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25m로 하강을 하니 저 심연에서 바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워질수록 여러개의 커다란 스펀지 산호가 눈을 띄었다. 리프는 온통 산호로 둘러싸여 있었고 생명력이 넘쳐나고 있었다. 두 마리의 작은 리프샤크가 푸른 공간을 순찰하듯이 유영하고 있어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산호초에는 크레올 놀래기(creole wrasse) 무리와 노란-핀 그루퍼가 무리를 지어 있다. 바위의 갈라진 틈과 틈 사이에는 여러 종류의 곰치가 숨어 있었다. 낯선 다이버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우리가 시야에서 빨리 사라지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사바섬에서 첫 번째 다이빙이라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Twilight Zone” 사이트의 인상적인 지형이 이곳의 대표적 다이빙사이트이라면, 우리는 분명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덜란드령 특별 지방자치 지역인 Saba는 St. Eustatius 및 St. Maarten 섬, 미국 및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및 기타 여러 유인도와 가깝게 있다. 육지 면적은 13km²에 불과하여 네덜란드 캐리비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섬이다. 보네르의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아는 척 하지만, 외딴 섬과 작은 네덜란드 캐리비안의 다른 섬들은 잘 모른다. 구글 조차도 “scuba diving Sabah”를 입력하면 오타체크를 한다. 그러나 사바를 살펴보면 자연 유산이 아주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실수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네덜란드령 카리브 제도는 약 1,000km의 바다로 분리된 두 그룹을 형성하므로 두 그룹은 지질학적으로 생태학적으로 서로 다르다. 사바의 windward Island는 화산지역이고, 해안가의 선인장부터 양치류에 이르기까지 무성한 초목이 있으며 산 마호가니 나무는 보통 구름에 가려진 높은 곳에 숨어 있다. 섬 전체의 해수면 아래에는 산호초, 피나클, 패치 리프 및 원시 리프가 있다.


우리는 계곡에 위치한 주요 마을인 Windward 쪽의 Juliana 호텔에 머물렀다. 이곳은 대부분의 상점, 숙박시설 및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호텔은 수백 미터 떨어져 있지만 사바에서는 Windward의 매우 가파른 거리를 올라갈 때 도보거리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 여기의 모든 집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흰색의 붉은 지붕이어서 처음 보았을 때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빨간 지붕으로 된 집을 지을 권리를 가져라”와 같은 지역 농담도 있다.

해안 지역은 가파르기 때문에 비치 다이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다이빙은 Saba의 공인된 다이빙센터에서 해야 한다. 우리는 2개의 대형 40피트 맞춤형 다이빙 보트를 가지고 운영하는 Sea Saba라는 다이빙 시설을 이용했다. 실제로 이 보트는 20명의 다이버를 탑승할 수 있지만 Sea Saba는 보트 당 최대 10명의 다이버가 사용한다. 따라서 다이빙 및 촬영 장비를 위한 공간이 충분하였다. 다이버 개인에게는 대형 민물통이 제공되었다. 특별히 같은 사이트에서 두번의 다이빙을 요청하지 않는 한 매번 다른 사이트에서 다이빙을 한다. 30개가 넘는 다이빙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다이빙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대부분 사이트는 이동시간이 짧았다.

매일 오전 9시에 택시를 타고 사바의 유일한 항구인 포트 베이(Fort Bay)로 이동한다. 보트는 2탱크 다이빙을 준비하여 출발하고 오후 1시쯤 항구로 돌아와 오후 다이빙을 선택하면 15분 후에 다시 출발한다. Sea Saba는 사진작가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원한다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안전 지침을 따른다면 버디와 함께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프랑스어/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다이브 가이드인 JC는 “저를 믿고, 리프를 잊고 5~10분 동안 저를 따라 오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내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따라와요. 운이 좋으면 가오리와 바다거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이빙 브리핑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왜 아름다운 산호초를 두고 가야 하나? 생각하며 넓은 모래사장을 유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이빙 가이드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만족도가 높았다.

