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상하이에서 열린 연세대 입학사정관이 말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IB가 제일 환영 받는다고'
이것이 한국과,일본 교육 현 주소이다
아래는 인용 글이다.
IB는 1970년대 유럽 공동체(EC)의 탄생과 발맞추어 탄생된 교육과정 및 입시제도이다.
유럽 공동체는 경제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고 있었지만 인재의 발굴과 공유라는 개념을 그 속에 담고 있었고
이와 같은 제도적 치밀함에 힘입어 오늘날 EU라는 거대한 국가 조직을 무리없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IB를 관장하는 기구인 IBO는 교육 재단의 성격을 가진 독자적인 국제기구로 스위스의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2000년대 EU의 탄생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 제도는 일단은 교육과정으로서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의 이년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커리큘럼이며
마지막에 가서는 시험을 치루어 성적을 산출하는 대입고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IB 디플로마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쳐 시험을 보도록 되어 있다.
IB는 2003년 현재 세계 총 1126개 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대륙별로는 440 개교가 등록되어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주가
IB의 본 고장인 유럽보다 오히려 활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유럽은 276개교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시아권에도 76개 고등학교에서 IB프로그램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데
일본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의 지역에서도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좀더 세부적으로 IB를 살펴보자.
IB에서 학생들이 수강하여야 할 과목은 6개로 한정되어 있다.
언어 영역은 모국어(Language A)와 외국어(Lnaguage B)를 들어야 하며 수학, 과학 과목 중 하나 이상
사회 과목 중 하나 이상 그리고 원하는 경우는 예술(미술, 음악,드라마)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각 과목은 7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7등급이 최고 등급이며 내려갈수록 낮은 등급이 된다.
4등급이면 고등학교 고등학교 학력 인정 등급이고 5등급이면 우수 6등급 이상은
대학 과정에서 대한 이해도를 가진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
전체 인원 중 상위 5% 내지 10%정도의 학생이 7등급 을 얻고 있으며 상위 20%정도의 학생이 6등급을 얻고 있다.
6개 과목 7등급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학생들이 학과목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점은 42점인데
졸업 논문과 철학에서 3점까지를 얻을 수 있어 실제로는 총 45점이 만점이 된다.
2003년 총 18390명의 수험생중 45점을 획득한 학생은 49명으로 전체의 0.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캠브리지등 유럽의 특급대학이 요구하는 40점 이상 획득자는 1440명으로 전체 중 상위 2.8%에 드는 것으로 집계된다.
IB에 대한 대학들의 반응은 국가 별로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IB는 대학 일학년 과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학생 선발시 가산점을 주고 있다.
자국의 선발 제도인 SAT와 연계합산하고 있으며 AP와 동일한 심화 학습 과정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대학들은 IB를 자국 선발 시험과 동일한 자격및 권리를 주고 있다.
즉, IB 디플로마를 합격한 학생은 영국이든 프랑스이든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대학간의 서열이 비교적 또렷한 영국의 경우는 각 대학 별로 IB점수의 커트라인을 상정하고 있다.
또한 영국에서는 본국의 ‘수능시험’인 A Level을 IB와 동일한 성적분포로 개선하여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정권의 야심찬 교육 개혁의 주요 안건이었고 교육 세계화에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함으로써
이제까지 고수되어 오던 캐임브리지 위주의 제도를 세계화에 편입시키게 되었다.
현재는 IB 전 과정인 MYP(Middle year program)와 GCSC a및 IGCSC를 연계시키는가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O 역시 이 문제를 이번 정기 연례 세미나의 주요안건으로 상정하였다.
대학이 평준화된 프랑스에서는 디플로마를 획득한 경우 자유롭게 진학할 수 있다.
단 특수 단과 대학이나 그렁제꼴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최저점이 부가되어진다.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본국의 대입 선발 고사와 동일한 효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본국의 인재뿐 아니라 외국의 인재까지를 조기에 확보하고자 하는 방편인 것으로 이해되어지며
본국의 인재를 조기에 유출당하지 않으려는 자구책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일본의 국가 입시를 거치지 않고 IB 성적만으로 동경대학등 일류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터 놓고 있다.
이제까지 IB 디플로마를 획득한 학생들의 걸출한 수학능력이 확인됨에 따라
일본 교무성은 IB에 관한 다양한 국가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IB에 의한 학생 의식의 국제화 조사로 현재 IB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의식을 5년간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5년 지난 후 이 학생들의 직장 선택에 미친 IB의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즉 국제적인 교육인 국제적인 경력으로 연결되는가 하는 것이 그 호기심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는 연구과제인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 역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이번 정원외 입학 중 재외국민 자녀 선발시 심화 학습 과정으로 IB를 처음 인정함으로서
IB의 한국 상륙에 물꼬를 트는데 성공하였다.
향후의 향방이 자못 기대된다.
