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맛집] 원기를 북돋워 주는 미꾸라지가 숙회, 튀김, 탕으로 식탁에 올라오다. 남원 새집추어탕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남원골
남원골의 밤에는 특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전라북도와 남원시가 주관한 2015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무대의 일환으로 명승지인
광한루원의 수상무대에서 '광한루연가Ⅲ 열녀춘향'이 펼쳐진다.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고 이몽룡과의 사랑의 정절을 지키려는 춘향이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남원골
열녀춘향 멋진 창극의 볼거리가 있다면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인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
남원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추어탕'이다.
남원에 가서 추어탕을 먹지 않고서는 맛있는 것을 먹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남원의 추어탕은 맛이 있다.
오늘은 남원 맛집으로 알려진 '새집추어탕'을 찾는다.
남원시 천거동에 있는 새집추어탕은
수많은 추어탕 원조집 중 하나로 1959년에 문을 연 식당이다.
광한루원 서문 주차장 인근에는 남원을 대표하는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 조형물이 있어 추어탕의 도시를 상징하고 있다.
새집추어탕은
1959년 7월 5일 한옥집에서 시작하여
3층의 건물에 3층 한쪽에는 한옥을 지어 주변에서도 한눈에 잘 띄는 건물이다.
미꾸라지는 보양식 또는 강장식으로 알려져 있어
추어탕 이외에도 숙회,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탈바꿈하여 애호가들의 입맛을 즐겁게 해준다.
미꾸라지는 한자로 이추(泥鰍) 또는 추어(鰍魚)라고 한다.
여기서 니(泥)는 진흙니로 진흙 속에서 사는 물고기라는 의미가 있다.
미꾸라지는 7월에서 11월까지가 제철로 이때가 가장 살이 찌고 맛이 좋아 가을철 보양식으로 많이 이용하지만
요즘은 양식으로 길러서 식당에 납품하고 있다.
미꾸라지는 예전부터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칼슘,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타우린이 들어있어 간장을 보호하고 혈압을 내리며 시력에 좋다고 한다.
미꾸라지에 들어있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추어탕은 경상도식, 전라도식, 서울식 등 지역에 따라서 끓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깨어 데친 풋배추, 고사리, 토란대, 숙주나물, 파,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다홍고추, 풋고추를 넣어 끓인 다음 불을 끄고 방앗잎을 넣고 먹을 때 초핏가루(산초)를 넣는다.
전라도식은 경상도처럼 미꾸라지는 삶아서 끓이지만 된장과 들깨즙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다가 초핏가루를 넣어 매운맛을 낸다.
서울식은 미리 곱창이나 사골을 삶아 낸 국물에 두부, 버섯, 호박, 파, 마늘 등을 넣어 끓이다가
고춧가룰 풀고 통째로 삶아 놓은 미꾸라지는 넣어 끓인다.
이렇게 지방마다 다르지만 지금은 거의 혼합되어 나오는 것 같다.
새집추어탕은 고모로부터 전해오는 된장과 우거지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내는 것이 특징이다.
추어숙회
숙회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 자연산을 쓴다고 한다.
미꾸라지에 대한 추억은 시골 촌놈이라면 누구에게나 다들 있을 것이다.
예전 농촌에서는 추분이 지나고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논에서 물을 빼주고 논 둘레에 도랑을 파는데 이를 '도구친다'고 한다.
도구치면 진흙 속에서 겨울잠을 자려고 논바닥으로 파고 들어간 살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다.
간혹, 삽질을 하다가 잘못하여 미꾸라지를 두동강을 낸 적도 있지만
푹 고운 미꾸라지에 된장과 우거지를 넣고 추어탕을 끓여 조치원 인근의 부대 근처 식당에서 추어탕을 끓여주시던
아주머니의 추어탕이 그리워진다.
당시 질퍽한 논바닥에서 삽질로 미꾸리를 잡아다가 식당에 드리면 푹 삶아서 체에 받쳐 뼈를 골라내고
그 국물로 추어탕을 끓여주곤 하였었다.
추어숙회를 쌈에 싸서 입안 가득 맛을 본다.
고소하고 바삭하게 튀긴 튀김에도 젓가락이 쉬지 않고 분주하다.
다양한 미꾸라지 안주가 왔나으니 술 한 잔이 빠질소냐.
2007년 전통주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는
오미자와 산수유가 들어간 '황진이' 한 잔에 오고가는 정이 쌓인다.
찾아가는 곳
새집추어탕
전북 남원시 요천로 1397(천거동 160-206)
063-625-2443, 063-631-2443
첫댓글 남원에가서 추어탕 안먹고 오면 정말 섭섭하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