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학생을 교장실로 불렀다.
어제 도착한 장학증서를 수여하기 위해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공을 들여 3학년 학생을 삼성꿈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생에 추천하였다.
장학생을 추천해 본 선생님들은 잘 알겠지만, 그 과정이 참 복잡하고 추천 교사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일단 교내에서 장학생 선정 교사 회의를 열어 송부된 공문을 확인하며 학생이 장학금을 받아도 될만한 학생인가를 판단한다.
이게 통과되면 이제 담임교사가 학생 추천서를 작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그 전에 학생의 학부모님과 통화하여 관련 서류를 준비한다.
준비해야 할 관련 서류가 만만치 않다.
위 학생의 경우에는 5가지 서류를 어머님께 부탁하여 준비하였다.
자녀를 위해 수고해 준 어머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 학업 또는 관심(흥미) 분야에 기울인 노력과 경험(느낀점), 목표, 장래 희망 등과 함께, 향후 장학생으로서의 학업계획
- 학교 또는 일상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경험과 그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장학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
- 본인의 경험과 학습을 바탕으로 향후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꿈 도전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한 초안을 함께 만들어간다.
학생에게만 맡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힘을 보탠다.
학생은 2박 3일 날을 세어 가며 고민의 과정을 통해 나의 꿈 도전계획서를 작성하여 겨우 저녁 늦게서야 제출하였다고 한다.
나는 학생이 제출하였다는 말을 듣고 나서 시작이다.
평소에 학생에 대해 면밀히 관찰한 부분을 바탕으로 하여 장학금 추천서를 작성하여 그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제출한다.
이제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다리는 일...
그 결과가 5월 말이 되어서야 문자로 도착한다.
학생과 나는 그 문자를 보고 서로 고생하고 애썼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오늘에서야 어제 도착한 택배를 받아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한다.
그간의 고생과 노고가 인정받는 순간.
교장 선생님은 학생을 불러 격려하며 장학증서를 수여한다.
앞으로 이 장학금으로 학생이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해 나가기를 바란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의 마음만 있다면 이 사회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도와줄 수 있다.
나도 열심히 돕겠다.
너의 앞길을 응원한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다.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그게 어른들의 마음이고 교사의 마음이다.
#시골 중학교
#임실 지사 중학교
#꼰대 김선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