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후끈 달구던 여름이 언제였냐는듯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기운까지 느껴지는 10월의 어느밤.
기분좋은 알콜의 기운이 온몸을 휘감을 무렵 문득 감성 가득한 뭔가를 갈구하던 나!ㅋㅋㅋ
마당 텐트 한켠에 잠자던 콜맨 랜턴을 오랜만에 소환해 본다.
이런 Zen....너무 오랫동안 방치 해 뒀던 모양이다. 글로브 검댕에, 살펴보니 맨틀도 박살나고ㅡㅡ;;;
내친김에 수입 좀 하자!뚜껑 벗기고, 클로브에 낀 검댕도 싹 닦아주고, 맨틀도 새로 끼워주고 잘~~꼬실러 준다.
맨틀타는 냄새도 역시나 오랜만이군. 불 땡길라고 보니 기름통도 텅~헐....
창고에 잠자고있는 태서77에서 등유를 빼내서 채우고나니 드디어 불땡길 준비 끝. 거 참 번거롭네~
아, 아직도 끝이 아니지. 예열컵에 알콜도 한소끔 부어넣어야 준비 끝이지~ㅎㅎ드디어 라이터 일발장전!
예열되는 동안 셀레는 맘으로 펌핑~ 드.디.어. 환한 불빛을 시전해 주는 녀석. 불빛에 취해 소리에 취해 한참을 멍 때림.
그래 이 맛이지! 이 불을 보자고 때린 오밤중에 뻘짓이 전혀 아깝지 않구려ㅎㅎ
원래 639C 순정인 11맨틀은 누리끼리한 빛에 어두컴컴해서 정신병 유발에 딱이다.
그래서 페막용 500CP맨틀을 대신 쓰는데 하얀빛에 밝기도 밝아서 완전 꿀템!
거나저나 예전엔 번거롭다는 이유로 아주 쿨하게 내팽개친 녀석인데 그 번거로움이 낙이 될 줄이야....
인생사 살아봐야 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오늘도 개똥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