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컴퓨터가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어요.
아버지께서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합격하면 사주겠다고 하셨죠.
고입 시험(연합고사)이 있던 세대였어요.
비평준화에 합격 컷이 비교적 높았던 지역에 (200점 만점에 보통 합격컷 178~182)
공부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
(칠판 옆엔 항상 모의고사 성적을 점수대, 성적순으로 이름 붙여놓는 판이 있었음)
중3 여름 방학 내내 보충수업, 일요일 외엔 방학 내내 학교에 갔어요.
방학 직전 모의고사 170초반 점수에서 방학 끝나니 190 가까운 성적이 유지되었어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갑자기 (거의 시험 직전) 평준화가 결정되면서 (그래도 시험은 봄) 합격컷이 147점으로 떨어져버림.
어쨌든 합격했으니 아버지께서 컴퓨터를 사주셨죠.
당시엔 200만원 가까운 거금으로 세진컴퓨터 세종대왕 시리즈 (기억하기로 펜티엄4 150메가)
90년대 중반 일반 직장인들 월급이 100만원이 안되는걸로 기억하는데 엄청난 거금이었죠.
그리고 첫 구매한 게임이 피파 97입니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 게임 화면은 인터넷 이미지)

메인모델은 브라질의 베베투 (94 미국 월드컵 우승멤버이자 당시 주전 스트라이커)




오프닝 화면

메인 화면 (토너먼트를 선택하면 당시 월드컵처럼 24개국으로 월드컵 모드 가능)

실내 축구도 가능

팀 선택

선수 입장






전술 설정

선수 교체
이제 베스트 3입니다
양심 고백하자면 2개는 불법복제로 했어요;;
고등학교때 CD 굽는 기계를 가지고 있어서 장당 5000원에 판매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구매한 게임이 피파98: 로드 투 월드컵입니다.
부제대로 월드컵 지역 예선부터 본선까지 플레이 가능한 게임으로 피파 시리즈 중 월드컵 지역 예선 게임의 시초입니다.
후에 월드컵에 맞춰 피파 월드컵 98이 출시되었는데 그건 정품 구매함 (피파 월드컵 시리즈의 시초)
3D 그래픽 카드가 생기기 시작할때라 저도 Voodoo 라는 3D 그래픽카드를 구매했었죠.
(당시엔 그래픽카드 하나로 2D/3D 같이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래픽 카드는 2D 처리를 하고 3D 게임을 위한 3D 그래픽카드를 따로 장착해야했음. 그래서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3D 그래픽카드 혹은 3D 가속카드라 부름. 안그럼 2D 처리하는 그래픽카드로 게임을 돌리는거라 게임 화질이 떨어짐.)
예전 피파 시리즈는 선수들 유니폼이 위아래 단색에 선수 구성도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항상 패치 전문 사이트에서 패치 파일을 다운받아서 게임을 즐겼어요.
경기장이 다양해진 후엔 경기장도 패치 파일로 추가되기도...



피파 시리즈에 첫 등장한 잠실 주경기장.

다음은 피파98이 복제가 잘못됐는지 이상하게 가끔 잘 안될때가 있어서 복제해준 친구에게 말해서 얻어낸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에 PC방 열풍을 몰고오게 한 민속놀이입니다.
집에서보다는 친구들이랑 피씨방에서 더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제가 이 게임을 시작했을땐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라 학교에 이 게임을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복사해준 친구도 잘 모르고 신작이라 그냥 공짜로 준거예요.
전교에서 제가 제일 먼저 시작한 것 같아요.
스타에 푹 빠져 온게임넷 채널을 많이 봤어요.
스타 대회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봤었는데 특히 엄재경, 김태형 해설위원님께서 대회 뒷풀이로 식사하시며 토크하는 프로그램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참 재밌었는데...
마지막 게임은 디아블로 2입니다.
대학교 1학년때 피씨방에서 열심히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구매하여 집에서도 즐겼던 게임입니다.
(예전 게임들은 자기가 구매하지 않아도 피씨방에서는 할 수 있었음. 스팀 같은 플랫폼이 없고 그냥 로그인 계정만 만들면되니...
그래서 씨디키가 들어있는 파일을 몰래 복사해가는 사람들도 있었죠.)
20년 정도 지난 게임이지만 요즘도 가끔 생각나면 해요.
몇 달전 루시아님 방송에서 하실 때 많은 시청자들이 따라하고 후기도 남겼었죠.

방송보며 만들었던 통찰력

시디키 해킹으로 블리자드 코리아를 통해 디지털 시디키를 다시 받는 바람에 케이스 표지는 없어요.
(케이스 표지에 시디키가 붙어있어 블리자드 코리아로 보내서 시디키를 재발급 받음)
추척의 물건하니 생각나는게 있는데 이사하면서 어디 가버렸는지 몰라 참가는 못하고 여기 간단하게 쓸게요.


어렸을때 고라이온, 시간이 지나니 볼트론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방영했던 만화입니다.


초등학교 (당시엔 국민학교) 1학년때 저녁부터 출근하시는 다음날 아침까지 아버지를 졸라 장난감 로보트를 사달라고 했었어요.
출근길에 아버지 손을 잡고 문방구에 (당시 집이 바로 초등학교 건너편이라 문방구가 가까움) 갔어요.
사자 다섯 마리 세트 상자에 눈길이 갔지만 그 어린 나이에도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걸 어떻게 알았었는지 (아마 이사를 많이 다녀서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녹색사자 (가장 저렴한 팔 하나)만 집었어요.
아버지께서는 제 마음도 모른 채 겨우 그거 하나가지고 졸랐냐고 하셨죠.
그냥 세트로 사달라고 할 걸...
이후에 아버지께서 대기업으로 이직하시면서 컴퓨터 사달라고 했을땐 집도 사고 형편이 좀 괜찮아졌어요.
현재 초합금 볼트론 가격...

첫댓글 첫 게임이 씨디시라니... 전 5.25인치로 복사해온.... 벽돌깨기가...
그런 게임은 그전에 친척이나 친구집에서 했었죠.
와 볼트런을 가지고 계셨군요 전 다간이였는데ㅋㅋ
녹색 팔 하나만 가지고 있었죠...그냥 다 사달라고 할걸 그랬나봐요.
와 피파는 할아버지 집에 있는 컴퓨터에 무료로 깔아져있어서 엄청 했었더랬죠
볼트론... 진짜 장난감 간지났는데
친구 볼트론이 그렇게 부러웠었는데... 결국 하나도 사달라고 졸라보지도 못했었네요 ㅎㅎ
그래서 요즘 만들지도 않을 프라모델을 사나봅니다.
초합금 볼트론 구매해볼까 하는데 해외구매로 약 115만원이네요
저는 피파 97을 친구한테 내기로 따서 뺏었어요 ....친구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