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꼭 필요한 매듭법을 익히자 2
쉽생크 매듭(Sheep Shank Knot)
쉽 생크 매듭은 로프에 힘이 많이 실려도 풀기 쉬운 매듭이다. 고리 8자 매듭이나 클로브히치는 로프를 고정할 때 많이 쓰이지만 로프에 힘이 많이 실리면 매듭이 꽉 조여지고 다시 풀기 어렵다. 이때 사용하는 매듭이 쉽생크 매듭이다. 실제 등반에서 주마링하거나 무거운 짐을 끌어 올리는 로프를 고정시킬 때 자주 사용된다.
쉽 생크 매듭은 클로브히치를 활용하여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림과 같이 클로브히치에서 고리를 1개 더 만들어 가운데 고리를 좌우로 빼서 만든 고리 2개를 모아 캐러비너에 걸면 된다.
거스히치 매듭(Girth Hitch)와 프루직 매듭(Prusik Knot)
거스히치 매듭은 등반을 할 때 슬링이나 로프를 나무둥치 등에 묶어 임시로 확보점을 만들 때 사용하는 매듭이다. 거스히치는 슬링을 나무둥치에 한번 감아 한쪽을 다른 고리에 통과시켜 만든다. 이 경우 확보점을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고리를 통과시킨 고리를 다시 옭매듭으로 묶어 여러 개의 확보점을 만들고 어느 한쪽이 손상되어도 다른 쪽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 개선된 거스오버 매듭(Girth Overhand Knot)을 사용하기도 한다.
※ 거스오버 매듭 : 등반할 때 흔히 사용되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용어가 없어 등산전문강사 고경한 선생이 처음 거스히치와 오버핸드의 첫 부분을 따서 사용하였고 여기서도 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등반로프에 슬링을 한번 감아 한쪽을 다른 고리에 통과시키면 거스히치가 되고 두 번 이상 감아 다른 고리에 통과시켜 당기면 프루직 매듭이 된다. 프루직 매듭은 코드 슬링을 등반로프에 감아 마찰력을 이용하여 고정하는 매듭이다.
등반 로프에 푸르직한 슬링을 통해 힘이 실리면 슬링이 등반로프를 단단히 조이게 되고 그 마찰력에 의해 밑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고정된다. 다시 힘을 풀면 프루직 매듭이 느슨하게 풀려서 등반로프의 위 아래로 등·하강할 수 있다. 프루직은 하강할 때 이중 확보(back-up)에 쓰인다.
오토블럭 매듭 (Auto-Block Knot)
프루직 매듭으로 이중확보하고 하강할 때 로프가 잘 빠지지 않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 오토블럭 매듭이다. 오토블럭은 매듭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먼저 60cm 정도의 고리형 슬링을 안전벨트의 확보 고리(빌레이 루프)에 거스히치 매듭으로 묶는다. 슬링을 등반 로프에 4번 정도 돌려 감는다. 돌려 감은 슬링의 끝을 캐러비너로 확보 고리에 걸어 놓는다.
오토블럭 매듭에 쓰이는 코드 슬링은 5~6mm로 등반로프 굵기의 3분의 2 이하로 가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그러나 오토블럭에 쓰이는 슬링은 마찰열에 의해 손상되기 쉬우며, 로프가 젖거나 얼어붙은 상태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오토블럭에 쓰이는 슬링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마찰과 열에 강한 슬링을 사용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피셔맨즈 매듭(Fisherman′s Knot)
피셔맨즈 매듭은 로프나 슬링을 연결할 때 사용한다. 이 매듭은 힘이 가해질수록 단단하게 조여지고 힘을 받은 후에는 풀기가 매우 어렵다. 로프나 슬링을 연결한 후 다시 풀지 않고 계속 써야할 경우 좋은 매듭이다.
먼저 로프의 끝을 서로 겹치게 놓고 한 쪽 로프의 끝으로 다른 로프를 감아 안에서 바깥쪽으로 옭매듭한다. 같은 방법으로 남은 로프의 끝으로 다른 로프를 감아 옭매듭하여 양쪽으로 당긴다. 한번 감아 옭매듭하면 피셔맨즈 매듭, 두 번 감아 옭매듭하면 이중 피셔맨즈 매듭이 된다.
등반에 사용되는 매듭법은 매우 많다.
그러나 위에 소개한 매듭법만 확실히 익히면 충분히 자신의 안전을 지키며 지도자를 따라 등반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 밖의 매듭법은 암벽등반을 하면서 필요에 따라 계속 익혀 나가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