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訓手)란 바둑이나 장기, 고스톱을 할 때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수를 힌트 해 주거나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합니다. 장기, 고스톱에 훈수가 없을 수야 없지만 상황에 따라 훈수를 잘 해야 하는 현실적 지혜 즉 처세를 잘 해야 함은 제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요. 훈수를 잘 못 하다가는 귀때기(뺨, 귀사대기)를 맞을 수 있으니까요.
고스톱 판에 쓰리고, 피박에 죽을 맛인데 옆에서 잘 못 훈수를 둔다면 그 사람은 귀사대기를 맞아도 당연합니다. 훈수를 잘하려면 판을 잘 보고 하던지, 말던지 해야 합니다. 욕을 얻어먹지 않고 맞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바둑이나 장기나 고스톱, 포카에서 본인이 직접 하지 않고 옆에서 보게 되면 수나 패가 정말 잘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직접 판에 뛰어들어 하게 되면 그렇게 잘 보이던 수나 패가 눈에 잘 띠지 않게 됩니다. 이는 주체와 객체의 차이입니다. 거시(매크로)와 미시(마이크로)의 차이입니다.
역시 축구나 야구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중들이 선수 보다 경기운영을 더 잘 합니다. 그것도 패스 못하느냐고, 골로 연결되지 못하느냐고. 수비를 그렇게 못하느냐고 등등 열을 올리며 훈수를 두는 모습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훈수를 잘 하는 사람을 훈수꾼이라 합니다. 장기판에서 유난스레 훈수들기 좋아하는 사람이 장 받으라. 마 먹고 포로 막으라, 이런 저런 훈수를 합니다. 고스톱판에서 훈수꾼들은 쌍피 먼저 먹으라, 흔들어라, 원고, 투고 해라 등등 훈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훈수꾼들 말 들어 제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앞서 바둑, 장기, 고스톱의 예를 들었지만 색소폰 훈수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색소폰 연주세상입니다. 자신이 연주를 할 때는 간과하였던 연주 테크닉들이 다른 사람들의 연주를 들을 때는 잘 들린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실수는 잘 모르지만 남의 실수는 잘 지적 해 낸다는 것입니다.
색소폰 야외 연주나 동호회 단위 연주에서 흔히 보는 것은 경청하기 보다 남의 연주에 훈수를 두는 훈수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런 저런 연주회나 동호회에서 연주를 할 때 우리는 흔히 저렇게 불면 안되는데, 이렇게 불어야 하는데 하는 자신만의 기준점이 있어서 훈수를 하게 되는데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 발달단계로 본 색소폰에서 언급하였지만 훈수를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색소폰의 연주 발달단계에 따른 훈수를 해야지 너무 혹평적인 훈수를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허지만 훈수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는게 필자의 개인적 생각합니다. 그저 속으로 하되 자신이 동기부여를 받고 배우는 차원에서 혼자 새기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진짜 친하지 않는 이상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이나 프로들의 연주 주법으로 하지 않는다고 혹평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클래식적으로 깨끗하게 불어야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케일과 텐션 등 꾸밈음을 넣어 애드립 연주해야 한다고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비브라토, 서브톤. 칼톤을 넣어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역량대로 최선을 다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내가 인물이 못나도 남들로 부터 이쁘지 못하다고 말들으면 기분 좋을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색소폰 연주도 개인차가 정말 많습니다. 흔히 범하기 쉬운 자신의 기준을 일반화시키는 일반화 오류에 빠지지 말기를 바랍니다.
인물 이쁘기 위해 성형 수술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색소폰도 성형 수술 하듯이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는 오로지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훈수 뜨는 시간에 공부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훈수는 초보들이 비교적 많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인과 비교해서 자신의 배움의 동기로 삼으려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공개적으로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훈수는를 하는 기본적 기준은 자기는 잘 연주 하는데 너무 못한다. 이겁니다. 이점을 가장 경계 해야 합니다. 훈수를 잘 못 하는 바람에 마음 상하고, 패가 갈라지고. 결국 동호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많이 봤기에 그렇습니다.
첫댓글 옳은 지적 감사합니다. 요즘 듣는 사람들의 귀가 명품, 프로급이어서 웬만한 연주는 좋은 평을 듣기 힘듭니다. 연주자들도 이점을 감안하여 더욱 노력해야 겠지요
맞습니다.
자기는 노래는 못 해도 가수들의 노래로 훈수를 두는 시대니까
색소폰 역시 그렇습니다.
단지 평을 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하고, 분수에 맞게 해야지 지나친 혹평은 하지 말자는 거지요,
어떤 책을 보니까 사람은 욕을 하는 존재인 동시에 욕을 얻어 먹는 존재라는 겁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욕을 하는 순간 아도 누군가로 부터 욕을 얻어 먹고 있다는 겁니다. ㅎㅎ
잘하려고 거만하게 폼을 잡는 거 보다 최선을 다해 겸허하게 연주 하는 모습이 저는 최고 아름다운 연주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옳으신 말씀 제 자신이 느낀점임다
색홀에 입학하고 얼마안돼 배호 마지막 잎새 곡 올린곡 1년정도 되가는것 같아요
지난 날 회상하며 연주해보니 오히려 순수했던 감정은 사라지고 어설푼 멋 에 취하네요
초심이 줌요하다는걸 새삼 깨우친답니다
아이가 성장 하는 것 과 같이 색소폰 연주도 그렇습니다.
그 때는 잘 분다고 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나면 영 어설프게 듣기게 되는 것은 지금 내가 그만 큼 잘 하고 있는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여자들이 옛날 찍은 사진을 지금 보면 패션이 영 구닥다리로 보이 잖아요.
허지만 그 당시에 최고의 헤어스타일과 구두, 옷 으로 패션감각을 최고로 해서 찍었는데 말입니다.
사람을 자라면서 동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약아 빠지고 닳아지고 속물로 변해 가는 것은 그만 큼 각박한 세상을 살 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엇을 하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