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 약 ≫
1. 세계의 도시농업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유수의 기업체가 함께하는 도시농업이 발달해 있다. 그 예로는 Agrimedia社의 은퇴 농업인 연계사업, NTT社의 고구마 재배를 통한 실내 온도 낮추기, Pasona社사옥 실내의 채소 재배, 타마치 빌딩社의 옥상정원 등이다. 이외에도 긴자 꿀벌 프로젝트, ‘도회의 농원(都會の農園)’의 벼 재배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은 소득이 낮아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특징이다. 이에는 시카고의 City Farm과 Windy City Harvest Youth Farm, 캔자스의 Kansas City Community Gardens, 필라델피아의 Greensgrow Farms, 보스턴의 Revision Urban Farm, 뉴멕시코의 Rio Grande Community Farm 등이 있다.
독일은 버려진 공용지를 활용함으로써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잘 알려진 Kleingarten(작은 정원)뿐만 아니라 Prinzessinnengarten(왕자의 정원), Allmende Kontor(공동체의 집), auergarten(장벽 정원), Interkultureller Garten(다문화 정원), Lebensgarten(생명 정원) 등 다양하다.
프랑스는 파리를 중심으로 17세기 도시농부들(maraichers)에 의해 식량안보가 지켜졌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목할 예로는 Les Carrieres(채석장), AgroParisTech의 연구용 옥상정원, Ferme de Paris(파리의 정원) 등이다.
영국에는 도시농업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인 Todmorden(토드모든) 뿐만 아니라 첨단의 GrowUp, Growing Underground 등이 있다. 이외에도 세계식량농업기구는 농산물의 수송과 저온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개도국에 도시농업을 전수하고 있다.
2. 우리나라의 도시농업
선진국의 도시농업이 전후의 식량문제 해결 또는 사회문제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농경문화에 관한 민족 정서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의 도시농업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형태는 텃밭공동체이다. 이에는 레알텃밭학교, 문래도시 텃밭 등이 있다. 이후 귀농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말농장, 도시텃밭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도시농업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의료보조요법과 함께 힐링팜스쿨, 한마음 월봉농장 등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으로 익히는 데에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위, 갑작스러운 홍수,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해소하는 생명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3. 시사점
도시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농업을 단순한 식료품 생산업으로 보는 사회적인 인식수준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 농업은 몸을 직접 움직여 작물을 키우고, 애정으로 돌보며, 그 결과에 기뻐하고 나누는 정서복합형 종합산업이다. 특히 도시농업은 인간관계 회복, 스트레스 감소, 자존감 향상의 보건 가치가 높다. 둘째 정부는 사업을 주도하기 보다, 민간이 가는 길에 장애물을 치워주고 격려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Ⅰ. 세계의 도시농업
도시를 녹색으로, 일본
□ 식량의 80%를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도쿄(1,320만 명)를 중심으로, 유수의 기업체가 함께하는 도시농업이 발달(’15, FoodTank.com)
○ Agrimedia社는 안전한 농산물을 자급하고 싶어하는 도시민과 은퇴한 고령 농업인을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
- 10m2(3평)에 8만 8천원(75 달러)을 지불하면, 씨앗부터 농기구, 비료, 농업인의 기술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형태
○ 긴자(銀座) 꿀벌 프로젝트는 회사원인 다카야스(高安和夫)와 다나카(田中淳夫)가 4년간의 준비를 거쳐 시작한 생태회복 양봉
