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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구 후 작은 충격에도 재발하면 인대 손상·불안정성 확인해야
무리한 자가 정복 금물…정형외과 진료 후 재활·수술 여부 결정
올해 초 출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50대 남성 A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오른쪽 다리의 슬개골이 탈구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은 A씨는 탈구된 슬개골을 제자리로 맞춘 뒤 3주간 깁스를 하고 재활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작은 충격에도 슬개골 탈구가 반복되면서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뼈로, 무릎을 굽히고 펴는 과정에서 허벅지 근육의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 탈구는 이 뼈가 대퇴골의 정상적인 홈에서 벗어나 주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상태다.
스포츠 활동이나 강한 외부 충격 등이 주요 원인이다. 축구나 농구처럼 방향을 급격히 전환하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에 직접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A씨처럼 교통사고 등 강한 외력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탈구가 발생하면 슬개골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거나 비뚤어져 보이고 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의 모양이 변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탈구가 의심되면 스스로 뼈를 맞추기보다 신속하게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진찰과 X-레이 촬영을 통해 탈구 여부를 확인하고, 골절이나 골연골 손상, 재발성 불안정성 등이 의심되면 CT나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탈구된 슬개골을 정상 위치로 돌려놓는 정복술을 시행한 뒤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조기 등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이후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고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탈구가 반복되는 경우다. 탈구 과정에서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손상되면 슬개골이 불안정해져 작은 충격에도 다시 빠지는 재발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무릎의 형태와 정렬, 인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반복적인 탈구나 심한 인대 손상으로 자연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대재건술이나 뼈 교정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호병철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탈구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맞추려고 하다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탈구를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으로 억지로 맞추면 주변 인대나 혈관을 손상시켜 후유증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한 슬개골 탈구는 성장판과 동반 손상 등을 고려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탈구는 단순히 뼈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그치지 않고 습관성 탈구로 이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