잠시 후, 한 무더기의 해초를 지나 첫 번째의 푸른 바다거북을 발견하였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 동안 다이버와 버블을 의식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초를 우적우적 먹고 있었다. 머지않아 두 번째로 유영하는 큰 거북을 만났고 각자 거북이를 한 마리씩 차지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 조금 있다 세 번째 거북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이 놀라운 장면에 사로잡혀 사진촬영을 하는 것도 잊고 순간을 즐기기도 하였다. 바다거북과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서 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가?. 그것도 편안한 지역에서. 바다거북은 모래 패치 위에서 둥둥 떠서 계속 먹고 있었다. 한 순간에 약 50Cm 정도만 움직였다. 이번 다이빙은 거북이에 매료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리프로 돌아갈 때, 리프를 가로 지르며 천천히 움직이는 두 마리의 프랜치 엔젤피쉬(French angel fish)를 발견했다. 엔젤피쉬가 두 마리의 그레이 엔젤피쉬(grey angel fish)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리프 공간은 두 쌍의 엔젤피쉬가 들어가기에는 좁아 보였다. 그레이 엔젤피쉬가 프랜치 엔젤피쉬들을 단호하 게 쫓아낼 때는 높은 희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Ladders Labyrinth의 주요 매력 중에 하나는 뜨거운 화산 모래 둔덕이다. 노란 모래를 손으로 만져보면 지하에서 올라오는 열을 느낄 수가 있다. 이것은 사바가 실제로 화산으로 탄생되었다는 증거이다. 화산에는 여전히 화산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표면까지 따듯하다. 용암이 흐른 자국이 십자형 통로로 형성되어 있다. 산호와 바위 능선은 많은 구멍들이 있어 큰 가재가 안전하게 서식하도록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었다. 잭은 가오리 옆에 붙어 완벽한 은신처로 사용한다. 가오리가 어디를 가든 따라간다. 그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했지만 우리와 같이 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Man'o War는 2개의 수중 피나클로 구성되어 있으며, 꼭대기는 편안한 수심인 10m이다. 이곳은 바다 풍광이 좋아 광각 사이트이지만 프로그피쉬가 많다고 해서 매크로렌즈를 장착하여 입수하기로 결정했다. 브리핑에서 프로그피쉬가 피나클 중 하나의 꼭대기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세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찾을 때까지 피나클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노란색 튜브 스펀지에 숨어 있는 프로그피쉬를 발견하였다. 여러번 이 장소를 살펴보았는데 잘 위장하고 있어 찾지 못한 것이었다. 오직 잔잔한 바다에서 프로그피쉬만 보였다. 그러나 서지가 심해 이리저리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세탁기속에서 프로그피쉬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는가? 작은 생물을 제대로 찍으려면 순간적으로 물이 흐름이 바뀌기에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며 균형을 잡고 기회를 엿보며 셔터를 누를 때를 기다려야 한다. 두 개의 피나클 중에 다른 쪽에서 두 번째 프로그피쉬를 발견하였다. 하지만 조류가 너무 심해 사진을 찍기 힘이 들었다. 누가 수중사진 촬영이 바다의 상황에 따라 쉽다고 말하는가?
Porites 포인트는 또 다른 보석이다. 깊은 수심에 있고 아름다운 피나클도 좋지만 얕은 다이빙사이트로 좋았다. 연결되는 리프 구조의 모래사장에는 노란머리 죠피쉬가 많이 보인다. 많은 난간과 작은 틈새는 랍스터와 곰치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한다. 실제로, 우리는 대부분의 다이빙을 코니피쉬와 구분이 잘 안되는 골든테일 곰치와 함께 보냈다. 처음에는 코니피쉬가 항상 사진 테러(photo bombing)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곧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골든테일 곰치와 코니피쉬는 개가 토끼를 쫓아내는데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서로 사냥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코니피쉬는 덩치가 더 크고 곰치는 리프를 통해 미끄러져 가는 듯이 움직인다. 두 마리가 함께 사냥을 하면 사냥감은 우왕좌왕 한다. 리프에 숨으려고 하면 곰치는 먹고 코니피쉬가 움켜잡는다. 이 공생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코니피쉬는 틈새로 물고기를 밀어 넣고 곰치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틈새로 움직인다. 곰치가 성공하지 못하면 코니피쉬는 물고기나 다른 먹이를 밀어낸다. 연구원들은 개별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것보다 함께 먹이를 잡는데 성공할 확률이 평균적으로 5배 더 크다고 한다.

Saba는 멋진 월다이빙을 제공하며 대표적인 곳이 Tent Reef이다. 실제로 Tent Reef는 4개의 다이빙사이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 중 2군데에서 다이빙을 했다. 풍부한 색상과 어렴풋한 돌출부가 있는 Tent Reef는 다단계 월다이빙을 한다. 대부분의 다양한 종류의 스펀지류와 산호는 조금 더 깊은 곳에 있고 얕은 곳에서는 흥미로는 수중생물을 접할 수 있었다. 상어 몇 마리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고 바다거북은 스펀지를 먹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활주로를 가진 국제공항인 사바(Saba)공항에는 도착 및 출발을 위한 청사 바로 앞에 Saba, the "Unspoiled Queen"라는 표시가 있다. 현지인들이 섬에 부여한 이름이다. 사바(Saba)에서 다이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물어 보면 드라마틱한 드롭오프와 월, 근사한 수중 산, 급격한 수중 봉우리, 스윔스루, 건강하고 풍요로운 리프 등이 라고 한다. 이곳 사바섬은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제도의 다른 멤버들보다 수중 풍경이 매력적이다. 실제로 사바의 독특한 해안선 때문에 해안 개발은 자연스럽게 제한되어 있으며 섬 인구가 증가하더라도 해양 자원에 대한 압박은 항상 낮았다. 따라서 해양 환경이 계속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아름다움을 남기고 떠나는 것이 슬펐지만 네덜란드 캐리비안에서 숨겨진 보석을 더 많이 탐험하기 위해 다시 돌아갈 것임을 알고 있었다.
출처
http://www.sdm.kr 07/08 월 호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