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날씨와 미세먼지로 한 걱정을 하고 성지를 향해 출발하였는데 뉴스의 말처럼 날씨가 차가우면 미세먼지가 없다고 하더니 정말 맑고 화창한 날씨였다. 걷기에 상쾌하였다. 이번의 첫번째 성지인 왕림성당은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지은곳이며 가톨릭대학교가 바로 옆에 있어서그런지 갓등... 갓을 쓴 선비의 위풍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버스가 정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왔는데 쪽문을 못보고 한참을 내려왔다. 감사하게도 베드로형제님이 후진을 해서 쪽문앞까지 대려다주셔서 편하게 순례를 하게되었다. 순례를 다 마치고 나오려고 할때 그곳의 한 자매님이 올라오면서 한옥한채를 쭉 둘러보라해서 우린 닫혀있는 문을 열고 한옥 안까지 들어갔는데 성인들이 묵었다기엔 이상해서 물어보니 손님이 묵는방이라해서 성급히 나오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첫 성지순례... 우리는 성지에서 하느님과 예수님, 성모님, 순교자들에게 기도로 첫날을 여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순례의 여정을 열었다.
갓등이 왕림 성당
한수 이남 경기도 최초의 본당이 된 갓등이 공소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 250 (031)227-6678
수원교구 본당. 주보는 예수 성심.
관할 구역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비봉면, 팔탄면 일부 지역.
전사 및 공소 시대 갓등이 지방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파된 것이 언제였고, 또 언제부터 그곳에 교우촌이 형성되었는가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앵베르(L. Imbert, 范世亨) 주교가 남긴 1839년 1월 25일 일기에 ‘갓등이 공소’의 명칭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미 1839년 이전에 교우촌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병인박해가 시작된 1866년을 전후하여 갓등이 공소의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그들이 살던 지방을 떠나 사방으로 흩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876년부터 선교사들의 입국이 다시 시작되었는데 갓등이 지방 역시 교우촌이 다시 형성되었을 것이며, 1881-1882년도 경기도 지역 교세 통계표에 의하면, 수원 지방에 갓등이 · 건이 · 느지지 · 양간 등 4개 공소가 있었다. 신자수는 건이가 105명으로 제일 많고, 갓등이는 102명, 느지지는 47명이었다.
갓등이 지역을 포함하여 한강 이남 경기도 지역을 담당한 최초의 선교사는 뮈텔(G. Mutel, 閔德孝) 신부로, 1883년부터 그가 파리 본부로 전임되기 전인 1885년까지 3년 간 갓등이 지방의 공소를 방문하고 판공 성사를 주었다. 이후 푸아넬(V. Poisnel, 朴道行) 신부가 혼자 맡아보다가, 1888년 7월 앙드레(J. Andre, 安學古) 야고보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여 한강 이남 경기도 최초의 본당이 되었다.
본당 설립 및 발전 1889년 앙드레 신부는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가 성당을 지었으며, 이 지역의 문맹 퇴치와 전교를 위해 한문 서당인 삼덕학교(三德學校)를 설립하였는데, 이후 삼덕학교는 신명의숙(神明義熟, 1914), 왕림학원(旺林學院, 1933), 왕림강습소(1938), 봉담고등공민학교(1950), 광성초등학교(1955) 등으로 학교 이름이 바뀌는 가운데 지역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한편 교세의 확장으로 1896년 4월
미리내 본당을 분리 · 설정하였고, 이듬해 알릭스 신부가 일시 귀국함에 따라 페네(Peynet, 裵嘉祿) 가롤로 신부와 이종국 신부가 임시로 본당 주임을 맡기도 하였다.
왕림을 상징하는 ‘갓등이’는 갓을 쓴 등불이라는 뜻으로 사제를 의미하며, 박해시대에 왕림 교우들이 사용하던 은어이다. 종현(현재의 명동, 1882년 설립), 원산(1887년 설립) 본당에 이어 한국 교회의 세 번째 본당이자 수원교구의 뿌리인 왕림 본당은 조선시대 교역과 교통의 요충지였다. 선교사들이 충청도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했던 관문이었다.
현재 왕림 성당 일대는 ‘신앙 벨트’라 부를 만하다. 성당을 중심으로 수원 가톨릭대학교, 한국 외방선교회 신학원, 천주 섭리 수녀회, 위로의 성모 수녀회 수련소, 그리스도 사상 연구소 등 교회 기관이 2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또 성당 옆에 ‘박물관’ 간판을 내건 건물이 있는데, 초기교회 전례용품과 제대, 묵주 등 5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2008년 11월 16일 본당 설립 120주년을 맞아 수원 가톨릭대학교 운동장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였다. [최종수정 2011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