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재암>
유독 단풍이 아름답다는 곳이지만 신록도 단풍 못지 않게 창연하다. 자재암은 암자도 좋지만 계곡을 끼고 가는 길이 더 좋고, 주변 풍광과 담긴 이야기가 더 좋은 곳이다. 요석공주와 원효의 사랑 이야기 아니어도 아기자기하고 다양하게 자연의 요모저모를 갖춘 곰살궂은 모양새가 가볼 만한 곳이다.
높지 않아 그리 험하지 않은 소요산 등산코스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방문일 : 2020.5.27.
위치 :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1-1
1.연혁
자재암은 654년(무열왕1)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이름지은 절이다. 1153년(의종7)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일부만 재건, 1872년(고종 9) 원공(元空)과 제암(濟庵)이 중창하여 영원사(靈源寺)라고 하였다.
1907년 화재로 다시 소실, 1909년 중창하고 다시 이름을 회복하여 자재암이라 하였다.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었다가 으나, 1961년부터 당우를 하나씩 건축하였다. 1977년 법조(法照)가 삼성각(三聖閣)을 지음으로써 현재의 당우가 완성되었다.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사찰 안쪽 나한전 앞에서 바라본 전경



*자재암 대웅전 전경. 코로나로 제대로 석가탄일 행사도 치르지 못했는데 전각 앞을 화려하게 장식한 초파일연등은 무심하게 아름답고 화려하다.




대웅전 안의 삼존불

요사채.



자재암은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를 보존하고 있어서 더 유명해진 절이다.

나한전이 사찰의 위치가 그러한지라 바위밑 동굴에 설치되어 있다.



*나한전 앞에는 원효가 마셨다는 원효샘이 있다. 요즘은 코로나로 표주박을 비치하지 않았다.
소요산은 돌산이라 식수 찾기가 힘들었는데 원효가 지맥을 관찰하다 발견한 깨끗한 물줄기가 바로 이 원효샘이다. 물을 마신 사람은 각종 병이 치료되어 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수행하는 승려가 불도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수량이 줄어들고, 마음속 불결한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벌레가 나와 마시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나한전 입구와 내부 모습. 촛불과 연꽃이 가득한 이곳은 서늘한 동굴이다.

*나한전 건립비문이다.


*나한전 옆 옥류폭포.


*삼성각. 대웅전 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절벽앞 좁은 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전각이다. 독성은 스승없이 혼자 깨우쳐 성인이 된 사람을 의미한다.
1872년 중창 시에는 독성각과 산신각이 별도로 있었다고 한다. 현 삼성각은 1977년 법조가 지은 것이다.

앞에서부터 산신, 칠성, 독성전이다. 독성은 혼자 수도한다는 도교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긴 눈섭에 석장을 들고 있는 도인형으로 많이 그려진다.

*산신전. 탱화 앞에 불상을 따로 만들어 모셨다.



들어올 때, 나갈 때 통과하는 외부와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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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꾸로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보자.





*일주문. 보수 중인 거 같다. 군데군데 새로 이어 넣은 서까래는 아직 단청도 입히지 않았고, 세월의 때도 묻지 않았다. 물매가 싸지 않은 지붕 곡선과 함께 수더분한 느낌을 준다.
소요산 자재암 편액 아래 경기 소금강이란 편액도 보인다. 소요산의 풍광이 그만큼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자재암의 연혁. 창건 연대는 무열왕 1년(654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여기서는 선덕여왕 14년(645년)이라 하였다. 원효대사가 산문을 열고, 소요산, 자재암이라 이름 붙이고 수행하였다.
이후 고려 광종조와 조선 고종조에 중창하고 이름을 영원사로 개칭하였으나 곧 자재암이란 이름을 회복하였다. 원효와의 인연을 사찰명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사에서 암으로 굳이 바꾸면서까지 보이려 한 것이 바로 그런 거 아니겠는가.
이 일대는 원효 설화로 도배되어 있는 곳이다. 원효가 수행 중 만난 보살과 관련 속에서 지은 절이름은 자연스럽게 사찰을 설화의 중심에 놓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사찰이 민중의 중심에 놓이는 것을 의미한다. 민중의 구심점, 마음의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

*일주문 뒤의 약수터




* 일주문을 들어서고 오래지 않아 바로 만날 수 있는 원효폭포와 원효굴이다. 원효가 수행을 하였다는 곳이다. 폭포와 굴이 한 곳에 있고, 입구에서 가까워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더위도 식히고 복도 빌고 간다.

*요석궁 터로 추정되는 곳에 비석을 세우고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동두천가볼만한곳 #소요산 #자재암 #원효샘 #삼성각 #옥류폭포


자재암 들어서기 전에 먼저 백운암을 만난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방문객의 출입이 제한된 공간이다.


*원효대. 자재암에 오르기 전에 만나는 곳이다.

*자재암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