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9산악회 300회 기념 한라산 산행
일자: 2013 5/10-5/13(3박 4일)
동행인: 고교동문 19명
일정:
*2013 5/10(1일차)
- 1830 인천 출발(오하마나호)
*2013 5/11(2일차)
- 0920 제주항 도착
- 1000 성판악 도착, 서원장 부부 합류
- 1015 성판악 출발
(4.1K)
- 1110 속밭 대피소
(1.7K)
- 1200 사라오름 입구
(1.5K)
- 1240 진달래 밭
- 1250 휴식후 출발
(2.3K)
- 1420 백록담 정상(동릉)(중간에서 20분간 요기)
- 1430 백록담 출발
(9.6K)
- 1830 성판악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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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20K 총 8시간 15분 소요
- 1930 서귀포 횟집에서 300회 기념 만찬
300회 기념으로 초대작가 탁족의 정성을 담은 부채를 모두에게 선물
- 2130 숙소로 이동
*2013 5/12(3일차)
- 0900 숙소 출발
- 1000 우도항 출발
- 1020 우도항 도착
- 1120 1시간 가량 둘레길 산책 후 중식
- 1315 스쿠터로 2시간 동안 해안 일주
(일부는 걸어서 우도 등대 탐방)
- 1500 우도 출발
- 1600 동문시장 도착 후 재래시장 둘러봄
- 1700 흑돼지 음식점에 도착 후 뒷풀이
(서원장 계산)
- 1900 공항으로 이동(5명 서울로 출발)
- 1940 숙소 도착하여 휴식
- 2030 함덕 해수욕장 해변에서 2차
*2013 5/13(4일차)
- 0700 숙소 출발
- 0745 어리목 도착
- 0800 어리목 출발
(2.4K)
- 0910 사제비 동산
(0.8K)
- 0935 만세 동산
(1.5K)
- 1020 윗세오름
- 1030 윗세오름 출발
(1.6K)
- 1115 돈내코 방향 으로 0.8K 가량 이동하여 남벽 조망 후
윗세오름 원점 회귀
- 1120 윗세오름 출발
(2.2K)
- 1220 병풍바위
(1.5K)
- 1320 영실 휴게소
(2.5K)
- 1400 영실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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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50K 6시간 소요
- 1410 영실 출발
- 1440 용두암 근처 사우나에 도착
- 1520 사우나 후 근처 조개구이 횟집에서 광양친구들과
간단한 뒷풀이
- 1615 광양 친구들 항구로 출발 후 해변 산책
- 1700 라마다 호텔 근처 흑돼지 식당에서 2차 뒷풀이
- 1830 공항 향발
- 1900 공항 첵인
- 2120 제주 공항 출발(1시간 지연)
- 2220 김포 도착
제주에는 행복을 주는 유명한 절이 있다 하는데 3자로 하면? 행주사!!!
맞는 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이고 친구들이다.
행주사를 위하여 건배!
우리 4649산악회가 300회 산행을 맞아 100회 기념산행지인 한라산 백록담을 다시 찾았다.
1년에 50회 남짓 산행 한것으로 치면 6년이상을 매주 이어온 것이며 초기에 차수에
포함하지 않은 산행기간까지 합하면 훨씬 오래 전 부터 였을 것이다.
우리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을 챙기듯이 매 100회를 기념하고 자축하는 것도
나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살면서 100번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200회를 넘어 300회를 기록했다.
가까운 친척들도 이 이상 만나고 살기 힘들다. 거의 패밀리 수준 이상이다.
앞으로 400회을 넘어 과연 500회, 600회, 700회,.. 그이상 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분명 리밑이 있고 마지막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지금 300회를 맞이하는
이 순간이 우리들에게 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가능한 한 최대한 오래도록 친구들과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날, 대형 크루즈선에 승선하여 간단히 라이브 카페에서 맥주 한잔하고 저녁 9시 20분에
시작하는 선상 불꽃파티에 참석하였다. 짙은 안개 속에서의 불꽃이 색다른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다음날 한라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하려 했으나 객실안이 너무 혼잡하고 소란하여 쉽지않다.
이튿날 새벽 일출을 기대했으나 짙은 안개로 불가하다.
안개로 도착시간이 1시간 이상 지체가 되어 한라산 산행 일정을 백록담에서 관음사 대신
성판악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성판악에서 서원장 부부와 반갑게 만나 12명이서 함께 기분좋은 산행을 시작한다.
나뭇가지마다 다양한 색상의 연초록 새싹들이 파릇 파릇 곱게 피어나고 있고 어디선가
신선하고 싱그러운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성판악에서 속밭까지는 산발적으로 자생하는 굴거리나무 군락이 아름답다.
비록 진달래의 만개일에 맞춰 몰려든 산객들이 장난이 아니나 한라의 봄은 새 생명이
움트는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사라오름은 스킵하고 진달래 대피소에서 조금 더 이동하여 구상나무 군락의 좁은
공간에서 행동식과 김밥으로 요기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심한 안개로 조망이 아쉬웠지만 구상나무 군락 속에 군데 군데 만개해 있는 진 분홍
진달래꽃이 연초록 새싹과 푸르른 구상나무와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여유롭게 각자 준비한 행동식으로
휴식을 한다.