- 25개 빌딩 옥상에서 30만 마리의 꿀벌(8개 벌통)이 살며, 일년에 440kg의 꿀이 생산되어 2,850만 원(3백만 엔)의 매출을 기록(‘09)
*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마츠야(松屋) 백화점에서는 ‘긴자 꿀’을 이용하여 한정판 패스츄리와 칵테일을 판매
○ 동경 만(灣) 오다이바(お台場)에 위치하는 옥상정원 都會の農園은 회원제 농장으로 멜론, 토마토, 콩 뿐만 아니라 벼까지 재배
* 회원이 되면 벼농사뿐만 아니라 탈곡 및 전통주(酒) 만들기에 참여 가능

○ 통신회사인 NTT社에서는 분무 수경재배 방식으로 옥상에 고구마를 키워, 도시의 열섬효과를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
- 고구마는 이파리가 많고 넓기 때문에 이를 통해 건물의 온도를 낮추기가 편리하며, 증산(蒸散)량도 많은 장점을 보유
* 분무 수경재배는 컴퓨터로 타이머를 맞추어, 일정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방식
○ 인재파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Pasona社는 건물의 실내(1,000m2) 곳곳에서 인공조명을 이용해, 100가지가 넘는 농작물을 생산
- 건물의 외벽에도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였고, 재배한 채소로 샐러드가 제공되며, 이곳의 벼는 일년에 3모작이 가능할 정도
- 주 목적은 재취업을 원하는 중년층이 농업에 대한 이해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
○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의 타마치 빌딩社은 ‘09년부터 옥상정원에서 재배한 채소를 인근 레스토랑(자회사에서 운영)에 공급
-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유기농이며, 어린이들에게 감자 캐기와 딸기 따기의 체험도 실시
* 이윤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

농업으로 사회를 치유, 미국
□ 소득이 낮아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비영리단체가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다수(motherearthliving.com)
○ City Farm은 시카고의 버려진 땅을 밭으로 바꾸고, 도시민들의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재생하여 유기농산물을 생산
- 비영리 환경교육 단체인 Resource Center가 도시의 재생과 저소득 도시민들의 직업을 만들기 위해 ‘00년부터 시행
○ Windy City Harvest Youth Farm은 시카고의 빈민층 청소년들이 농산물의 재배부터 판매까지 참여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
- 청소년들은 봄과 가을에는 주당 4시간, 여름에는 20시간을 일하여 급료를 받게 되며, 이후 감독 등 정규직으로도 채용
* ’03년 레이크(Lake) 카운티의 ‘그린벨트 숲 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13명이 참여하던 것이 현재에는 3개 카운티, 6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활동
○ Kansas City Community Gardens는 캔자스 시민들의 영양 균형, 비만 추방을 위하여 마당과 공공용지를 이용하는 도시농업을 지향
- 저소득층 가구의 뒷마당 농업뿐만 아니라 학교정원을 이용한 농사체험에 필요한 씨앗부터 농기구와 재배법까지 전수

○ Greensgrow Farms는 기업화된 도시농업을 통하여 생동감이 있는 필라델피아(Philadelpia) 주를 만드는 것을 목표
-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워크숍 등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 지역사회 지원 농업(CSA)의 일환으로, 65개의 도시농장을 운영하고 ‘지역 주방(Community Kitchen)’에서는 요리법을 전수
* 지역사회 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은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돈 또는 노동을 투자함으로써 일정 기간마다 농산물을 얻는 방식
○ ReVision Urban Farm은 임신하거나 아기를 기르고 있는 홈리스 여성에게 쉴 곳과 직업을 제공하는 보스턴의 숨은 천사농장
-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농사를 통해 건강한 식단을 차릴 수 있게 하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역할
○ Rio Grande Community Farm은 100% 유기농과 전통의 농법을 연계함으로써 뉴멕시코 주의 지속가능한 도시농업을 추구
