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리 오름 덕분이다.
오름을 내려오다 셋째가 힘들다며 말타고 싶다고 떼를 쓴다.
떼를 이겨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결국 주위를 검색하니 정말 우연히도 더마파크가 가까운 곳에 있다.
5분도 안되는 거리다.
제주에서 아이들 말 한번 태워주고 싶었는데 잘됐다.
오름 옆에 말타는 데가 있다니.
이처럼 의도치 않게 잘 얻어 걸린다.
그렇게 얻어 걸린 장소에서의 시간들이 원래 계획한 시간보다 더 좋고 오래 기억에 남는건 왜일까?
우리의 여행은 항상 그랬다.
그래서 이렇게 무계획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나보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서.
막상 말을 타려니 셋째는 말이 무섭다고 징징된다.
용기를 가져보라고 엄마, 아빠, 언니, 오빠가 다 동원되어 어르고 달랜다.
본인들이 빨리 타고 싶어서 ㅋㅋㅋ
막상 말 등에 올라타니 엄청 좋아한다.
처음엔 두 손을 꽉 잡아 쥐었는데 조금 있으니 한 손을 들고 손까지 흔든다.
다 타고 말에서 내려 오더니 한번 더 타잔다.
다음주에 한번 더 와야겠다.
역시 해보면 다르다.
그래서 뭐든 다 해봐야 한다.
그게 올바른 부모 역할 아닐까?
좋아하는걸 찾을 수 있게 다양한 경험시켜 주는 것.
셋째에게 오늘은 참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