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귀신 열전>
이재익
위나라 무왕 애첩의 친정 아버지 결초보은* 귀신,
'개가(改嫁) 시켜라 했다가 순장(殉葬)시켜라' 하는
아버지 유언 번복에 아들의 판단으로
정신 맑을 때 유언대로 계모를 개가시켰더니
귀신이 풀을 묶어서 적의 기마대를 무너뜨려 나라를 구해주었다.
만복사 저포기* 노총각 양생을 사랑한 여자 귀신,
부처님이 저포에 져주고
불공 온 처녀귀신과 짝을 맺어 주었다
여인이 주는 은주발 정표로 그 가족을 만나니
딸의 무덤속 유물인 줄 알아채고
죽은 딸의 베필로 인정받아 사위가 됐다.
신숙주가 과거길 숭례문 앞에서 만난
청의동자*는 비서 귀신,
한글 창제 도운 집현전 인재를 아껴
평생 곁에서 부귀영화를 도와주었다.
무덤 속 모성애 임신부귀신*,
여인이 엿(飴)사간 돈이 가랑잎으로 변하는 신비로 뒤를 밟으니
무덤속으로 사라진다
아이를 낳아 엿으로 기르고 있었다
분별심 가지고 바르게 살면
귀신이라해도 무서운 존재가 아니야
친근하고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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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結草報恩 고사성어
* 생육신 김시습 한문소설 금오신화 중
* 신숙주 선생 야화
*120 여 년전 일본 神戶市 한 백화점에서 전해오는, 임신부로 급사한 스즈키사다꼬(鈴木貞子) 여인 얘기, 아이명은 아메꼬(飴子 ;
/ 飴 ; 엿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