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3ㅡ유비는 여포에게 소패성마져 빼앗기다.
"군사들을 모아라.
내 이놈들을 용서치 않겠다."
여포가 군사를 몰고 소패성으로 달려가서 소리소리 지릅니다.
"야이 귀큰 도적놈 유비야.
이젠 할일 없어서 도둑질까지 하느냐?
빨리 내 말 300필을 내놔라."
"<포>형 뭘 잘못 잡수셨오?
왜 갑자기 군사를 몰고와 소리를 지르시오?"
"몰라서 묻느냐?
네 뒤에 서있는 장비가 내 말 300필을 강탈해갔다.
네 너희들 본업이 도둑인줄 미쳐 몰랐구나.
빨리 말을 내놔라."
그러자 장비가 갑자기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뛰어나갑니다.
"그래 내가 말을 빼았았다.
여포 후레자식 니가 어쩔래?"
"이 눈 똥그란 도둑놈이 적반하장이로구나.
오늘 아예 끝장을 내주마."
두 사람은 씩씩 거리며 어울려 100여합을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징을 쳐서 장비를 불러들여라."
댕...댕...댕......
"여포 잠시만 기다려라.
유비 형님께서 부르시니 금방 다녀오겠다."
유비가 장비를 불러 책망합니다.
"장비야...정말로 네가 여포의 말을 훔친거냐?"
"형님...훔치다니요?
여포의 부하들이 말을 몰고 가다가 저를 보더니 말을 버리고 모두 달아났습니다.
저는 그냥...버려진 말을 끌고온 것 뿐입니다.
말은 지금 모두 사원에 맡겨두었습니다."
"큰일 이다.
여포가 화를 낼 만도 하구나."
유비가 즉시 여포에게 사람을 보내 사정을 설명하고 빼앗은 말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장군....안됩니다.
받아주지 마세요."
"진궁....유비가 사과하는데 이쯤에서 화해하는게 좋지 않겠소?"
"안됩니다. 이번 기회에 유비를 죽이지 않으면 먼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
"알겠소..이번 기회에 아주 끝장을 내야지."
여포는 총력을 다해 거칠게 소패성을 공격해들어갑니다.
"저 귀큰 도적놈을 반드시 죽여라.
그리고 손 버릇 나쁜 고리눈 장비도 죽여라."
여포의 공격이 상상외로 거세지자 소패성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습니다.
"아...애당초 갈곳 없는 여포를 소패성에 받아준게 내 실수다."
"여포는 의리가 없고...섬기던 주인 배신하기를 떡 먹듯 하는 사람인데....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자.
누가 포위망을 뚫겠느냐?"
"제가 뚫겠습니다.
다 저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장비가 대열의 앞에 서고....관운장에게 뒤를 맡기고 유비는 가운데서 가족들을 보호하며 탈출을 감행합니다.
"내 앞을 가로막지 마라.
나 화나면 헐크보다 더 무서운 장비다."
"여포의 부하 송헌이 가로막았지만....
야합...장비의 기합소리에 송헌은 말에서 굴러떨어지고..
또 위속이 가로막았지만...
야합...장비의 기합소리에 불이나케 도주합니다.
여포가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더니...
"쫒지마라...도망치게 내 버려둬라."
소패성을 점령한 여포는 의기양양하게 입성합니다.
소패성마져 빼앗긴 유비는 갈곳이 없습니다.
"아....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또 다시 떠돌이 거지 신세가 되었구나."
"주공...허도에 있는 조조를 찾아기시죠."
"조조를 찾아가?
조조가 나를 반겨줄까?"
"손건...자네가 먼저 조조에게 가서 그 의중을 타진해보게".
"예...주공....알겠습니다."
손건이 조조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조조가 먼저 모사 순욱을 부릅니다.
"순욱...유비가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우리에게 왔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유비는 영웅입니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후회할것입니다.
죽이십시오."
"알겠네...
조조는 다음 모사 곽가를 불러 같은 질문을 합니다."
"유비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지금 유비를 죽이면...천하의 재사들이 주공을 찾아오지 않을것입니다.
그를 포용하십시오."
"그대의 말이 바로 내 생각이야...."
조조는 유비를 예주목에 천거하는 표를 올립니다.
그 말을 듣던 모사 정욱도 기겁하지요.
"주공...유비는 결코 주공 아래에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일찌감치 죽여야 합니다."
그러나 조조는 고개를 저으며,
"바야흐로 지금은 영웅을 기용할 때네...."
조조는 오히려 유비에게 곡식 일만석을 보내주며 격려까지 합니다.
"현덕...용기를 내게...
지금 다시 군마를 정비하여 소패성으로 가게
그곳에서 나와 힘을 합쳐 여포를 치세."
좌측 상단이 곽가
좌측 하단이 순욱
오른쪽 인물이 정욱입니다.
모두 천재이며 조조의 핵심 브레인들 입니다.
0054ㅡ조조 추씨부인과 불륜관계를 맺다.
조조가 군사를 일으켜 여포 정벌을 떠나려 하는데....
"뽀...보고요....장수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뭐? 장수가 반란을 일으켜?
장수가누구냐?"
"장수는 동탁의 부하였던 장제의 조카입니다.
장제가 죽으면서....완성을 조카에게 물려줬는데.....
그 장제가 군사를 일으켜 이곳 대궐로 쳐들어 오겠다는 겁니다."
"건방진 놈이구나.
내가 가서 진압하겠다."
조조가 군사를 몰고 완성을 포위하자....
장수는 바싹 얼고 말았죠.
"우린 조조의 적수가 못된다.
일찍 항복하자."
장수는 싸워보지도 않고 조조에게 항복합니다.