성판악으로 원점 회귀 후 서귀포 횟집으로 이동하여 만찬을 즐기며 300회 산행을
자축한다.
세쨋날, 우도로 이동하여 1시간 남짓 해변 둘레길을 산책 후 이제까지 타보지 못했던
스쿠터로 우도 해변을 돌아본다. 처음타는 스쿠터가 생각보다 재미났고 거기에 해변의
풍광까지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전날의 주독이 말끔히 해소가 된 듯하다.
일행중 5명이 이날 서울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저녁을 하기로 한다.
제주시에서 유명하다는 흑돈가 식당을 찾았다. 이날 식대는 모처럼 참석한 서원장이
계산하여 흥겨움을 더해준다.
네쨋날, 이날은 어리목에서 영실로 내려오며 수려한 영실 기암과 만개한 진달래를
구경하기로 한다.
어리목에서 사재비 동산까지는 어느 산행 코스 못지않게 경사도 있고 힘이든다.
사재비 샘물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나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이후 부터 만세동산을 거쳐 어래목까지는 거의 산죽군락이 펼쳐져있다
가히 산죽 사막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한여름이 되어 옅은 갈색이 초록으로
변하면 더욱 멋질 것 같다.
윗세오름에서 돈내고 가야 한다는 돈네코 코스의 핵심 볼거리인 남벽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점까지(약 800M 지점)를 둘러본다. 개인적으로 처음인 이코스는
윗세 오름에서 부터 무성한 원시림 수준의 구상나무군락이 남벽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돈내고 다녀와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돈네코 초입의 감동을 뒤로 하고 윗세오름으로 다시 돌아와 영실로 하산을 시작한다.
노루샘지나 털 진달래가 한창일 선작지왓에는 올해는 냉해로 아직 진달래가 만개하진
않았지만 곳곳의 진달래와 산죽평원이 남벽과 어울려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라의 털진달래는 육지에서 보는 진달래보다 더 조밀하고 꽉차있는 듯하여 더 풍성해 보인다. 거의 진달래 분재 수준이다. 또한 진한 체리빛 분홍이 더욱 빛이나게한다.
선작지왓은 저명한 식물의 군락지이자 자연 경관이 뛰어나 올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91호로 지정되었다 한다. 5월 중순경에는 만개한 분홍색 털진달래 군락으로
이뤄진 산상정원이 장관이라한다.
제주도 방언으로 '돌이 서 있는 밭'이란 뜻의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의 초원지대
중 영실기암 상부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곳의 넓은 평원지대(63만2485㎡)를
일컫는다 한다.
구상나무 군락과 영실 기암에 걸쳐 산발적으로 피어 있는 알바기 진달래꽃들이
주위 산경과 어울려 매혹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첫날 백록담에 올라 제대로 된 조망이 아쉬웠던 부분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다소 여유롭게 영실배표소에 도착하여 사우나 후 광양친구들과 기분좋게 조개구이
횟집에서 대장이 마련한 나름 성대한 이별주를 한잔하고 다음에 춘천 정원 박람회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바이바이한다.
너무 급히 광양 친구들과 원샷 원샷 하다보니 얼큰하여 술도 깰겸 해변을 거닐다
라마다호텔 인근에서 병호가 주도한 흑돼지 집에서 2차 뒷풀이를 하고 제주일정을
마무리한다.
어느 스님은 '인생에서 소중한 가치는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 이다.'
라고 하고 나이들며 주위에선 '초로인생'이네 '자신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라',
'인생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라는 말들을 하고,
산 친구에게선 '자기가 오른만큼이 산의 높이가 되고 그만한 깊이의 인생이 된다' 등
다소 이해가 될듯 말듯한 반 도인 같은 얘기들을 듣는다.
책을 접하든 접하지 않든 시골에서 하우스 영농을 하든 학교 강단에서 강의을 하든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 동안 삶의 여정에서 고난과 고통의 역경을 통하여 영적 성장을
하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고독과 외로움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를
나름 터득하고 있는 듯하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자신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이미 가지고 있고
자신의 행복과 평안은 우리 내면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나 식구들 그리고 친구들이 내일 일어날지도 모를 나쁜소식이나 자기와
아무 상관이 없거나 자기가 결정할 수도 없고 좌지우지할 수도 없는, 한마디로
하지않아도 될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살지 않고, 오늘 지금 이 순간의 삶과 만남에서
모든 풍요로움을 발견하려 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히 간직하고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고 우리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아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마음과 생각을 친구들과 서로 공유하고 있기에 만나면 마냥 즐겁고 편안한 것은
아닌지...
따뜻한 마음으로 즐거움을 함께하며 3박4일 간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준 멋지고
훌륭한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매 100회 산행 시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즐거움을 더해준
남쪽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