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머렁(Moron)을 들려서 장을 보고 홉스콜로 가는 날이다.
어제 밤에 속이 많이 불편했는데 자고나니 아주 편해졌다.
안 대장님과 단장님, 저리거 사장, 대원들에게 걱정을 많이 시켜 정말 미안했다.
여행중 음식을 잘 조절해야겠다.
전통복장을 착용한 몽골 저리거 사장(48세)과 홍승원 단장(72세)
현재 몽골에서는 나담축제에서나 잔치날, 설날인 '차강사르'에 델(Dell)을 많이 입고 평상시에는 잘 입지 않는다.
이 옷의 특징은 몽골의 추운 날씨 영하 40도를 견딜 수 있도록 소매가 길고,
말을 탈 때 장갑을 낄 수 있도록 소매가 되어 있다.
보온성이 매우 뛰어나 몽골의 추운 날씨에 적합한 최고의 옷이다.
몽골 옷의 특징은 허리에 감은 허리띠 '부스'로
주로 황금 노랑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길이는 3m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여러 번 돌려 감는다.
몽골에서는 시집 안 간 아가씨를 '부스귀'라고 부른다.
이것은 옛날 몽골에서 결혼을 안한 미혼 여성은 부스(허리띠)를 착용할 수 없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집안에 귀한 손님이 오거나 사위를 맞는 잔치가 벌어지면
할머니, 어머니가 직접 전통복장 델을 손수 짓는다.
우리 팀은 힐링여행에 맞추어 전통복장 델(Dell)을 몇 벌 만들었다.
몽골 여행의 백미는 산과 강과 바위, 암석, 별, 게르, 가축들을 바라보는 것인데
돌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 정말로 고민스러웠다.
화강암과 현무암은 아는데 몽골의 사슴돌로 사용된 섬록암은 잘 모른다.
몽골 초원이 예전에 바다였다가 융기한 지형이라 지질학 공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슴돌 유적지
사슴돌
나진우, 박미경, 정호진
정호진 선생
지난 6월에 저리거 사장은 선발대로 이 곳을 미리 답사했었다,
휴게소가 있는 오보
몽골문자
몽골의 강아지는 사람을 보고도 아주 조용하다.
비가 당장이라도 내릴 것 같은 굳은 날씨
날이 매섭게 차갑고 추워서 두꺼운 옷을 3벌이나 입었다.
따뜻한 수태차를 먹고 나니 대원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신익재 사장이 들려준 이야기는 "몽골 남자들이 목축을 하느라 아주 거칠고 사나워,
게르에 들어오면 어머니나 할머니가 수태차를 주어서
일단 부드럽게 안정을 시켰다."고 알려주었다.
실제로 수태차를 먹으면 심리적으로 점차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이날 휴게소에 들려서 수태차를 먹은 것은
"정말 신의 한 수 였다."고 신익재 사장이 고백했다.
이효웅 사진가, 정호진 선생
수태차를 풀이하면 수는 우유이고, 수태는 "우유가 들어갔다."는 뜻으로
몽골은 러시아의 영향으로 코카사스 지방의 녹차잎를 물에 넣고 끓이다가 양젖이나 말젖을 넣고
소금으로 간하여 장잣불에서 5분정도 은근하게 끓인다.
그리고 나중에 망에 차잎을 걸러낸다.
아주 고소하고 맛이 좋아 몽골 만두 호료쇼와 같이 먹으면 정말 좋다.
티벳에는 우유를 대신하여 치즈를 넣어 끓이는데,
특히 추운날 따뜻한 차가 필요해, 몸에 아주 좋은 수태차를 보온병에서 따라 3잔이나 먹었다.
몽골인들은 육식을 자주 하기때문에 수태차를 먹어서 기름기를 중화시키기도 한다.
수태차를 먹고 나오면서 문위에 붙어있는 몽골 부적을 처음 보았다.
부적에 나오는 내용이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사슴돌에 있는 모양과 거의 비슷했다.
단지 특이한 점은 불교의 초르텐과 금강저가 함께 있는 것이었다.
원주의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2015년에 '아시아 부적'을 주제로 고판화 전시회를 개최를 하였다.