"음..그놈....생각보다는 겁이 많구나.
완성엔 무혈입성이다."
조조가 완성에 들어가서 술판을 벌입니다.
"카아...술맛이 좋구나.
술 좋고...안주 좋고.....
그런데 한가지 빠진게 있구나."
"뭐...뭐가 빠졌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성안에는 여자가 없느냐?
술 따르는 기녀도 없으니 흥이 나지 않구나."
조조의 조카 조안민이 조조의 뜻을 알아차리죠.
"숙부님....제가 절세미인을 봤습니다.
관사와 동 떨어진 내실에서 슬쩍 봤는데...
미모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러나 상당히 지체높은 여인인 듯 보였습니다."
"음....지체 높은 미인이라?
이거 영 구미가 당기는데...."
"안민아, 네가 가서 모셔와라.
예...숙부님...알겠습니다."
잠시 후 부인이 조조 앞으로 잡혀 오는데....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조조가 보니....
입맛 쩍 땡기는 미인이었죠.
"예쁘구나.....부인은 뉘시오?
난 이 성을 점령한 승상 조조라고 하오."
"승상...저는 장수의 숙모인 추부인입니다.
죽은 장제의 아내죠."
"장제의 아내? 장제는 이미 죽었으니 부인도 따지고 보면 <돌씽>이구료."
"맞습니다. <돌씽>입니다.
부디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이리와서 한잔 따라보시오."
"예...승상...."
"자 부인도 한잔 받으시오."
"전 원래 술을 못 먹습니다만......
승상께서 주신다면 마셔야지요."
두 사람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대취하였죠.
"자...부인...오늘 밤은 나와 함께 지냅시다.
내 날이 밝으면 부인을 도성으로 데리고.가겠소."
"승상...감사합니다."
이 날밤 조조와 추씨부인은 장막 안에서 상당히 시끄러운 밤(?)을 보냈죠.
"승상....너무 좋습니다.
왜 제가 승상같은 분을 이제야 만나게 되었는지...."
"추부인...나도 너무 좋소.
우린 속 궁합이 꽤 잘 맞는구료."
그날부터 조조는 해가 떠도 정무는 돌보지 않고 추씨부인과 매일 매일 향락을 즐겼죠.
그런데 이 소식이 장수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내 숙모님이 조조와 매일 밤 그 짓(?)을 한다고?
부끄럽구나. 가문의 수치야.
내 저 파렴치한 조조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장수는 모사 가후와 조조를 제거할 계책을 꾸밉니다.
조조에게는 전위라는 경호실장이 있습니다.
그는 쌍철극이라는 무기를 쓰는데.....무서운 장수입니다.
장수는 완성 최고의 무사 호거야를 불려 전위를 제거할 방법을 묻습니다.
"호거야....자넨 5백근을 등에 지고도 7백리를 걷는 사람 아닌가?
전워를 못 이기겠는가?"
"예...솔직히 전위의 쌍철극은 저도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전위는 술에 악하답니다.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제가 술을 먹여보겠습니다.
"알겠네...그럼 작전을 짜서 머리를 써야지."
하루는 조조가 쉬고 있는데 장수가 찾아왔습니다.
"승상...승상 덕택에 완성 백성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만..한가지...."
"한가지 뭔가? 애로사항이 있으면 말을 하게."
"예.....치안을 유지해야 하는데 백성들이 제 통제에 잘 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 군사들을 무장시켜 치안유지에 나서볼까 합니다."
"거 좋은 생각이네.
치안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을 방치하면 안되지."
평소 의심 많은 조조지만, 이때는 추부인에게 정신이 빠져있어 적군의 무장을 쉽게 허락하는군요.
"그리고...승상의 군대가 이곳에 주둔한지 오래됐는데...
단합대회 한번 하지 못했군요.
조만간 날을 잡아 위문공연겸 단합대회를 하도록 하시지요."
"장수...좋은 생각이야...
이번 기회에 장수들 사기도 높이고 병사들 영양보충도 시켜야지.
내일 밤 회식을 갖도록 하세."
"예...승상...감사합니다."
다음 날 조조가 이끄는 점령군과 완성의 토백이 장수들이 단합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자...자...다음은 조승상께서 건배사를 하시겠습니다.
술잔을 높이 들어주시죠."
"여러 장수들 오늘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오늘의 건배사는 사우디 아우디입니다.
사우디! (사나이 우정은 디질 때 까지)
아우디! (아낙네들 우정도 디질 때 까지)"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자 호거야가 조조의 경호실장 전위에게 다가갑니다.
"전 장군님 분위기 좋은 날 한잔만 하시죠."
"난 경호 중엔 술 안마시오.
그리고 나는 원래 술은 못하오"
"그러자...술에 취한 조조가...
전위....멀 그리 사양하나?
오늘은 자네도 한잔만 하게...."
"예...승상의 명이라면....딱 한잔만 하겠습니다."
전위는 호거야가 따라주는 술을 벌컥벌컥 들이킵니다
"아...술맛 쓰다.
아...이놈들아....나 전위다...전위.....
누구던지 한판 자신있으면 나외봐.
내가 모조리 상대해주겠다."
평소 술을 못하는 전위가 한잔 마시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주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저런...저런...전위가 술에 취했구나.
누가 침상에 데려다.눕혀라."
예...하고 호거야가 비틀거리는 전위를 부축하고 침실로 갑니다.
자 경호실장이 술을 마셨는데..조조의 신상에 위험은 없을까요?
그런데 밖엔 .....완전 무장한 장수의 부하들이 명령을 기다리며 대기 중 입니다.
뭔가 무거운 정적이 흐르는군요.
내일 계속됩니다.
아래 미인이 추씨 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