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을 진행하기 전 내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며 말하고 싶던 주제, 관련된 사실들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조사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정보는 사이트별로 제각각에 심한 과장이나 허위 사실이 들어간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그럴듯 해 보이는 내용도 정확한 출처를 찾기 힘드니 섣불리 믿고 토론에서 근거로 제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 때문에 토론을 진행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주제 특성상 정확한 사실이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는 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는 북한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거짓과 허위사실, 과대해석한 가짜 정보들이 인터넷에 판을 칠 수밖에 없고, 이는 오히려 북한과 남한의 재화합에 있어서 결정적인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을 추구하려면 일단은 문제를 우리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생각은 앞서 말했듯 근거를 찾기가 힘들어 토론에서 이야기를 꺼내지초자 못하였다. 그래서 두 번째 생각을 기반으로 토론에서 제시되었던 '현재 우리나라의 통일 교육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일까?'라는 주제에 주목하였다. 우리나라 통일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좀 극단적이고 공식적으로 말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지만, 나는 어쭙잖은 동정에 호소한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토론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보통 우리나라의 의무교육 기관, 즉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할 때 '불쌍한 북한 아이들'을 언급하지 않는 때가 드물다.(사실 나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치 우리가 그들의 구원자라도 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동정심이 그들을 살릴 수 있을 것 처럼 이야기하고, 이후에는 북한의 자원이나 지형적 이점, 자연환경 등을 언급하며 통일 이후 남한이 얻을 이득을 언급한다. 어릴 때에는 이러한 교육이 참 이중적인 태도라고 생각했다. 만화나 영화에서는 어떠한 영웅도 대가를 바라고 누군가를 구하지 않는데, 북한의 아이들을 언급하면서는 우리가 동정심과 선의를 가지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것처럼 말하면서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득실을 따지는 모습이 부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생각은 거의 사라졌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교육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빈곤한 탓에 사람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인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곳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움을 말하며 환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북한의 자원과 경제를 말하면서도 명목과 이유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을 돕는것도, 관광지를 만드는 것도, 경제를 성장시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모두 그저 그들이 '불쌍해서'라는 말인가? 감정은 너무나 주관적이고, 사람마다 당연히 기준도 다르다. 그러니 당연히 모두에게 같은 내용으로 감정을 자극한다는 것은 효율이 좋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러한 교육은 개인주의가 강조되는 현대에는 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하기도 힘들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근거가 되어버리면 통일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우리는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통일은 필요없다!라는 말에 반박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