- 최소 경운(耕耘), 유기물을 두껍게 까는 멀칭, 토심 살리기 농법 등 전통의 방식을 고수
* 매년 10월에 8에이커(약 1만평)의 옥수수(non-GMO)밭에서 펼쳐지는 ‘미로 찾기 축제(Maize Maze)’는 이 농장의 백미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농업, 독일
□ 버려진 공용지를 함께 활용함으로써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
○ Prinzessinnengarten(왕자의 정원)은 50년 넘게 유휴지였으나 ‘09년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베를린의 대표 농장으로 변신
- 자전거에 의한 이동과 판매가 용이하도록, 농산물은 포대나 재활용 컨테이너에 재배하는 것이 원칙
* Normadisch Gruen(녹색 방랑자)라는 이름을 가진 비영리 기업에 의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이동식(mobile) 도시농업’을 지향
○ Allmende Kontor(공동체의 집)은 85년의 역사를 자랑하다가 ‘08년 폐쇄된 템펠호프 공항 부지에 자리한 도시 농장
- 도시농장의 사유화를 거부하고 ‘모두’와 ‘지역사회’의 도시 농장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
* ’10년 뜻있는 전문가 13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
○ Mauergarten(장벽 정원)은 ‘다문화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베를린 장벽이 있던 마우어파크에 조성(‘13)
- 50개가 넘는 베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지역민들에게 항시 개방
* 마우어파크는 일요일 열리는 큰 벼룩시장(Flohmarkt)으로도 유명한 곳

○ Interkultureller Garten(다문화 정원)은 베딩에 사는 10개 나라의 외국인 거주자들이 만드는 도시농장
- 베딩(Wedding)은 베를린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었으나, 최근 예술가들의 갤러리와 도시농장 프로젝트로 활기를 회복 중
* 매우 다양한 나라의 출신들이 사는 곳으로, 주민은 독일 52%, 터키 18%, 아프리카 6%, 아랍 6%, 폴란드 5%, 아시아 4.5% 등으로 구성
- 독일의 다문화 정원은 ‘96년 괴팅겐(Gottingen)에서부터 시작되어 100개소까지 늘어났으며, 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목표
작은 정원,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을 아십니까?
▷ ‘작은’을 뜻하는 클라인(Klein), ‘정원’을 뜻하는 가르텐이 합쳐진 것으로, Scherebergarten, Laube, Heimgarten으로도 통용(Wikipedia.com)
- 독일의 제1차 대전 패전 후 식량이 부족해지자 바이마르 정부가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클라인가르텐’을 임대하기 시작
- 식량안보 차원에서 저렴하게 임대하는 대신에 정원 일부에 의무적으로 작물을 재배하게 하였으며, 오늘날에는 정원의 1/3 이상을 작물로 재배하도록 규정
- 정원내에는 체리나무와 같이 열매를 맺는 나무는 심을 수 있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도시 가로수나 침엽수를 심는 것은 금지할 정도(’13.7.24, 오마이뉴스) |
○ Lebensgarten(생명 정원)은 프라이부르크(Freiburg)의 생태농장으로 유기농을 뛰어넘는 생명역동(biodynamic)농업을 지향
- 유기농법에 더하여, 토양과 환경 그리고 작물 성장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강조(lebensgarten-dreisamtal.de)

과거 대표적인 도시농업국의 와신상담, 프랑스
□ 파리(Paris)를 중심으로 17세기 후반 도시농부들(maraichers)에 의해 식량안보가 지켜졌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 중
○ Les Carrieres(채석장)은 네덜란드의 공장식 버섯으로부터 프랑스 전통 버섯 샴피뇽(양송이)를 지키는 도시농장(INUag.org)
- 양송이는 ‘Champinon de paris(파리의 샴피뇽)’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1960년대까지는 파리가 유럽의 중심지
* 농장의 이름이 ‘Les Carrieres’인 이유는 파리 인근 채석장의 지하동굴에서 많이 재배되었기 때문
○ AgroParisTech(프랑스 농촌진흥청의 파리본부)에는 ‘11년부터 800m2 규모의 연구용 옥상정원이 자리
- 이 옥상정원에서는 도시의 오염된 유기물질이 작물의 생육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
* 또한 Gignon Energie Positve의 옥상정원에서는 ‘탄소발자국’을 최소로 하면서 많은 도시민이 식량을 자급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