전시회에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부적이 나왔는데 해설자는
"부적은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암호같은 비밀스러운 행복의 문을 여는 상징스러운 물건이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작년 몽골 게르에서 자면서 다양한 부적을 보았는데
따뜻한 수태차를 먹고 나온면서 가게에 부적을 바라보니
한결 마음의 위안을 얻어 이번 여행이 매우 순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멀리 따뜻한 남쪽에서 온 조은아 대원
몽골 전통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다. (궁인창, 홍승원)
몽골 전통복장 델(궁인창)
시베리아 소나무의 뿌리가 아주 멀리 뻗어있다.
시베리아 소나무의 수령은 약 850살이고 추워에 아주 강해 영하 60도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높이는 30m~40m까지 자라고, 직경이 1.5m까지 굵어진다.
처음에 소나무를 보았을때 천리포수목원에서 본
히말라야소나무인 부탄소나무와 같은 종인줄 알았는데 다른 종이었다.
우리나라 아파트나 길거리의 소나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소나무는 뿌리가 자연 그대로 자연스럽게 있어야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우리나라 조경사들은 이상하게도 뿌리에다 계속 흙을 두껍게 흙을 덥어주고
다른 식물군과 함께 자라게 하는 것이다.
소나무의 속성과 기본을 모르고 단지 분위기 조경용으로 나무를 키우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소나무 뿌리의 효능을 일찍부터 알고 훌륭한 약재로 사용하였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이나 송이버섯을 즐겨 먹었고,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뿌리를 잘게 잘라서 차를 다려 먹었다.
우리나라도 송이버섯 인공재배기술이 개발되어 예전보다 더 소나무의 진가가 더욱 높아졌다.
평온한 숲을 걸어다니니 정신이 한결 맑아졌다.
폭우가 쓸고 내려간 냇가의 모습으로, 아주 오래된 시베리아 소나무가 사라졌다.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물소리!
시베리아 소나무
'계곡의 물소리'를 녹음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었다.
야생화(들꽃)
몽골의 야생화
야크와 소가 풀을 뜯어 먹고 있어 나는 저리거 사장에게
저 소는 야크와 소가 아닌 다른 소인것 같다고 말했더니
저리거 사장은 이종교합으로 탄생한 특이한 '야크(사를라크)+소'의 특성을 알려주었다.
히말라야와 티벳의 야크와 물소의 이종교합으로 태어난 소를
'좁교'라고 부르는데, 몽골에서는 이런 잡종을 '하이나크'라고 한다.
정말 희귀하여 보기가 여려운데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산보하면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좁교'는 머리와 꼬리만 야크의 특성을 아주 닮았다.
야생화
시베리아 소나무와 야크
소와 야크, 좁교(Dzo, Yakow)
점심 식사를 하고 홉스콜로 가는 길에 있는 머롱으로 출발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거만하고
제일 자신있는 자세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드디어 머렁(무릉, MORON)시장에 도착했다.
좁은 도로에 차가 엄청 많았다.
버스가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다닌다.
머렁은 후브스굴(홉스콜) 주의 수도로 몽골 최북단 지역에 위치하며
후부스굴 주의 인구는 약 8만명 정도이다.
머렁 재래시장 앞에서(홍승원 단장)
재래시장 입구
물건파는 탁자(좌판대)
머렁 재래시장-안경점
마구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길상문
가방·아동제품 점방
삽·철물상 가게
한국 의류를 취급하는 몽골 점포
안동립 대장이 대원을 이끌고 들어간 가게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 취급하여 손님이 아주 많았다.
사장님은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신다.
철물상-부품가게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구입했다.
몽골 머렁시장 도로변에는 자동차 트렁크를 활용한 화장품, 잡화 매점 등이 많이 있어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우리 대원들은 머렁 재래 시장의 골목 골목을 돌아 다니면서
몽골의 유제품을 구입하고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보듯이 아주 신나게 구경하였다.
머렁 재래시장을 떠나면서 놀라웠던 것은
사람들이 담배가게에 들려서 담배를 엄청나게 사가는 모습이었다.
몽골의 담배 보급은 조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