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년도 가을 학술대회가 11월 6일 고등과학원 국제회의장(김동명 강의실)에서 오전(10:30~11:00)에 특별초청 강연, 오후(15:25~18:00)에 분과별 초청 강연으로 개최하였다. 학술대회 중 분과별 활성화와 분과 회원 간 친교를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분과별 회의’를 가졌다.
특별 초청강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등과학원 금종해 HCMC 석학 교수의 특별 초청 강연으로 “AI를 위한 수학, 수학을 위한 AI”라는 시의성 있는 발표가 있었다.
금종해 교수
지난 10년, AI가 산업 및 과학에 혁신적 응용 사례를 제공하며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보드게임(바둑, 체스, 장기)에서 AlphaGo, AlphaZero가 보여주는 압도적 성능 외에도 거대 데이터의 특성 파악, 극도로 복잡한 구조에서 패턴 찾기 등에서 획기적 성능을 보인다. 수학에서는 경시대회 문제를 잘 푸는 모델(AlphaGeometry)은 있으나 아직 수학적 추론이나 증명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ChatGPT는 언어 생성 모델로서 탁월하나 중학교 수학 문제들을 그저 “외운 수학 증명이나 풀이들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풀고 있다. 이 난관을 해결하려면 수학 언어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코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딥러닝의 수단을 쓰면 쓸수록 그 결과물이 왜 잘 작동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쌓이고 대답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기계학습(ML), AI, 수학, 과학 사이의 상호작용과 산업적 파급의 잠재력은 무궁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은 2018년 정책보고서 「The Era of Mathematics」, 일본은 2019년 정책보고서 「The Era of Mathematical Capitalism」를 펴내며 적극 대비하고 있다. 본 강연에서 “AI and Mathematics” 연구 관련 국제 동향을 소개하고, 대한수학회가 주도하는 “AI를 위한 수학교육 커리큘럼“ 제작 결과도 소개했다.
분과 초청강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섯 건의 분과 초청 강연이 있었다. 오후 3시 25분 이영백 학술 부회장의 학술대회 특기 사항에 대한 간단한 언급과 개시 선언으로 학술대회가 시작되었다.
첫 발표는 에너지·자원 분과 김종경 위원장이 좌장으로 박석빈 회원(전 두산 에너빌리티)이 “원전 기술 자립과 원전 수출”에 대한 강연으로 진행하였다.
박석빈 회원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 자립을 달성한 자료들[한빛 3, 4호기 /KSNP/ OPR1000/ 차세대원자로 (APR1400)]을 분석하여 문제점과 추진 방향을 검토하고, 원전 해외 시장 및 경쟁사 동향과 우리나라의 원전 경쟁력을 비교해 본 뒤에 원전 수출을 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 가야 하는지 제시하면서, SMR 관련 수출도 함께 제안하였다.
두 번째 초청 강연은 신영오 농식품·바이오 분과위원장을 좌장으로 연윤열 회원(현 ESG 푸드테크 소사이어티 대표)이 “인공지능 기반의 푸드테크 그린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였다.
연윤열 회원
그린 바이오산업은 농생명 자원에 바이오 기술을 적용하여 종자, 동물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신산업 분야다. 화석연료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여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높일 수 있다. 그린 바이오산업은 농업과 전후방산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미래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다. 세계적인 인구 증가, 자원 고갈, 기후 변화 등의 문제로 인해 바이오경제는 저성장, 자원 고갈, 기후변화와 같은 경제 및 사회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였고,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바이오 기술이 기술 패권 경쟁과 기술 블록화의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 번째 초청 강연은 허원도 전 재료·소재 분과위원장을 좌장으로 김용환 회원(전 포스테이터/영남정보통신 부사장)이 “도로 표지용 고굴절 유리 제조 기술”에 대해 강연하였다.
김용환 회원
도로 차선의 시인성은 빛을 입사된 방향으로 재반사하는 ‘재귀반사성 (retro-reflectivity)’에 의해 좌우된다. 자율주행 차량 차선 인식은 카메라가 주행하는 도로의 화면을 캡처하고 밝기 조절을 통해 차선의 흰색과 도로의 검은색을 대비 및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도로 차선은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높은 시인성(visibility)을 갖추어야 자율주행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다. 현재 고 굴절률 유리 비드를 제조하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였다.
다음은 정제창 전기·전자·정보통신 분과 회원(전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의 “음악 속의 과학, 과학 속의 음악”분과 초청강연이 진행되었다. 좌장은 김윤수 위원장이 맡았다.
정제창 회원
음악 이론의 탄생과 발전의 밑바탕에는 수학, 물리학, 공학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본 발표에서는 고대 춘추 전국시대의 관중과 그리스의 피타고라스가 어떻게 기본 5음계를 만들어 냈는가, 그리고 이것들이 후에 어떻게 7음계와 12음계로 발전하였는가, 이 음계의 치명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정률과 평균율은 무엇인가, 현재에는 어떻게 순정률과 평균율이 공존하는가, 오케스트라의 조율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가, 조율에 있어서 기준 주파수는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인간의 청각 특성은 음악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디지털 기술은 어떻게 음악을 변모시키는가, AI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등의 문제를 다루었고 실제 음악을 들으며 그 안에 어떻게 과학이 녹아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영백 학술 부회장이 좌장으로 통계·빅데이터·인공지능 분과 이태림 부회장의 “ICT for Statistics Education in a Connected World”에 대한 초청 강연이 이루어졌다.
이태림 회원
ICT의 사용으로 세계는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모바일, 태블릿, PC를 통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은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 분석 통계학 교육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매체가 되고 있다. 모바일 기술에 의해 주도된 광대역 인터넷 접근과 사용의 급속한 성장은 학습자들을 위한 모바일 e-Book 개발, 나아가 실습 과정이 교과서에 들어있는 embaded e-Book 발간을 이루게 했으며 e-Book이 가장 저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 매체가 될 수 있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자들이 통계학 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최근의 AI 디지털 교재의 교육 현장 적용은 통계교육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줄 것이다. 학생의 학습 수준과 요구를 진단하고 분석하여 학습에 필요한 지원을 하여 개별 학습자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경로와 콘텐츠를 추천해 개인맞춤형 학습을 제공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학습 과정을 개인화하며 교육공동체인 학습자 교사 학부모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학술대회 마무리
열띤 강연과 토론으로 이미 시간이 다소 지연되어 이영백 학술위원장이 마무리 시간을 단축하여 진행하였다. 다섯 건의 분과 초청 강연이 우수하였고 모든 강연이 다른 보통 규모 학회의 기조 강연 수준이었다. 이는 곧 협회의 높은 학술 수준을 말하며 이런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좋은 내용임에도 시간 엄수가 잘 되어 더욱 학술대회가 빛났다. 좋은 내용을 정해진 시간에 맞추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 초청 강연마다 좋은 코멘트들이 이루어져 강연의 깊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끝까지 자리하여 주신 회원 여러분의 열정과 희생에 다시 감사드리며 협회에서는 더 나은 다음 학술대회를 준비하여야겠다는 인사를 끝으로 모든 행사가 종료되었다. 뒤이어 박성현 협회 회장의 간략한 격려 말씀으로 2024년 가을 학술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