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를 이은 얼큰하고 구수한 오모가리 민물매운탕 - 빠가사리와 시래기를 넣어 끓여내는 빠가탕 - 화순집
전주에서 남원 쪽으로 시내를 벗어나면서 전주 천 기슭에 한벽루라는 정자가 있고 그 옆으로 개울을
따라 오모가리동네가 늘어서 있다. 전주의 향토음식인 오모가리 탕을 전문으로 하는 한벽집, 화순집,
남양집등 식당 3개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앞개울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이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화순집이 이 오모가리동네를 만든
장본이기도 하다.
화순집은 3대를 이어 그 옛날 전주천에 맑고 푸른물이 흐르던 시절 이곳에서 잡히던 민물생선인 쏘가리,
빠가사리, 메기, 피라미를 전주에서 오모가리 라고 부르는 뚝배기에 시래기를 넉넉하게 깔고 갖은 야채
와 양념을 하고 들깻물을 듬뿍 넣어 끓여낸다.
이번에 내가 찾아가서 시킨 음식은 빠가사리를 오모가리에 넣어 끓인 빠가탕이다. 빠가사리는 메기목에
속하는 동자개를 칭하는 전라도식 사투리로 황상어라고도 불리는 민물생선이다.
첨은 접한 빠가시리는 메기보다 부드럽고 산초가루와 들깨가루가 잘 조화가 되 민물생선의 특유한 냄새
까지 잡아 비리지도 않고 맛이 좋았다.
시래기와 들깨 민물새우를 넣어서 끓여내는 빠가탕은 맛은 구수하고 국물이 걸쭉하고 얼큰해서 추위에
얼었던 몸을 풀어주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흘러 내린다.
여름에는 전주천변에 자리 잡은 평상에 앉아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오모가리에서 바글바글 끓는
생선매운탕을 먹으면 이만한 호사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화순집은 겨울에는 따듯한 방에서
겨울별미인 무와 배추 잎으로 만든 시래기와 함께 영양보충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
구수하고 얼큰한 빠가탕을 무쇠솥에 갓지어낸 밥과 짭짤한 참게장과 함께 먹고 나니 아주머니가 쟁반위
에 보름달처럼 둥글게 긁어낸 누룽지와 눌은밥(숭늉)을 가지고 오는데 고소한 누룽지가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별미였다.
전라북도 전주맛집
화순집 - 오모가리매운탕, 빠가탕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2-8번지 063-284-6630
첫댓글 와 사진이 선명하니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