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공(衛宣公)의 두아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시경>과 <좌전>에 본말이 아주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시경><이자승주(二子乘舟)>는 급(伋)과 수(壽)가 지은 것이다. <좌전>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
선공이 계모인 이강(夷姜)과 간통해서 급자(伋子)를 낳자 이 아이를 우공자에게 맡겨 돌보게 했다. 급자가 장성하자 제나라에서 며느리감으로 선강(宣姜)을 맞아들였는데, 그녀가 매우 아름다워 선공 자신이 취했다. 그리고 수와 삭을 낳게 되자 수는 좌공자에게 맡겨 돌보게 했다.
이 때 총애를 잃은 이강이 목을 메고 자살했다. 그러자 선강은 삭과 짜고 급자를 무고했다. 선공이 이들 말을 믿고 급자를 제나라의 사신으로 보내면서 도적을 시켜 제나라로 가는 길목인 신 땅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급자를 죽이라고 했다.
이복동생 수가 이 사실을 급자에게 알리면서 사신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수는 그에게 술을 먹여 재우고는 자신이 급자의 깃발을 달고 먼저 떠났다. 기다리던 도적이 수를 죽였다. 결국 형제가 함께 죽었다.
고찰해보니 선공은 노 은공(隱公) 4년 12월에 즉위하였고, 노 환공(桓公) 12년 11월에 죽었으니 19년을 재위에 있었다. 즉위했을 때부터 계모와 사통했다고 한다면, 급은 즉위 다음해에야 태어났을 것이고, 정황상 15살은 되어서야 아내를 맞이했을 것이다. 급이 선강을 아내로 맞이했으나 아버지인 성공에게 뺏겼고, 선공이 선강과 사이에서 수와 삭을 낳았고, 삭은 그의 모친인 선강과 함께 이복형인 급자를 참소하였다.
수는 또 급을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국경을 넘었다고 했는데, 이는 10세 이하의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19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어떻게 이런 사건들이 생겨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300 - 301쪽
용재수필 제5권, 홍매 지음, 홍승직, 노은정, 안예선 옮김,2016년, 학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