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1
오늘은 오랜만에 우리끼리 왁자지껄 많이 웃고 많이 얘기하는 기꺼운 마음들이 넘실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출발부터 우리집 형제님의 부탁으로 우체국 들리랴, 아침잠 많은 청소년 재촉해 도서관에 데려다주랴 정시도착을 방해하는 여러요소들이 있었는데, 어쩌자고 늘 가는 건물 주차장이 아닌 뒷골목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갑자기 부린 저의 변덕이 지각의 결정적 한 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공간에 안전하게 주차, 선일샘 말씀처럼 이런 변덕으로 주차의 다양성을 모색하게 됐으니, 뜻대로 되지 않지만, 뜻하지 않게 됐습니다~~ㅎ
부랴부랴 올라간 3층 흥소 공간, 지각에 대한 미안함을 무화시키는 피어나는 웃음꽃, 흥 흥 출렁이는 에너지~~
창주샘의 도장찍기 대광경!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곰샘의 선물, 책 두 권! 그중 곰샘의 글쓰기 특강을 가리키며 ‘ 이제 우리 이거 읽으면 바로 글써야 해, 아니면 그냥 지식쇼핑에 그치는 거야~’ 흥분한 선일샘의 말씀, ‘ 아, 저거 한 열 번을 말하는 것 같아.’ 정복샘의 웃음기 넘치는 말씀. ㅎㅎ 뭐, 완전 친정에 온 기분이라는~~
오랜만에 뵌 경숙샘이 한 컵 가득 따라주신 커피, 손에 꼭 쥐어주시는 사탕 두 개, ㅎㅎ 책상 위 주황빛 귤들이며 뻥튀기까지~~ 아, 정복샘이 나눠 싸주신 생강설탕절임까지~~
우정과 환대로 넘치는 모두의 환한 얼굴빛, 저는 순간 이곳 커먼즈필드에서의 시간이 우리를 강하게 결속시키고 있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
대기에 또 대기하며 찍은 사무사( 생각에 삿된 기운이 없다), 무위, 신기독, 락이불음(즐겁되 음탕함이 없다) 이라는 수신의 한자어들, 와~ 멋진 서체에 감탄, 그 뜻에 또 감탄~~ 상체에 온 힘을 실어 꾹 누르는 창주샘, 기꺼이 찍고 또 찍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니, 우리는 그저 책에 박히는 심오한 뜻의 멋진 서체를 보고 또 보며 하하호호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와 대학 경 전문 암송, 이제 제법 시원하게 낭송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ㅎㅎ
이왕 암송한 거, 여서 그만두면 아까우니 계속 암송하자는 정복샘의 말씀에 다들 이심전심인지 그냥 바로 암송들어가고, 동의보감 기 낭송에 들어갔지요.
귤밭을 밭뙤기로 상인에게 넘겨 이제 올 수 있다는 경숙샘 말씀들으며 잠시 환호하다가 제가 경숙샘 전공인 역사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한참 북간도와 여진족, 우리는 바로 그 흉노족의 후예이기도 하다는 얘기까지 돌고 돌아 들어간 동의보감도 곰샘 강연얘기 하다 본격적인 얘기는 또 한참 후에~~ 뭐 그래도 아쉬울 것 없이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로 한참 머물다 머물다 흥겹게~~ 뜻대로 되지 않지만, 뜻하지 않게!
12. 기는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다.
이 소제목만으로도 참 놀랍다는 말씀들을 하셨죠. 정복샘은 기의 균형이 깨지면 사가 된다며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이 몸에 한사가 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사가 내 몸에 침범한 것을 상한이라 하는데, 이것은 감기같지만 감기와 다르게 한사가 외기에서 점점 내기로 전이되어간다고 하지요. 이렇게 내기까지 다 돌면 앓만큼 앓아 낫기도 하는데, 낫지 못하면 다시 그 전이를 외경맥에서 시작해 내경맥으로 다시 돌며 앓게 된다고. 만일 이때 잠자리를 하게 되면 상대방이 죽게 된다고 말씀하시네요. 도적때가 상한한 여인을 범하여 죽게 된 이야기, 나에게 침범한 사기가 잠자리를 통해 상대한테 갈 수 있다니... 잠자리 역시 기꺼운 마음으로... 아픈 여자를 범했으니 죽어도 싸다 해야하나? 참~~ 이거야 말로 삶의 균형이 깨진 거겠죠.
고치기 힘든 병으로 부인병을 들며 여자들은 질투가 많아서 남자들보다 병이 더 깊다고 정복샘이 말씀하셨는데, 병도 우리 몸의 균형이 깨져서 오는 것이니, 몸의 기운을 좌우하는 마음다스리기, 이것이 병 예방의 근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오행에 따른 장부의 기능과 괘의 구성방식을 처음으로 칠판 이용해서 그려보는 과정을 다함께 밟아봤는데요, 모두 한 방향을 보며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각자 집에서 그려보는 걸로~~^^
중용은 아직 들어가지 못 했지만, 동의보감 기 낭송을 통해 새롭게 암송할 부분 짚고 갑니다.
감귤 수확의 부담을 확 털어내신 경숙샘, 앞으로도 죽 공유지에서 함께 공부할 수 있어 넘 감사하고요. 오늘 두루두루 챙기면서 맛있는 밥 사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몸이 아파 못 나오신 정애샘, 훌훌 털고 일어나 담주부터 중용 함께 들어가요~~^^
첫댓글 동학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
왁자지껄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경숙샘 오랜만에 뵈서 넘 좋았고, 책잔치며, 도장 꾸욱~ 감사하고, 즐겁게 이야기 나우며 함께했네요~~ ^^
그날 버스타고 집에 오는데 2시간 걸렸어요~ㅠ 역시 갈아타는 버스 기다림이 ~ 결국 아이도 픽업 실패하고 저녁 내내 아이 비위맞춰주는라 ㅋㅋ
다음에는 지하에 주차가능하니 차 갖고 오세요~ㅜㅜ
아이고~필드가 멀긴멀다요~~
진아샘, 기름값이 장난아니다요~~ㅎ
아~~~~~기름값..ㅜㅜ
다음 공간은 중간지대가되면 참 좋을 텐데말이에요~~
귤 창고같은데 쫌 고쳐써도 멋져보이던데ㅎㅎ
혜령샘, 힘드셨겠다. 지치고 맥빠지고~~ 토요일날 그랬어요. 버스 타러 가고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전 중간에 내 차로 갈아탔는데도 집에 늦게 도착하게 되더라구요. 우리 형제님 얼굴 울그락불그락, 승민이는 바로 목 감기. ㅎ 이럴 때 중심잡는 게 힘들더라구요. —;;
살아있는 흥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수형샘의 후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