○ Ferme de Paris(파리 정원)은 시립의 유기농 농장으로, 채소와 과일뿐만 아니라 소, 염소, 돼지, 닭, 토끼도 함께 자라는 곳
* 주말이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농장의 하루가 돌아가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

세계 도시농업의 리더, 영국
□ 100년이 넘는 도시농업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가장 성공적인 예와 최첨단 모델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나라
○ Todmorden(토드모든)은 도시농업의 표준을 제시하는 곳으로 평가되며, ‘18년까지 식량의 100% 자급을 목표(Wikipedia.com)
- ‘08년 도시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과 무료로 나누는 ’Incredible Edible’을 전개한 마을로 유명
○ GrowUp은 수산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Aquaponics)의 도시농장 모델을 제시
- ’13년 Kate Hofman과 Tom Webster가 공동 런칭하였으며, 557m2에서 연간 20톤의 채소, 4톤의 물고기를 생산 가능
* ‘Kickstarter’라는 캠페인을 통해 사업의 아이디어와 성공 가능성에 대한 토론을 거치고, 2,185만 원(16,500 유로)의 펀드(fund)를 획득
○ Growing Underground는 LED 조명과 순환관수 및 수경재배를 적용해, 지하실에서 샐러리, 파슬리, 겨자잎 등을 생산
- 순환관수(循環灌水) 등을 통해, 노지 재배에 비해 70% 이상의 물을 절약하면서 연중 농산물의 재배도 가능
* 제2차 세계대전때 공습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런던의 지하방공호에 위치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돕는 국제기구의 도시농업 지원
□ FAO는 개도국 정부와 함께 농산물의 수송과 저온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아프리카와 남미의 도시민들을 도시농부로 양성
○ 콩고(DR. Congo)는 5개 도시에 1,600ha 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2만명의 도시농업인을 육성하고, 소액 대출사업과도 연계
- 수도 킨샤사(Kinshasa)에 연간 공급되는 채소 물량의 65%에 달하는 약 8만 톤이 생산되는 획기적인 전환을 이룸
○ 세네갈은 수도 다카르(Dakar)와 피킨(Pikine)의 4천명에 달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텃밭을 가꾸는 방법을 교육
- 이로 인해 m2당 채소 평균 생산량이 30kg으로 증가해 충분히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까지 향상
○ 볼리비아는 수도 라빠스(La paz)의 빈곤층 1,500가구를 대상으로 40m2의 소형 온실에서 과일, 채소를 키우는 기술을 전수
- 훈련을 받은 가구들은 연중 채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잉여농산물은 계란과 고기로 교환할 수 있게 되어 영양 수준도 향상
○ 베네수엘라는 수도 카라카스(Caracas) 등 3개 도시에 23개소의 수경재배를 접목시킨 지역사회 농장과 학교 농장을 설립

Ⅱ. 우리나라의 도시농업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우리 도시농업
□ 세계의 도시농업이 역사적인 사건을 계기로 하여 독특한 성격을 가진 형태로 성립된 반면 우리나라는 민족 정서에서 시작
○ 영국, 독일, 일본 등의 도시농업은 전후(戰後)의 식량문제 해결, 미국은 사회문제의 치유(治癒)를 위한 목적으로 발전
- 2차 대전의 폐허에서 국가를 재건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된 식량수급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등장
○ 우리나라에서는 길 모퉁이나 집 내외의 자투리땅 텃밭만 보면 푸성귀, 꽃 등을 심던 뿌리 깊은 농경문화에서 유래
- 도시농업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 이미 팔도 각지에서는 좁은 땅이라도 무엇이라도 심고 가꾸어 나누어 먹던 전통이 있었음
□ 고도성장기에 개발열풍에 밀려 사라졌던 텃밭은 도시의 자투리 땅을 빌려 다시 태어나면서 다양한 기능으로 분화
○ 가꾸는 즐거움, 나누어 먹는 즐거움에서 시작된 것이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다양한 방향으로 나누어져 발전

도시농업의 씨앗이 된 텃밭공동체
□ 우리나라 도시농업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형태는 생명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텃밭공동체
