴 고민할 때
검은 살결 송송 뚫린 구멍들을 보여주며
이 세상 살아가려면 온몸으로 숨쉬라하네
성산포 불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면
노을에 비친 얼굴 파도에 들린 목소리
그리워 호올로 찾아 걸어가는 해안 길
5
담쟁이
시목 김성구
절벽이 있다고 걱정하랴
담장이 있다고 염려하랴
앞만 보고 간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기어간다
푸른 하늘에 닿을 때까지
6
거기에서 꽃을 피우리라
시목 김성구
때로는
눈치가 보이고
천덕꾸러기 같고
자존심 짓밟히고
가시에 찔리면서도
거기 그 자리에 있어야 했습니다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나도
무능한 자신을 탓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했습니다
언젠가
꽃 피우는 날을 위하여
묵묵히 밭을 갈고 있습니다
7
병실에서
시목 김성구
병상의 아들을 본다
뼈를 깎는 아픔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고통을 호소하는 절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비의 심정
골고다에서 부르짖는
아들을 내려다볼 수 없어
온 천지의 조명을 끄고
아들을 부여잡고
세 시간 동안 울고 계셨던 아버지
당신의 마음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느끼게 해 주소서
8
정원에 노니는 거위를 보며
시목 김성구
당신과 함께 정원을 걸으며
사랑스런 거위들을 봅니다
처음 이곳에 오던 날
장터에서 사온 병아리 네 마리가
이제는 대가족을 이루고
행복왈츠를 연주하는군요
황무지였던 이곳에서
샘을 파고 밭을 일구며
우리의 꽃씨를 뿌렸지요
그대의 눈물이
초록 잎새에 이슬로 맺혀
아침햇살을 맞는군요.
이슬방울들이 모여
작은 연못이 되었네요.
9
황토 집 짓고 초롱불 밝히고
시목 김성구
이 땅에
집 지으려면
화려한 고급 주택
콘크리트 주택
신도시 인기 아파트
풀 옵션 원룸
아무 것도 해당되지 않아도
흙벽돌 한 장 두 장 쌓아
흙 담장 두르고
볏짚 엮어 올린 지붕 아래서
장작불에 감자찌게 올려놓고
마주보고 웃을 수 있다면
우린 행복합니다
김성구 프로필
시인, 목사, 문학평론가, 아동문학가
철학박사, 명예문학박사, 명예기독교교육학박사
94년 크리스찬문학 시 당선
월간아동문학 동시당선
제7회 용아문학백일장 입상
소년해양신인문학상 소년소설 당선
한국문인협회 해외문학발전위원
국제펜한국본부 평화작가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은평문인협회 아동문과위원장
한국아동문학회원
동심문학동인, 희여재시문학동인,
국제문학 발행인, 세계독서치료학회장
생골문화마을 목사
저서
시집 '에덴의 향기' 외 다수
이메일 kims06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