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오늘 공부에서 생각하게 된 질문입니다.
문화사업 담당자와 사회사업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문화사업 담당자와 사회사업가 하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문화사업 담당자도 벼룩시장 열 수 있고, 여행 프로그램 계획할 수 있습니다.
축제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문화사업 담당자는 연예인도 섭외하고, 이런저런 기관 연계해서 크고 성대하게 할 수 있을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화사업 담당자가 일 더 잘해 보일 수 있습니다.
평가서에도 문화사업 담당자 평가가 더 후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왜 사회사업가가 존재해야 하는 것일까요? 문화사업 담당자가 더 크게 할 수 있는데 왜 사회사업가가 있어야할까요?
사회사업가는 구실을 통해 사람들의 관계를 살리는 사람입니다.
지역사회 조직의 목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목적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기 위함에 있습니다.
문화사업의 목적 또한 그 문화사업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도록 도움에 있습니다.
물론 당사자들이 크게 크게 구상해서 많은 사람이 오면 더 좋겠지만,
그것 때문에 당사자들이 주인됨에서 멀어지고, 지역사회 사람살이에서 멀어지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큰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의미와 목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사업할 때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주민 모임 많이 만들어 지역사회 생동하게 만들고 싶은데 주민분들이 따라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을겁니다.
만들어진 주민 모임 크기 줄어들고 사라질 때마다 자기 자식 사라지는 것처럼 슬프기도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주민 모임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를 기억하면 조금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이 주민 모임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이 사회사업 구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역사회 주민들이 “나의 삶에 이웃들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면 모임이 작아지고 사라지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괜찮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스스로 하도록 돕는 것은 어렵지만 바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기에 힘들지만 바른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스스로 하도록 돕는 것은 느리지만 빠른 길입니다.
내 뜻대로 가지 않기에 느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빠른 길이기도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직접 하는 것은 빠르지만 먼 길입니다. 사회사업가가 직접 하면 내 뜻대로 할 수 있기에 빠르지만 오히려 지역사회 사람살이에서 멀어집니다. 사회사업가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멀어집니다.
유지초이북행야(猶至楚而北行也)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중국 위 나라 왕이 조 나라를 치려고 했을 때에 신하 계양이 왕에게 한 말입니다.
중국 전국시대에 위(魏)나라 왕이 조(趙)나라를 치려고 전쟁을 준비할 때 신하 계양이 왕에게 한 말이다.
계양이 큰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북쪽으로 수레를 몰고 가면서 초나라로 간다고 했다.
“그대는 초나라로 간다고 하면서 어찌 북쪽을 향해 가고 있습니까?”라고 말하니
그 사람은, “내 말은 아주 잘 달립니다”라고 대답한다.
“말이 아무리 잘 달려도 이 길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계양은 말해주었다.
“노자도 충분합니다.” 그 사람의 대답이었다.
“아무리 노자가 많다고 해도 이 길은 초나라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그 사람은 다시, “나는 말을 잘 몰거든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말이 잘 달리면 달릴수록, 노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부가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초나라로부터 더 빨리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계양은 왕이 군대를 일으켜 전쟁을 해 패권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것은 백성을 힘들게 해 흩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권력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을 빗대어 말했다. 덕으로써 백성을 평안하게 하면 많은 백성이 모이고 따르게 되니 저절로 패권을 이룰 것이었다.
방향은 능력이나 자원이나 기술 같은 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다. 요즈음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늘 방향이 문제다.
-한 신문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방향과 속도를 둘 다 잡는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저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방향만이라도 제대로 가고 싶습니다.
가뜩이나 느린 사람인데 방향마저 잘못 간다면 슬플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 먼 길을 먼저 가고있는 선배님들, 함께 가고 있는 동료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쉽지 않은 길을 가고있는, 가고자 하는 선배님들과 동료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질문) 복지관은 평가 기간, 평가 요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대신 평가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요. 그 평가 요소와 복지관의 추구 방향이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