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의 일탈

열여섯의 일탈                                  김정미(산외동, 대덕중25회)  졸업 후 35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지난 7월 4일 경상도 문경새재에서 전라도 사투리에 16살 소녀들의 깔깔 웃음이 메아리 치고 있었습니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 1위에 선정된 덕분에 서울 사는 친구 몇 명이서 의기투합 문경새재를 찾았고 문경으로 시집와 30여년 가까이 살아온 저와 합세를 했습니다. 처음 터미널에서 만날 땐 얼굴을 어떻게 알아 봐야하지? 피켓을 들고 서 있을까... 오는 애들한테 들고 오랄까... 차에서 내리는데 서로 보고 웃고 있습니다. 처음엔 감으로 알고 말을 한두 마디하면서 옛날의 얼굴들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그때 그대로의 그 순수한 친구들의 모습이 지금도 웃음 짖게 합니다.  고향친구 일곱 명이서 문경새재 1관문, 2관문, 원터, 경상감사 이.취임식을 했던 교귀정. 그 옛날 과거보러가던 선비들의 길을 오늘은 우리가 맨발로 그 분들의 발자욱에 발을 맞춥니다.  몇 년 전 친정엄마가 새재에서 구경하시고 가셨던 곳을 동네 가서 자랑을 해야 하는데 어제 구경했던 장소의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아야!  아그들아 어저께 갔던데가 어디냐?" "어디?" "그 ... 명태인가....동태인가...."  "........?" “아! 생태공원?” 그 생태인지 동태인지 공원도 두군데나 있습니다. 그리고 언덕위의 버섯모양의 스머프 마을과 하얀 이글루 펜션은 거실에 들어 누워서 안개가 산허리에 걸쳤다 걷쳤다 구름이 요술을 부리는 모습을 볼 때는 신의 정원이 따로 없답니다. 밤에 사극 셋트장에 갔을 때 한 친구가 우리 다음에는 소복 입고 올까 했는데... 후일 혹시 셋트장에 귀신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거든 우리고향 가이네 귀신이려니 하십시오.  ㅋㅋ 나의 반갑고, 정겨운 여섯 친구들 또 보자!!  아야  가이네들아! 빨리 좀 와야~  애타죽것다" "워~매 징한거" ㅎㅎ 많이도 웃고, 잊지 못할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