IB가 세계적인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바탕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의 원론적인 강점이 자리잡고 있다.
1) 소수의 과목 선택 및 심화학습
2) 다양한 외국어의 선택
3) 각국의 문화적 토양 존중
4) 창조적 사고의 함양
5) 자율적 연구를 통한 학습 의욕 동기화
6) 국제 시민의로서의 능력 배양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간추려 말하면 IB는 창조적이며 ‘질’이 우선되며 학습자의 인권이 존중되는 교육으로
그들의 자율성과 생산성이 보장되는 선상에 있는 교육이라는 것일 것이다.
이는 아마도 한국 교육이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보통 IB는 학교에서 내신 평가가 과목 별로 적게는 20%, 많게는 40%가 반영된다.
그러나 평소 시험의 평균으로 이 내신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시험을 보도록 되어있다.
언어의 경우는 구술시험이 그 방편이다.
10분 내지 15분정도 주어진 작품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
그리고 10분 정도는 자신이 준비한 원고를 가지고 발표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과목별 과제물로 20% 정도가 채워지고 나머지 60%는 고사 당일의 성적으로 결정된다.
이 고사라는 것이 보통 두 가지 내지는 세 가지 유형의 시험으로 되어 있는데 결정적인 것은 모두 논술 형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많이 토해 놓을수록 성적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것들을 잘 구성해야 한다.
논리성을 바탕으로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 읽을 맛이 나도록 써야 한다.
이제 분야 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IB 등 고급스러운 입시의 문제는 배운 것에서 나오지 않는다.
배운 것을 기초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
따라서 주변 지식에 대한 꾸준한 연마가 필수적이다.
권하고 싶은 방법은 꾸준히 관련 잡지를 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역사를 선택한 학생은 현대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현대와 관계되는 살아있는 역사가 중심이 된다.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소위 시사적인 내용을 확실하게 한 흐름 속에서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그 시사적인 문제를 자신들이 역사 시간에 배운 자료 분석법에 의거하여
끊임없이 스스로가 분석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권하고 싶은 것은 애널 등의 잡지를 정기 구독하며 매일 30분 정도 씩 BBC를 분석하라는 것이다.
과학을 듣는 학생들은 마찬가지로 뉴 싸이언티스트나 디스커버리 등의 잡지를 늘 봐야 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배우는 이론이 어떤 식으로 현 생활에 활용되는지를 알아야 하고
현재 과학에서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 두어야 한다.
외국어의 공부는 세 가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그 목표가 되는 언어로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학문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가 늘기 위해서 영어 교과목 책을 보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
언어는 도구이지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자연 과학 관련의 쉬운 논문이나 사회과학 계통의 쉬운 논문을 읽는 것이 좋다.
십여 페이지에 달하는 것이면 더욱 좋다.
짧은 글은 별로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한 페이지 당 3분이내로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스텝을 올려도 좋다.
읽는 속도와 이해 범위는 일치한다.
아무리 쉬운 내용이라도 낯 선 언어로 읽으면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고
그 속뜻도 놓치기 십상이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시간과 이해력간의 함수 관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언어는 대부분 자격시험이 있다.
이 자격시험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
3개월 만에 한 번씩은 공인 시험(토플, SAT, 불어는 DELF나 DALF 등)을 보도록 하면
지속적인 모티브를 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표현력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말은 자연스럽게 느는 것이니만큼 에세이 쓰는 법과 문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제자 중 한명은 그 문체를 익히기 위해 매주 뉴스위크를 몇 페이지씩 베껴 썼다고 한다.
꼭 권하고 싶은 방법인데 처음 베껴 쓰면 단어 단어를 베끼고 있지만 점점 늘어서 나중에는 문장 문장을 베껴쓰게 되고
이 정도가 되면 글쓰기에서도 제법 어른스러운 문체가 형성이 된다.
수학의 경우는 개념 인식이 알파요 오메가인데 계산은 계산기로 하게 되어 있는 만큼 실수로 틀리는 경우란 없고
학생이 수학 점수가 별로 탐탁지 않게 나온다면 그 이유는 개념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개념적인 문제는 답안의 논리성이 가장 중요한 채점의 기준이다.
따라서 수학적인 논리력으로 답을 표현할 둘 알아야 한다.
스스로 맞았다고 생각한 문제에서 점수를 깍이는 이유가 그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국 수학이란 따로 없는 것이니 이 개념을 잘 파악하도록 도와주고
이 개념이 한국 시험에는 어떻게 나오는지 그 유형을 알려 줄 수 있다면 학생들의 적응력은 배가되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한다면 에세이란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주관적인 답을 설득력 있게 구성하고 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그 주관적인 답을 객관화 시켜나가는 과정이다.
문제는 어떤 것이든 평가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그 평가 기준을 숙지하는 것이 남아있는 한 가지 과제이다.
필자 약력: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수료, 문학 평론가, 현 ISP 문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