○ 1990년대 이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전국에서 생명을 가꾸고, 내 가족이 먹을 믿을 수 있는 작물을 키우겠다는 움직임이 생겨남
- 공식적으로는 1992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던 주말농장을 효시로 보기도 함(도시농업네트워크, 안철환)
○ 함께 나누는 이웃을 모토로 하는 텃밭공동체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잊혀져 가던 ‘이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됨
□ 두드러진 특징을 가진 공동체로는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레알텃밭학교, 문래도시텃밭 등을 꼽을 수 있음
○ 레알텃밭학교는 캠퍼스 빈 땅에 농사를 짓던 대학생들이 모여 2010년 고려대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연세대 등까지 확산
* 최고의 농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즐기는 농업을 목적으로 시작되어 생명의 신비와 길러 먹는 재미에 눈 뜬 학생들에 의해 활성화
○ 문래도시텃밭은 문래동에 입주한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이 철공소 가득한 황폐한 도심에 농촌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결성

텃밭문화를 확산시킨 귀농귀촌 교육
□ 도시농업의 효시가 텃밭공동체라면,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은 인생 제2막을 준비하던 귀농귀촌인들
○ 귀농귀촌을 준비하기 위한 귀농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주말농장, 도시텃밭 등을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확산
- 귀농교육을 받고 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실험적으로 신작목을 도입하는 등 텃밭의 지평을 넓힘
□ 귀농귀촌문화가 정착하면서 40~50대의 조기은퇴, 20대의 창업세대 참여 증가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음
○ 2014년 귀농귀촌 통계를 보면 60대 이상의 귀농귀촌은 감소한 반면 20대와 40~50대의 참여가 크게 증가(‘14, 귀농귀촌보고서)
- 광명시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김창배 씨는 취미로 시작한 텃밭에서 농장으로 본업을 변경(귀농귀촌종합센터 누리집)
- 이병기 씨(34세)는 대학졸업 후 진로를 농업으로 잡아 귀농귀촌 교육 이수 후 청양군에서 농장을 창업(귀농귀촌종합센터 누리집)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의료보조요법, 농업
□ 서양의 원예치료에서 유래한 치유농업은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효과가 인정되면서 정식으로 보조적인 요법으로 활용
○ 고대 그리스에서도 인정된 정원가꾸기 활동의 정신적 안정효과가 1789년 미국의 벤자민 러쉬교수에 의해 입증되면서 본격화
* 흙을 만지는 것이 정신질환자에게 치료효과가 있었음을 보고한 후 1878년부터 농경작업을 정신치료의 한 분야로 활용
○ 1960년대 신체장애인 프로그램(英)을 시작으로 1968년 장애아 사회적응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후 세계적으로 확산
□ 국내에서도 식물재배 경험을 통한 치유효과를 인정하여 장애우, 재활이 필요한 환자, 사회적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용 중
○ 현재 원예치료가 적용되는 분야는 정신병적 대상자, 신체장애와 노인, 어린이, 학습곤란자, 약물남용 및 범죄자까지 아우름
- 65세 이상 은퇴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주일에 한번만 텃밭을 가꾸어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향상되었다는 보고가 있음
* ’13년 농촌진흥청과 법무부가 공동으로 청소년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텃밭가꾸기 효과가 인정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으로 익히는 산교육
□ 농업의 특성상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자연과의 교감, 자연스런 인성함양 등의 장점을 가져 학교 교육으로도 빠르게 확산
○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에 꽃병을 놓는 것만으로도 주의력이 향상되는 등 정서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단지 화분만 두었을 뿐인데?!
