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은 말만 들었지 감히 맛보려 생각지도 못했다. 가격이 너무나도 비싸기 때문에 그림의 떡인 셈이다.
더구나 실망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로 해외에서 자취하는 아들 3형제에게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대게"를 삶아 특별판매하고 있는 것 보고 난생처음으로 대게를 사서 집에 도착하였다.
3형제를 모아놓고 대게 특식으로 펼쳐놓고 큰 기대로 깨보니 꽝이었다. 대게다리고 머리 부분이고 게살이 없었다. 그 실망은 말이 아니었다. 그 후로는 킹크랩 대게는 보기도 싫었다.
그런데 매제와 여동생이 충주에서 킹크랩 점을 검색해 보더니, "아! 좋은 곳이 있네요!" 하고는 저녁 6시로 예약을 한 것이다. 가격이 4~50만 원인가 본데 매제와 여동생은 선 듯 예약한 것이다.
이틀 전 마포농수산 식자재마트를 방문했을 때 수족관의 킹크랩을 보고 그 가격에 놀랐었다. 킹크랩은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지도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고 불빛이 반짝일 때, 우리 5명은 마즈막재에 있는 "대성수산 횟집"을 찾았다. 횟집 앞에 주차하고 내려서 보니 수족관의 대게가 보였다. 킹크랩은 살아 움직이며 손짓하고 있었다.(2024.1. 6.토. 6pm)
예약된 식탁에 자리를 잡고 둘러앉았다. 생선구이와 어묵 조갯국, 해물 반찬들이 펼쳐졌고 킹크랩 요리가 나오기 생선구이와 조갯국, 해물빈찬을 맛보았다.
킹크랩이 식탁에 올랐다. 킹크랩 게딱지에는 살과 즙이 고여 있고 킹크랩 머리와 짭게 다리 통, 삐쭉삐쭉 솟아오른 다리들이 가지런히 조리되어 큰 대접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리둥절 놀라고 있는데 매제는 쉴틈도 없이 맛보고 있었다. 가느다란 꼬챙이 도구로 쉬게 게살을 발라내며 한 입가득 게살뭉치를 즐기고 있었다. 곁의 아내도 역시 게살 맛에 경탄하며 황홀해하였다.
머뭇거리는 나를 보고 "게살도구로 이렇게 하세요!" 가르쳐 준다. 나도 해보니 쉽게 흰 게살이 굴직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게살을 한입 가득 채워 넣고 맛보니 깊고 부드러운 달콤한 맛이 온몸을 춤추게 하였다. "우와! 이런 킹크랩은 맛은 난생처음이야! 놀랍고 기가 막히는군" 감탄의 연속이었다. 다섯 명이 배부르도록 행복하게 킹크랩 맛을 즐기며 행복해하였다.
매제는 "석화"도 맛 보실래요!"히며 주문하였다. 나는 석화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잠시 후 석화 한 접시가 나왔다. 돌덩이 같은 굴을 열어 보니 석굴이 가득했다. 보통 굴과는 크기가 달랐다. 매제는 석화를 들고서 '이렇게 먹으면 됩니다" 며 시범을 보였다.
나도 석화굴을 포크로 입에 넣으니 한입 기득 찬다. "우와 석화 맛도 대단하군요, 기가 막힙니다."
킹크랩 게딱지에 밥 3그릇을 비벼 주어 그 맛도 특이하고 기가 막혔다! 배도 부르고 행복감으로 기쁨이 차 올랐다. 나는 발그스레한 킹크랩 딱지를 기념으로 싸가지고 간직하였다.
겨울밤은 추위로 감싸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황홀한 맛 체험에 온몸을 달구웠다. 옆 테이블에도 한가족이 킹크랩을 즐기고 있었고, 앞 테이블에도 손님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충주 대성수산 횟집을 나서니 어두움에 싸여 불빛만 환히보였다. 화려하고 놀라운 킹크랩 맛의 체험이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맛의 기회를 준 매제와 여동생, 감사합니다! ㅎㅎㅎ!