▷ ‘13년 농촌진흥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꽃과 꽃향기가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매우 효과적임을 밝혀냄
- 책상 위에 꽃병을 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나누어 수학시험을 치르게 한 후 스트레스 호르몬을 측정하였더니 꽃병을 둔 팀의 학생들의 호르몬 양은 20㎕/㎖로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5020㎕/㎖보다 현저히 낮았음
- 고려대 박천호 교수팀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장미 향기를 1분간 흡입하게 하자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뇌파가 3% 이상 증가하였음을 보고 |
□ 학교의 특성상 텃밭이나 정원을 설치하기 좋은 장점이 있으며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활발히 보급
○ 천안의 중앙초등학교에는 힐링팜스쿨(Healing Farm school)을 운영하여 어린이들의 정서순화, 학교폭력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둠
- 식물 및 동물체험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신이 돌본다는 책임감과 자존감을 크게 향상
○ 광주광역시의 월봉중학교에서는 한마음 월봉농장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장애우에 대한 인식을 바꿈
- 상자텃밭을 가꾸면서 장애우와 일반학생들이 의논하고 협력하며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고 보고
도시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농업
□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위, 갑작스런 홍수, 이산화탄소의 증가 등을 해소하는 생명산업으로서 도시농업이 부각
○ 미국, 일본 등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벽면녹화, 옥상정원 조성을 통해 평균 30% 이상의 냉방효율 증가가 보고
* 소나기에 의한 도심홍수 완충작용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를 흡착하여 감소시키는 효과가 인정
○ 에너지효율 뿐 아니라 식물이 없는 공간에 비해 긴장감, 우울감, 분노, 적개심 등 스트레스 유발 감정이 평균 22% 감소
□ 기능적으로도 우수하지만 녹색을 제공하여 피로를 감소시키고, 옥상이나 테라스를 관계회복 공간으로 변모시키기도 함
○ 칙칙한 회색이나 자극적인 간판, 불빛 일색인 도시에 자연스러운 녹색과 다양한 꽃의 색을 더하여 도시민의 심신을 위로
* 고층빌딩 도시로 유명한 뉴욕에서도 5천여 개에 이르는 옥상정원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공동체 활동이 늘어 인간관계 회복의 장이 되고 있음
○ 우리나라에서도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으로 ‘18년까지 2,104개의 도시 숲, 도시정원을 조성할 계획
* 캐나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도시 내에 2,014개의 텃밭을 조성하면서 시민의 화합을 유도한 사례가 있음
빗물 정원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2011년 강남지역을 물바다로 만든 도심 이후 연구된 기능성 정원으로 빗물 흡수 및 보유능력이 뛰어나며 수질정화기능도 갖춘 도심의 오아시스
- 흙은 자신의 부피에 1/3가량의 물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빗물을 흡수하였다가 정원에 심겨진 식물에 공급하며 식물은 공급되어진 물을 정화
- 독일이나 일본과 같이 빗물을 재활용하여 청소용수, 화장실용수 등으로 활용할 경우 사회적 비용 절감와 도시미관을 향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 |
Ⅳ. 시사점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
□ 농업을 단순한 식료품 생산업으로 보는 사회적인 인식 수준을 넓혀가야 농업의 진정한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것
○ 농업은 몸을 직접 움직여 키우고, 애정으로 돌보며, 그 결과에 기뻐하고 그것을 나누는 정서복합형 종합산업
-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기본으로 작물이 자라는 공간, 농업인이 사는 자연환경, 지역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가 모두 산업소재
- 특히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도시농업의 경우, 인간관계 회복, 스트레스 감소, 자존감 향상 등 보건(保健) 가치도 매우 높음
정부의 통합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시기
□ 정부는 사업의 주도보다 도시농업네트워크 등 민간이 가는 길의 장애물을 치워주고 격려하는 방안이 보다 효과적
○ 서구의 역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최초 멍석을 깔아준 것은 정부였으나 방향을 결정하고 이끈 것은 국민들
- 정책적으로 걸림돌이 될 것만을 치워주며 각 부처, 지자체별로 상이한 문제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는 등의 조정 정책이 중요
○ 식량생산기반이 되는 농지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문화, 취미, 교육 등 지평을 넓혀가는 연구투자는 필수적
- 수요가 높은 부문에 대한 우선적인 연구를 추진하되 국가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국가연구기관의 역할이 중요

이 자료는 농촌진흥청에서 복사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